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지도부, ‘마카오’ 주시 중

산업1 / 전성운 / 2012-11-09 17:04:50
국부유출 방지·부정부패 척결로 지도력 시험

중국 본토에서 유입된 거액의 돈으로 아시아 최고의 카지노 도시가 된 마카오가 이제 중국 차기 지도부의 지도력을 시험하는 장소가 될 예정이다. 마카오의 도박산업이 많은 일자리를 창출하고 전 세계 도박산업에 활력을 불어넣기는 했지만 국부 유출과 부정부패 양산 등 많은 문제점을 낳았기 때문이다.


마카오 카지노에서 올해 9월까지 유통된 금액은 335억달러(약 36조원)에 달한다. 이는 미국 라스베이거스 카지노 산업에 쓰이는 돈의 5배가 넘는 수치다. 중국 정부는 중국인에게 1년에 5만 달러까지만 국외반출을 허용하고 있지만 중국 도박 거물들은 이를 피해 다양한 방법으로 마카오에 엄청난 자금을 뿌리고 있다.


범죄조직과 연계된 카지노 이용 알선업체를 이용해 정킷(Junket, 도박시설에 돈을 예치하고 단체로 도박을 하는 여행)을 하거나 마카오에서 값비싼 귀금속을 산 후 적은 수수료로 이를 현금으로 환불받아 이를 도박자금으로 활용하는 경우가 대표적이다.


이와 관련해 올해 초 국영소유의 중국 농업은행 부행장이 자신의 도박 빚 30억위안을 갚으려 부동산개발업자에게 불법적으로 대출해준 사실이 한 주간지를 통해 폭로되는 등 카지노와 연루된 고위층의 부정부패가 중국인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때문에 중국 정부는 이러한 불법적인 자금 흐름을 막기 위해 ‘중궈인롄(中國銀聯, 유니언페이)’에게 일일 거래한도를 1/5로 낮추게 하고 마카오 입국허가를 잘 내주지 않는 등 카지노산업 규제를 시작했다. 이를 밝힌 전직 홍콩 경찰 정보국장 스티브 비커는 “중국 정부는 부패 척결과 자본통제를 위해 마카오 도박산업에 대한 묵인을 끝낼 것”이라고 진단했다.


마카오 대학교 중국 공공정책 분야 리우 보롱 교수도 “많은 마카오 부자들이 불법적인 활동으로 돈을 벌어들인 상황에서 중국 차기지도부는 반부패활동으로 새로운 리더십을 쌓을 것”이라며 “이는 마카오에 상당한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밝혔다.


마카오에 흘러든 많은 위안화가 미국 카지노 사업에 큰 이익을 안겨주고 있다는 점 또한 중국 지도부에게는 골칫거리다. 미국 ‘카지노 황제’로 불리는 라스베이거스 샌즈 그룹의 회장 셸던 아델슨과 윈 리조트의 스티브 윈 회장이 마카오로 사업을 확장하고 엄청난 부를 축적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마카오에서 두 곳의 카지노를 운영하는 샌즈 그룹은 전체 이익의 90%를 마카오를 비롯한 아시아에서 번다. 이들의 기형적인 사업구조는 미국 대선이 마카오 도박산업에 영향을 끼칠 수 있음을 암시하기도 한다. 세계 애널리스트들은 버락 오바마와 밋 롬니 중 누가 되든 아마도 아델슨 회장의 카지노 산업에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마카오 입법의원 호세 쿠티노는 “마카오는 모든 사람이 도박과 관련되어 있어 카지노를 제외하고 마카오의 변화를 말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며 중국 정부의 이번 반부패활동에 대해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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