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기업, 하이마트 매각 골머리

산업1 / 김경제 / 2012-03-05 11:21:06
하이마트 선종구 회장 경영비리에 검찰수사 확대, 매각일정 늦어져

하이마트 매각작업이 선종구 하이마트 회장 검찰조사라는 암초를 만나 일정이 연기됐다.
검찰은 국세청과 공조 수사키로 하고 선 회장에 대한 수사를 확대했다. 유진기업은 매각의지는 변함없으나 당초 3월로 예정된 매각일정은 연기할 예정이다.
하이마트는 경영진의 검찰조사에 따라 주가도 급락했다. 지난달 24일 7만6500원이던 주가는 27일 6만4300원으로 떨어졌으며, 28일에는 5만75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틀만에 약 25% 하락한 셈이다.


◇검찰, 선종구 회장 수사 본격 돌입


하이마트 선종구(65) 회장의 국외 재산도피 및 증여세 탈루 의혹을 수사 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검사장 최재경)는 국세청과 공조 수사키로 하는 등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지난달 27일 대검 관계자에 따르면 중수부는 국세청과 공조 수사를 진행하기 위해 협의를 진행 중이다.
이에 따라 대검 첨단범죄수사과 산하 회계분석팀과 국제협력단 소속 자금추적팀, 국세청 역외탈세전담팀 등이 함께 공조 수사를 벌일 전망이다.
대검 관계자는 "국부유출과 탈법 증여 행위는 엄단할 필요성이 있다는 판단에 따라 검찰과 국세청이 효율적으로 수사하기 위해 공조키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수부는 또 하이마트 재무본부장 양모씨 등 자금담당 및 실무자 4~5명을 이날 참고인 자격으로 소환 조사했다.
검찰은 이들을 상대로 선 회장이 회삿돈이나 개인돈을 해외로 빼돌려 자금을 세탁했는지와 증여세를 탈루했는지, 빼돌린 자금 일부를 다시 국내로 들여와 유용했는지 등에 대해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수부는 동시에 이날 오후 3시께부터 아들 현석씨가 운영 중이 관계사 I사를 압수수색, 회계장부와 경영자료,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했다.
검찰에 따르면 선 회장은 회삿돈과 개인재산을 해외로 빼돌려 자녀들에게 넘기는 과정에서 거액을 탈루한 혐의를 받고 있다.
중수부는 선 회장이 유럽 조세피난처에 세운 페이퍼컴퍼니를 통해 1000억원대의 돈을 빼돌리고, 선 회장이 추진하던 골프장 사업에 이 돈이 다시 흘러들어왔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중수부는 지난해 말 금융정보분석원(FIU)에서 하이마트가 해외 지사 등과 거래하는 과정에서 자금을 세탁한 정황이 있는 금융자료를 넘겨받아 내사를 진행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또 중수부는 또 하이마트 본사 재무 담당 직원과 계열사·관계사 임직원 6~7명을 이날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전날에는 본사 재무본부장 양모씨 등 6명을 소환 조사했다
중수부는 다만 이번 수사와 관련, 선 회장 일가의 개인비리로 한정 짓고 하이마트 최대주주 유진그룹이나 정·관계 권력형 비리 수사로 넓혀질 가능성 등의 확대해석은 경계하고 있다.


◇유진기업, 하이마트 매각 연기


한편 선 회장에 대한 검찰 조사에 따라 유진기업은 하이마트 매각일정을 잠정 연기했다.
유진기업은 “당초 3월로 하이마트 매각을 예정했으나 최근 선종구 회장에 대한 검찰 조사로 인해 인수의향서(LOI) 접수를 포함한 매각 일정을 조정하기로 결정했다”며 “본 매각일정의 일부 조정이 적절할 것으로 판단했다”고 지난달 28일 밝혔다.
주간사인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은 하이마트 인수에 관심을 보인 신세계, 롯데 등을 대상으로 예비 입찰을 진행한 바 있다. 이에 3월 즈음 우선협성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었으나, 검찰 조사가 끝난 이후 매각 일정을 재개할 방침이다.
그러면서 매각의지에는 변함이 없음을 강조했다.
유진기업 관계자는 “하이마트 매각과 관련한 사항은 주간사, 매각 주체와의 협의하에 바뀔 수 있지만 매각 의지에는 변함이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지난해 11월 당사자들 간 체결한 합의서에 의거해 유진기업(31.34%)을 비롯한 선종구 회장(17.37%), HI컨소시엄(5.66%) 등 총 59,24%의 하이마트 보유지분 전량 매각에 대한 의지에는 전혀 변함이 없다”며 “구체적인 일정은 매각주간사와 협의한 후 잠재매수자들에게 추후 통보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인수 3파전…승자 누가될까


한편 하이마트 인수전에는 롯데, 신세계, 홈플러스 등 유통업계 ‘빅3’가 출사표를 던졌다.
매각되는 하이마트의 지분은 유진기업(31.34%)과 2대 주주인 선종구 하이마트 회장(17.37%), 에이치아이 컨소시엄(5.66%) 지분 등을 포함해 총 62.25%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올초 직접 하이마트 인수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 이미 증권업계에서는 롯데가 지난해부터 외형확장을 위해 M&A 목적의 매물을 기다리고 있었다는 관측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전문가들은 롯데가 하이마트를 인수할 경우 계열사인 롯데마트와의 연계를 통해 상당한 시너지효과가 기대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롯데는 이미 백화점과 마트, 홈쇼핑 등에서 가전 유통에 참여하고 있다.
신세계는 롯데와 달리 막판까지 사업성 여부를 검토하다 다소 늦게 뛰어들었다.
초기에는 온라인 시장 성장에 중점을 두겠다는 그룹의 목표와 하이마트 모델이 지향하는 바가 달라 큰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또 지난해 말 유진기업과 하이마트의 경영권 분쟁이 완전히 해결되지 않았다는 점도 이유로 꼽혔다. 하지만 카테고리 킬러형 가전 양판점 분야에서 독보적인 1위인 하이마트에 대해 그룹 내부에서 긍정적인 판단을 했다는 후문이다.
홈플러스도 막판 인수전 참여에 막차를 탔다. 뒤늦게 가세한 만큼 가장 적극적인 행보를 보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대형마트와 SSM 등 그룹의 주력 사업이 최근 잇달아 정부 규제에 묶여 새로운 성장동력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증권가의 한 유통 전문가는 “인수의사를 밝힌 기업들이 국내에서 내로라하는 기업들인 만큼 인수가가 예상보다 크게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며 “누가 차지하게 될지는 예상하기 어렵지만 2파전 양상으로 전개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특히 “현재 1조2000억원 수준으로 평가되는 인수가격은 영업망과 그간의 실적 등을 고려했을 때 최고 3조원 중반대까지도 치솟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많이 본 기사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