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사회적 책임, 어디까지인가?

산업 / 전성운 / 2012-11-02 15:37:19
기업이 CSR을 수행할 환경 조성 필요

최근 전 세계적인 경제위기의 심화 속에서 사회 양극화가 가속되고 빈곤이 증가함에 따라 이를 우려한 시민사회는 기업에 사회적 책임(CSR)을 지라는 요구를 하고 있다. 이에 대해 기업들은 봉사활동이나 기부를 통해 실천하고 있으나 여전히 부족하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기업 입장에서는 다소 억울할 수 있다. 경제위기와 양극화는 기업들 또한 겪고 있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당연히 정답은 존재하기 어려운 문제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의견은 엇갈리고 있다.


이와 관련해 지난달 31일 서울 여의도 63빌딩 컨벤션센터 그랜드볼룸에서 '경제민주화와 차기정부 기업정책'을 주제로 열린 ‘넥스트 소사이어티 2013’ 포럼에서 경영 전문가들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 어디까지 요구할 것인가?’를 주제로 토론을 펼쳤다.


이날 토론에 참석한 올리버 윌리엄스 노트르담대 경영대 교수와 손용석 경희대 경영대 교수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이윤 추구보다 앞선 가치”라고 주장했다. 반면 유시진 고려대 경영대 교수와 김성택 넥스트소사이어티재단 이사장은 “진정성을 띤 CSR 수행이나 자발적인 CSR 인식에 따른 실천”을 강조했다.


윌리엄스 교수는 “기업은 많은 권력을 가진 만큼 그에 따른 책임을 져야한다”며 “CSR에 기업예산을 할애하고 투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손 교수 역시 “이익을 추구하되 고객만족이 선행돼야 한다”며 “기업이 사회 규범을 어기진 않더라도 소비자는 기업의 투자 방향 등에 불만을 가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김 이사장과 유 교수는 기업의 자율적인 CSR 수행을 강조했다. 김 이사장은 기업이 얼마나 진정성을 가지고 CSR을 수행하느냐가 중요하다고 봤다. 유 교수는 기업이 CSR의 당위성을 스스로 인식하고 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이사장은 “기업차원의 진정한 CSR이라는 것은 사회적, 경제적 가치를 동시에 추구할 수 있는 차원의 노력들”이라면서 “기업이 종업원들을 동원해서 사회봉사 활동을 하는 것이 CSR은 아니다. 새로운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없으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유 교수는 “강제로 뺏을 것이 아니라 기업 입장을 생각해 보는 게 대단히 중요하다”며 “기업의 경우 재무적 성과와 자연스럽게 연결된다면 CSR을 더 이상 요구하지 않아도 된다”고 주장했다.


이날 토론을 진행한 김동훈 연세대 경영대 교수는 “기업들이 CSR에 관심을 갖고 수행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이 중요하다”고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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