주가조작·보험사기, 조폭들의 '진화'

산업 / 전성운 / 2012-11-09 17:19:20
합법의 탈을 쓰고 서민 착취…'단속 사각지대’

경찰이 최근 조직폭력배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막강한 자금력을 앞세워 지능적으로 합법과 탈법을 교묘하게 넘나들며 활동하는 신흥 조폭들이 그 대상이다. 이들은 진화를 거듭한 끝에 ‘지능형 조폭’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변모했다.


과거 유흥업소 운영 등에 국한됐던 폭력조직의 자금원이 대부업이나 건설시행업 등으로 옮겨졌으나 부동산 시장의 불황으로 자금원 확보가 여의치 않자 이들은 돈 만 되면 무슨 일이든 상관없이 각종 이권에 개입하게 됐다. 경기침체로 유흥업소 매출이 감소하면서 보험범죄, 불법게임장, 인터넷 도박에 손을 대며 다양한 방식으로 조직 자금원을 확보하고 있다.


이들은 돈이 되는 일이라면 무엇이든 마다하지 않는다. 그러나 겉으론 합법적인 사업을 가장해 세력을 키워나간다. 이들은 합법을 가장해 회사자금을 빼돌리거나 주가조작, 부동산 재개발사업, 보험사기 등 지능적인 범죄를 저지르는 기업·금융사기 쪽으로 확대됐다.


조직형태 또한 이전에 세 과시를 위해 수십 명씩 떼를 지어 움직이는 형태가 아닌 돈이 되는 일이 생기면 여러 조직이 뭉쳤다가 해체되는 등 점조직형태로 까지 다변화됐다. 돈만 된다면 누구와도 결탁할 수 있을 정도로 조직 간의 경계도 허물어져 다른 폭력 조직과의 연합하는 일도 비일비재하다.


때문에 이러한 신흥 조폭이 뿌리를 내리지 않도록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막대한 자금력이 바탕으로 활동 영역이 확장될 경우 사법당국의 통제가 사실상 불가능해 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신흥 조폭들에 대한 첩보 수집 기능을 강화하고 범죄 수익금을 적극적으로 몰수해 조직 운영 자금을 차단하는데 집중해야 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이웅혁 경찰대학교 행정학과 교수는 “금융당국 등 관련부서와 긴밀한 협조체제를 구축해 신흥 조폭과 관련된 정보를 가공하고 분석·생산하는 융합정보기능 부서를 경찰 내에 마련할 필요가 있다”며 ”범죄행위로 인해 발생한 수익금을 전액 추징해 신흥 조직들의 자금줄을 차단해 무너뜨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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