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업계 “적게 쓰고도 더 아름답게”

산업1 / 전성운 / 2012-10-26 11:01:22
"필요 용량과 성분만 사용"…줄이기 열풍

고객에게 가급적 더 많은 용량의 제품을 구매할 것을 바라는 게 기업의 입장인 요즘. 오히려 화장품 업계는 소비자에게 적게 쓸 것을 권하고 있다. 이른바 일부 화장품 업체를 중심으로 불고있는 ‘과유불급(過猶不及)’ 마케팅 열풍으로 화장품 업체들은 필요한 용량과 성분만을 쓰고 불필요한 성분은 줄인 화장품이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이는 모든 문화에 걸쳐 확산되고 있는 ‘미니멀리즘’과 ‘웰빙’에 대한 분위기가 화장품 업계까지 확산되고 있다는 증거다.


우리나라 여성은 색조 전 기초 화장품을 평균 7개 정도 사용한다. 그러나 “많은 성분, 다양한 제품을 쓰는 것도 좋지만 오히려 너무 많은 제품을 한꺼번에 사용하면 피부에 영양분은 제대로 공급되지 않고 피부 과부화를 부른다”는 주장이 점점 대두되고 있다. 이러한 주장을 뒷받침 하듯 화장품 업계 역시 이러한 경향을 반영한 제품들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 화장품, 많이 쓴다고 좋은 것 아냐
이니스프리의 더 미니멈과 에이트루 오리진 라인은 토너와 에센스, 크림으로 구성된 3단계 제품을 출시했다.


이니스프리 관계자는 “더 미니멈 라인은 피부 스스로 가진 복원력을 키워주기 위해 과도한 성분과 사용 단계를 지양한 제품”이라며 “아이크림 등 특정 부위를 위한 제품은 없지만 저자극 고보습 제품으로 눈가를 위해 사용하시는 것도 무방하다”고 설명했다.


에이트루 관계자도 “화장품 회사들은 많은 기능을 강조한 여러 라인의 제품을 판매하지만 이는 피부 과부하를 불러올 뿐 효과를 볼 수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가장 근본적인 스킨케어에 충실하고 각 제품이 충분한 효능을 나타낼 수 있게 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화장품 성분 중 배합 한도 내로 사용하면 문제가 없는 성분일지라도 너무 많이 쓴다면 그 성분이 축적돼 권장량을 초과할 수도 있다”며 안정성에 대한 문제도 지적했다.


용량에 대한 고민도 이어지고 있다. 채소나 과일 만큼이나 화장품도 유통기한과 신선도를 엄격히 따지고 오염되지 않게 관리할 필요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일반적으로 스파츌러 등 도구를 사용해 최대한 깨끗하게 사용하려 노력하지만 뚜껑을 여닫는 것만으로도 화장품은 오염되기 쉽다. 공기와 접촉하는 횟수가 많을수록 공기 중의 오염 물질이 들어가거나 빛과 공기를 만나 제품이 오염될 수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업계는 아예 용량을 줄인 작은 제품을 출시하는 경우도 증가 추세에 있다. 고현정 화장품이라고도 불리는 웅진코웨이 리엔케이의 'K크림'은 화장품을 마지막까지 깨끗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용기를 작게 만들었다. 60ml의 크림을 15ml 작은 용기 4개에 나눠 담아 제품이 빛과 공기에 노출되는 것은 최대한 줄였다. 이니스프리 더 미니멈은 방부제를 넣지 않고 피부 순환 주기에 맞춘 1개월 용량으로 만들어졌다.


◇ 화장품, ‘안전성’이 기본
화장품의 신선도와 유통기한이 중요한 것은 화장품이 피부표면에 직접 닿기 때문이다. 이와 더불어 체내까지 유효 성분을 전달해 피부를 가꿔줘야 한다는 점까지 고려하면 화장품의 안정성 보장 역시 매우 중요하다.


최근 화장품 원료로 사용하면 안 되는 색소를 넣은 립밤이 적발돼 판매 금지됐다. 국정감사 에선 “파라벤류에 대한 배합 허용 한도를 줄여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되며 화장품에 보존제로 사용되는 파라벤에 대한 안전성 논란이 제기되기도 했다.


때문에 화장품 업계에서는 다양한 기능을 위해 많은 재료를 넣는 것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다. 인체에 유해하거나 배합 한도에 따라 안전성이 우려되는 재료는 아예 사용하지 않은 제품이 출시되고 있는 것이 이러한 고민을 보여준다.


웅진코웨이의 자연주의 유기농 화장품 브랜드 네이처스 프롬의 ‘인텐시브 오르제닉’ 피부에 자극을 줄 수도 있는 파라벤과 색소, 동물성 원료, 실리콘 등 6가지 성분은 넣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대신 항산화 효능이 뛰어난 알핀로제 추출물과 아르간 트리 커넬 오일 등 자극이 적은 식물성 원료를 사용, 안정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이니스프리의 ‘더 미니멈’ 라인은 더 나아가 파라벤과 동물성 원료, 광물성 오일, 에탄올, 색소, 향료 등 10가지 성분을 넣지 않은 제품을 선보였다. 각 제품에 사용한 성분도 정제수를 제외하고 10개 이하로 그중 천연 성분 함유율이 90% 이상이다.


최근 새롭게 만들어진 스킨케어 브랜드 에이트루의 ‘오리진 라인’은 아예 ‘안전한 피부 관리’를 목표로 하고 있다. 미국의 환경시민단체 EWG(Environmental Working Group's)의 성분 안전성 확인 사이트 기준 유해도 0~2의 ‘안전’ 등급을 받은 성분만을 사용한 것이 특징이다.


이러한 경향에 대해 대한화장품협회 관계자는 “소비자의 요구에 부응하고 과학적으로 안전성이 담보된 성분을 사용해야 지속 가능한 경영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화장품 업계는 제품에 사용되는 성분의 안전성 검토와 대체할 수 있는 성분 연구를 꾸준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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