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늦게 들어가도 안심돼요”

산업1 / 전현진 / 2012-11-09 11:06:40
성북구, 1일부터 ‘안심귀가 마을버스’ 전면 시행

성북구가 ‘안심귀가 마을버스’ 제도를 전면 시행하기로 했다. 지난 1일부터 시행된 이 제도는 마을버스를 탄 승객이 오후 10시 이후부터 막차 운행 종료시까지 정류장 외에 원하는 곳에서 하차할 수 있는 제도다.


‘안심귀가 마을버스’ 제도는 지난 2009년 말 서울시가 일부 시내버스 노선을 대상으로 시험 운영한 바 있으나, 마을버스의 경우는 성북구가 최초로 시행하는 것이다. 마을버스는 집과의 접근성이 높아 안전한 귀가에 실질적인 도움을 줘 이 제도는 주민들에게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안전귀가 마을버스’를 처음 추진한 계기는 여성들이 안전하고 안심할 수 있는 밤길을 만들고 싶다는 김영배 성북구청장의 소망이었다. 김 구청장은 “조금이나마 밤길이 편안하고 안전한 귀가길 되셨으면 좋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성북구가 추진한 ‘안심귀가 마을버스’는 구릉지와 이면도로가 많아 여성 등을 대상으로 하는 범죄 발생 가능성이 높은 지역에 시행되고 있으며 여성, 노약자, 밤늦게까지 공부하는 학생들의 안전한 귀가를 돕기 위한 목적으로 정류장이 아니더라도 집 가까운 곳에서 하차를 할 수 있다.


김 구청장은 “이번 안심귀가 마을버스 전면 시행은 지난 8월부터 2개 노선을 시범 운행한 결과 이용 주민 호응도가 높고 각종 설문에서도 여성의 안전을 배려하는 좋은 제도로 조사돼 추진하게 된 것이다”라고 밝혔다.


◇ “범죄로부터 여성 보호”
성북구는 지난 8월 16일부터 10월 말까지 ‘안전귀가 마을버스’ 시범운영을 실시했다. 시범운영 대상은 총 2개 노선으로 마을버스 03번과 10번이었다. ‘성북03번’과 ‘성북10번’이 운행하는 노선은 고지대이며 인적이 드문 도로로 여자 혼자 밤늦게 다니기엔 다소 위험한 곳이었다.


‘안심귀가 마을버스’ 시범운영 결과 주민 분들의 높은 호응과 각종 설문에서도 여성의 안전을 배려하는 좋은 제도로 조사됐다. 특히 서비스의 주 이용자인 여성들이 강력범죄에 대한 부담을 덜고 업무에 집중 할 수 있음으로써 사회적 능력 발휘에 도움이 크다는 평가를 받았다.


길음동에 사는 안지영 씨는 “애니메이션 프리랜서라는 직업 특성상 일주일의 대부분을 자정이 넘은 시간에 퇴근을 한다”며 “집이 정류소와 정류소 사이에 있기 때문에 마을버스에서 내려 집으로 가는 시간이면 저절로 긴장이 됐고, 여성상대 범죄에 대한 보도가 이어질 때는 아예 회사에서 숙식을 할 때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안심귀가 마을버스’가 바로 집 앞 골목까지 세워줘 퇴근시간에 대한 부담을 덜고 업무에 집중할 수 있어 좋다”고 덧붙였다.


이런 주민의견을 접수한 성북구는 즉시 안심귀가 마을버스의 전면시행을 위해 관련 업체와 의견 조율에 들어갔으나 정류소 이외의 정차에 부담을 호소하며 난색을 표한 버스 업체 관계자가 많았다. 그러나 시범운행부터 안심귀가 마을버스에 만족하는 승객들을 직접 대면한 운전기사님들이 적극적으로 전면시행에 대한 의견을 펼쳤다.


안심귀가 마을버스’ 운전기사 이근석 씨는 “성북10번은 동덕여대를 중심으로 장위동, 송중동 일대를 경유하기 때문에 여성승객이 많다. 이 일대는 아파트 단지 뒤쪽 후미진 곳에 주택가가 있어 ‘안심귀가 마을버스’의 역할이 막중하다”며 “시범운영기간에 여성은 물론 남성승객의 이용빈도도 높았다”고 말했다.


이 씨는 “정류소와 정류소간격이 넓은 농촌지역까지 이 제도가 확대되길 바란다”며 ‘안심귀가 마을버스’ 제도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어 “시행 초기에는 정류소가 아닌 곳에서 정차하는 번거로움이 컸으나 밝은 얼굴로 감사의 인사를 건네며 하차하는 승객을 대할 때 마다 더 세심하게 배려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또 ‘안심귀가 마을버스’ 전면 시행엔 시범운행 제외 지역 주민분의 적극적인 요청도 크게 작용했다. 야근이 잦은 딸을 위해 자주 정류소로 마중을 나온다는 조혜정 씨는 “정류장에서 집까지 비교적 큰 길로 이어져 있지만 매체에 오르내리는 여성상대 강력 범죄를 접할 때마다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조 씨는 자신의 동네에도 ‘안심귀가 마을버스가 운행되기를 바란다는 의견을 지속적으로 동주민 센터에 제안했다.


결국 지난 달 18일 성북구와 지역 내 8개 마을버스 대표는 ‘안심귀가 마을버스’ 운행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성북구 관계자는 “운행의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일부 지적도 있었지만 마을 버스 운전사들이 적극적으로 전면시행을 찬성했으며 주민들의 높은 호응으로 전면 시행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김 구청장은 “안심귀가 마을버스 시행으로 1년에 단 한명이라도 범죄로부터 보호 받는다면 큰 성과”라며 "여성이 안심하고 능력을 발휘할 수 있으려면 안전과 안심이 우선이라고 생각하며 앞으로도 다양하고 실질적인 정책으로 여성이 행복한 성북구를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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