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다수’ 잃은 농심, “생수사업은 계속”

산업 / 유상석 / 2012-11-05 12:11:20
유통권 놓고 제주개발공사와 공방 끝 완패

농심은 인스턴트라면 외에 ‘삼다수’라는 먹는 샘물 브랜드로도 소비자에게 잘 알려진 기업이다. 그러나 앞으로는 ‘농심 삼다수’라는 브랜드를 볼 수 없게 됐다. 지난해 말부터 삼다수의 위탁판매 계약을 놓고 정면으로 충돌해 온 제주도개발공사와 농심 사이의 법적 공방이 사실상 제주도의 ‘완승’으로 마무리됐기 때문이다.


한편 제주도개발공사가 ‘삼다수’라는 브랜드를 새로 쓰게 될 업체를 물색중인 가운데, 우선협상대상자로 광동제약이 선정됐다. ‘농심 삼다수’ 브랜드가 사라지게 된 상황에서, 먹는 샘물 사업과 관련한 농심의 추후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 삼다수 유통권 갈등, 농심 완패로…
제주도개발공사는 대한상사중재원의 판정에 따라 농심과의 ‘제주 삼다수’ 위탁판매 협약이 오는 12월14일로 종료된다고 밝혔다.


그동안 제주도개발공사와 농심은 삼다수 유통권을 놓고 갈등을 빚어왔다. 공사 측에선 덩치가 커진 삼다수를 일방적으로 농심과 독점계약을 맺는 것을 납득할 수 없는 상황이었고, 농심 입장에선 지난 1998년부터 공들여 키워온 삼다수를 이제 와 내놓기가 억울한 심정이었다. 양 측의 입장 차이가 워낙 컸던 탓에, 화해의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으로 예측됐다.


특히 공사가 지난 3월 광동제약을 위탁판매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자 농심 측이 무효소송으로 맞불을 놓으면서 양쪽 모두 감정이 상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 농심 “억울하고 피해 크지만 일단 승복”
농심 측은 일단 단심제인 중재원의 판정을 받아들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농심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15년 간 키워온 ‘삼다수’ 브랜드를 뺏긴다고 생각하니 억울한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이번 결정 이후 회사 입장에서 더 이상 대응할 수 있는 방법이 사실상 없다”고 말했다.


이번 결정으로 농심의 피해는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지난해 농심의 매출 1조9700억원 가운데 삼다수가 차지하는 비중은 10% 남짓한 1900여억원에 달했다. 특히 농심에서 판매하는 음료 제품 매출의 77%를 차지할 정도로 삼다수의 위치는 독보적이다. 농심 관계자도 “매출 측면에선 상당한 타격이 있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 ‘삼다수’ 못 쓰지만, 생수 사업 계속…
농심이 ‘삼다수’ 브랜드를 사용할 수 없게 됐지만, 먹는 샘물 사업은 계속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의 농심 관계자는“백두산 화산 광천수를 국내에 들여와 출시하기 위해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해당 제품은 현재 중국에서 '백산수'라는 브랜드로 판매되고 있는데, 이르면 다음 달부터 국내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회사측의 설명에 따르면 농심은 지난 2010년 중국 지린(吉林)성에 먹는 샘물 생산 공장을 설립했는데, 이 공장에서 생산된 ‘백산수’를 농심 중국법인이 현재 중국에서 판매 중이라는 것이다.


농심은 또 커피시장에도 신규 진출한다고 밝혔다. 농심 측은 “커피 제품 개발이 현재 마무리 단계에 있다”며 “기호 식품인 커피에 건강 기능을 접목한 기능성 커피로 새로운 시장을 창출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 ‘광동 삼다수’ 탄생할까
‘농심 삼다수’가 사라지게 됨에 따라 유통업계의 관심은 ‘광동 삼다수’ 탄생 여부에 쏠려있다. 삼다수 유통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광동제약은 향후 제주도개발공사와의 협상을 통해 소비자들의 혼란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광동제약 관계자는 “농심과의 계약이 다음달 14일 만료되는 만큼, 제주도개발공사와 의견을 잘 조율해 소비자들이 불편을 느끼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광동 삼다수’의 탄생 가능성에 대해서는 “아직 공사와 협상 진행 중인 단계라, 구체적인 말씀을 드리기 어렵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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