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케어 펀드 고공행진 ‘주목’

산업 / 유상석 / 2012-10-12 11:56:38
경기 침체 영향 적고, 성장 전망 밝아

헬스케어 펀드 수익률이 최근 들어 고공 행진하는 모습을 보이며 투자자들의 주목을 끌고 있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해외 주식형 헬스케어 펀드의 최근 1년 평균 수익률(9월 18일 기준)은 28.78%에 달한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는 8.82% 상승했으며 국내 주식형 펀드 6.54%, 해외 주식형 펀드 -0.19%로 헬스케어 펀드 수익률에 한참 못 미치는 모습을 보였다.


다른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는 헬스케어펀드의 수익률이 연초 후 평균 10.55%에 달한다고 발표했다. 에프앤가이드 관계자는 “최근 6개월(11.72%), 3개월(11.33%) 성적도 다른 테마 펀드들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내며 선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처럼 헬스케어 펀드의 성과가 두드러지는 이유에 대해 업계에서는 “경기가 불확실한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경기의 영향을 덜 받는 헬스케어주에 관심이 쏠린 영향이 크기 때문”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제약업계가 약가 인하, 리베이트 등에 시달리며 주가가 바닥을 친 상황이라 반등 효과를 보고 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국내에서 운용되고 있는 대표적인 헬스케어 펀드로는 ‘한화글로벌헬스케어’ㆍ‘신한BNPP Tops 글로벌헬스케어’ㆍ‘동부바이오헬스케어’ 등이 있다. 이 중 한화글로벌헬스케어, 신한BNPP Tops 글로벌헬스케어는 위탁 운용하고 있다. 동부바이오헬스케어는 의료기기, 바이오시밀러 등 국내 사업체에 투자하는 주식형 펀드다.


국내 주식형 펀드인 동부바이오헬스케어의 경우 씨젠, 셀트리온, 메디톡스, 바이오메드, 녹십자, 한미약품 등에 투자하고 있다.


김나연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헬스케어 산업은 구조적 재편기에 진입했다고 볼 수 있다. 정부 규제에 맞서 해외 진출, 신약 개발 등 경쟁력을 갖춰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하며 유망주로 셀트리온, 씨젠 등을 꼽았다.


씨젠의 올해 예상 매출액은 전년 대비 47% 증가한 582억원으로 전망된다. 미국의 주요 거래처인 바이오레퍼런스와의 추가 공급 계약으로 매출이 확대될 것으로 보이며 미국 듀폰과 식품안전검사 분야 분자진단 제품 개발 계약을 체결했다. 또 실시간으로 다중 정량 분석을 할 수 있는 TOCE라는 신기술 개발을 발표해 기대감을 높이기도 했다.


바이오시밀러 시장의 선두주자로 평가받는 셀트리온은 세계 최초로 류머티즘 관절염 치료제 레미케이드 시밀러(복제약)의 허가를 취득해 시장 선점이 용이해졌다. 생산 원가율이 합성제네릭(복제약) 의약품 업체 평균에 비해 20%포인트 가량 낮고, 바이오시밀러를 직접 개발ㆍ판매해 가격 경쟁력이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메디톡스 역시 고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메디톡스 상반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0% 성장한 164억원을 기록했으며 치료제 분야의 적응증 추가와 수출 국가 확대로 향후 실적에 대한 기대가 높다.


하지만 최근 주가 상승세에 대한 우려도 나왔다. 약 1년 전만 해도 1만원 후반대에 불과했던 메디톡스 주가는 쉼 없이 올라 지난 8월 30일 장중 9만원을 찍으며 사상 최고가 기록을 세웠다. 배기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실적에 대한 기대감은 이미 주가에 반영됐고 현재 주가 수준은 2012년 순이익 기준 주가수익비율(PER) 27.3배 수준으로 추가 상승여력은 제한적”이라고 내다봤다.


이 밖에 신한BNPP Tops 글로벌헬스케어는 미국 제약사인 파이저(PFIZER INC), 머크(Merck & Co) 등이 주요 투자종목이다. 한화글로벌헬스케어펀드는 머크와 함께 스위스 제약사인 로슈(Roche Holding AG)에 약 8% 정도씩 투자하고 있다.


파이저와 머크는 미국 나스닥에 상장돼 있기 때문에 해외 주식계좌를 튼 후 온라인 홈트레이딩시스템(HTS)으로 매매가 가능하다. 로슈는 스위스 거래소에 상장돼 있으며 증권사 지점이나 해외주식팀에 전화를 걸어 매매할 수 있다.


헬스케어 산업에 대한 성장 기대감이 높은 이유는 기술이 발달하면서 질병에 대한 조기발견이 가능해지고 치료율도 높아지면서 평균 기대수명이 올라가고 있기 때문이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전 세계 인구는 연평균 0.8%로 성장하고 있는 상황으로, 2050년에는 92억명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특히 60세 이상 인구는 연평균 2.5% 증가하면서 2050년에는 20억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나연 연구원은 “중국ㆍ일본ㆍ유럽 등의 고령인구 비중은 증가하고 있다”며 “전 세계 고령인구의 폭발적 증가로 국내외 의약품 수요량의 증가는 분명하다”고 말했다. 다만 김 연구원은 “인구의 고령화만으로는 헬스케어 산업을 지속적으로 견인할 수 없다. 소득 수준의 증가도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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