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변하는 주식시장, 키워드는 ‘高베타주’

산업 / 유상석 / 2012-09-13 15:50:10
조선·화학주 주목…코스피-개별 흐름 비교 필수

지난 7월 말부터 8월 중순까지 코스피(KOSPI)지수가 급격하게 200포인트 가량 상승하는 장세에서는 개별 주식의 호재 또는 악재보다는 베타가 주식 수익률을 좌우했다. 베타란 전체 주식시장 변동성에 대한 개별 주식의 변동성 비율을 수치화한 것이다. 개별 주식이 전체 시장보다 변동성이 높으면 고베타, 그렇지 않으면 저베타가 된다.


최근 상승장세에선 베타가 높아서 주가지수의 방향성에 민감한 주식들이 대체로 수익률이 높은 결과가 나타났다. 이렇게 주식시장이 크게 반등할 때는 투자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져야 하는 것이 바로 베타다.


요즘과 같이 주가지수가 1900포인트 내외에서 박스권 흐름을 보이는 장세에서는 베타가 주식 성과에 미치는 영향력이 다소 약해질 수밖에 없다. 주식시장이 추가적인 상승을 보이지 못하고 요즘과 같은 박스권 등락 장세가 지속된다면 베타를 고려하는 것이 큰 의미가 없게 된다는 것.


김낙원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하지만 올해 말까지 봤을 때 주식시장은 한 차례 더 상승할 수 있다고 본다. 유럽 경기의 둔화에도 불구하고 미국과 중국 중심으로 경기 반등이 가능할 전망이기 때문”이라고 내다봤다.


미국 경기는 고용시장과 주택시장을 중심으로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특히 주택가격이 반등하기 시작하면서 미국 소비자들의 가처분소득이 증가했다. 이런 부의 효과를 바탕으로 소비 부문이 개선되고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 미국의 경기 회복은 소비재 재고 하락으로 이어지고, 이는 산업생산 증가를 통해 투자를 촉진한다. 결국 중국의 수출 회복으로 이어져 중국 경기 부진을 완화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미국과 중국의 경기 개선은 곧 국내 기업들의 이익 증대로 연결된다. 이런 경기 개선은 애널리스트들의 기업이익 전망치에 반영돼 있다.


김 애널리스트는 “주식 시장 전체의 2012년 기업이익은 지난해 대비 9.3%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단순하게 지난해 코스피 평균치인 1982포인트에 기업이익 증가율을 곱하면 2167포인트가 나온다. 지난해 ‘차화정(자동차ㆍ화학ㆍ정유)’ 장세로 코스피지수가 2200포인트를 넘었던 기간을 제외하고 지난해 8월 이후만 감안한 평균치에 기업이익 증가율을 곱하면 2012포인트다. 지난해 8월 이후보다 우리나라 주식시장이 밸류에이션을 낮게 받을 이유가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안에 2000포인트 달성은 가능한 수치임을 알 수 있다”며 “따라서 투자의 시계를 단기적인 관점이 아닌 올해 말까지의 중장기적인 투자 관점에서 바라본다면 상승장을 감안한 투자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투자 포트폴리오 성과에서 베타의 영향력이 작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 따라서 상승장 베타가 높고, 하락장 베타가 낮은 업종 위주의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전략을 추천한다”며 “상승장 베타는 주식시장이 추세적으로 상승하는 기간에서만 베타를 계산한 것이고, 하락장 베타는 주식시장이 추세적으로 하락하는 기간에서만 베타를 계산한 것이다. 어떤 업종이 상승장 베타가 높고 하락장 베타가 낮다면, 주식시장이 상승할 때의 수익률은 시장 수익률을 웃돌게 되고 주식시장이 하락할 때 낙폭은 제한적일 것이다. 조선 업종이 그 대표적인 예”이라고 설명했다.


또 “반대로 어떤 업종이 상승장 베타가 낮고 하락장 베타가 높다면, 주식시장이 상승할 때의 수익률은 시장 수익률을 밑도는 반면 주식시장이 하락할 때 낙폭은 크다. 항공 업종이 그 예”라고 덧붙였다.


김 애널리스트는 “앞으로의 주식시장이 등락을 거듭한 이후 상승하는 그림이라면, 상승장 베타가 높고 하락장 베타가 낮은 업종을 선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3년간의 월간 수익률을 기준으로 업종별 베타를 계산해 보면, 상승장 베타가 높고 하락장 베타가 낮은 업종은 조선, 화학, 증권, 해운, 건설, 은행, 자동차 업종 등이다. 이 중 업황 개선 측면에서 베타가 높아질 것으로 판단되는 업종은 조선, 화학, 자동차 업종이다. 주가지수가 1900포인트 아래로 하락했을 때 이들 업종의 주식 비중을 늘리는 것이 좋다”고 추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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