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피다 효과’ 반도체株 노려라

산업1 / 이준혁 / 2012-03-05 11:17:41
“삼성전자ㆍ하이닉스 글로벌 지배력 높아질 것”

[토요경제 = 이준혁 기자] 세계 제3위 반도체업체 엘피다가 무너졌다. 1980년대 일본은 세계 D램 반도체 시장의 지배자였다. 1987년에는 세계 점유율이 70%대에 달했다.


엘피다의 파산신청 소식에 반도체주가 일제히 강세다. 지난달 2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가 1.2% 이상 오르며 최고가 경신을 노리고 있다. 전 거래일보다 1.2%(1만4000원) 상승한 118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하이닉스도 6.8% 급등했다. 전날보다 6.8%(1900원) 뛴 2만9850원에 마감됐다.


이에 대해 증권 전문가들은 국내 반도체 산업에 호재로 작용할 거라고 보고 있다. 지지부진했던 D램값에도 모처럼 기지개를 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번 엘피다 효과가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에 이어 반도체 부품·장비·재료 등 관련주까지 호재로 작용할지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日 엘피다, 결국 파산보호 신청
경영 재건 중인 일본의 반도체 대기업 엘피다 메모리가 자주 재건을 포기하고, 회사갱생법의 적용을 도쿄지방법원에 신청할 방침을 굳힌 것으로 지난달 27일 알려졌다고 일본 교도 통신이 보도했다.


엘피다는 제품 가격 하락과 엔고로 심각한 실적 부진에 빠져 자금 사정이 악화됨으로써 거액의 사채 상환과 차입금 상환이 불가능하게 됐다.


사카모토 유키오(坂本幸雄) 엘피다 사장은 이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임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 정부는 지난 2009년 개정된 산업활력재생특별조치법(산활법)의 적용을 인정해 엘피다에 공적 자금을 투입했지만 결국 경영 파탄을 맞아 파산보호를 신청하게 된 것이다.


엘피다는 일본에서 유일하게 PC 등에 사용되는 DRAM을 제조해 왔다.


노근창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엘피다의 파산 보호 신청으로 한국 D램 업체의 전성시대가 이어질 것”이라며 “특히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의 글로벌 지배력이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황민성 삼성증권 연구원은 “엘피다에 대한 구체적인 구제방안 및 협의 추이를 봐야 하지만 국내 반도체업체엔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며 “D램 평균 판매가격이 5%포인트 상승할 때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영업이익은 각각 9410억원, 5600억원 가량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김영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파산보호 신청으로 엘피다의 점유율 하락이 불가피한데다 향후 고객사의 안전자산 선호(Flight to quality) 현상이 심화될 수 있고 3월 D램 고정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에서 국내 반도체업체가 반사이익을 얻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계 3위의 D램 반도체업체인 엘피다는 지난 27일 도쿄지방재판소(지방법원)에 회사갱생법(법정관리) 적용을 신청했다. 지난해 말 기준 부채 총액은 4800억엔(약 6조7000억원)에 이른다.


도쿄증권거래소는 향후 1개월간 정리매매 후 3월 28일자로 상장폐지할 예정이다.




◇‘엘피다 효과’ 관련株 상승
4분기에 모바일 D램시장에서 세계 2위 자리를 엘피다에게 뺏겼던 하이닉스가 더 큰 영향을 받고 있다. 사업구조가 반도체로만 이뤄져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이미 시장의 44% 가량을 선점하고 있어 비교적 영향이 크지 않았다.


또 반도체 관련주들도 상승했다. 실리콘윅스(7.84%)세미텍(6.80%), 엠텍니변(6.54%), 다윈텍(3.98%) 등으로 뛰어 올랐다.


증권가들은 하이닉스와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상향하고 있다.


솔로몬투자 증권 임돌이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주식을 150만원, 하이닉스의 주식은 3만7000원으로 상향조정했다. 임 연구원은 “엘치피다의 파산신청은 수혜의 정도와 상관없이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의 압도적인 시장지배력이 확인된 이벤트”라고 말했다.


반면 SK증권 김춘석 연구원은 “엘피다가 파산할 가능성은 낮다”며 “단기적으로는 호재지만 엘피다가 도시바와 합쳐진다면 중장기적으로 오히려 악재일수 있다”고 신중한 의견을 내놨다.


LIG투자증권 최도연 연구원도 “엘피다는 4월 만기가 도래하는 1000억엔 이상의 차입금을 상환해야 하지만 현재 보유한 현금성 자산은 약 500억엔에 불과한 것으로 보인다”며 “자산 매각, 경비절감, 공적자금 투입, 피인수 등으로 회생 노력을 추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 연구원은 향후 가능한 예상되는 시나리오로 △자체 갱생 △마이크론에 매각 △도시바에 매각 △파운드리 업체에게 히로시마 팹 매각 등을 제시했다.


그는 “외부 자금 유입 없이 현 상태를 유지할 경우 선발업체인 국내업체들과의 기술경쟁력 차이가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이라며 “자체 갱생이 가능하더라도 장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여 엘피다의 경쟁력이 회복될 때까지는 국내업체들에게 수혜가 집중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마이크론에 매각될 경우 하이닉스와 동등한 규모가 돼 라이벌 구조가 형성될 것”이라며 “그러나 한 개의 DRAM업체가 축소되는 것으로 국내업체들에게는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대우증권은 일본 반도체기업 엘피다의 파산보호 신청이 D램가격의 본격적인 상승을 가져올 수 있는 일종의 불씨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등 D램업체들의 주가가 상승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의견이다.


대우증권 송종호 연구원은 “이번 파산보호 신청은 D램 산업의 슬림화 과정을 통해 Tier-1 D램업체에 구조적인 수혜를 가져올 수 있는 긍정적 변수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그는 “2009년 초 키몬다가 파산 신청을 했을 당시,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의 주가는 각각 10.5%, 15.0% 상승한 바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순수 메모리업체인 하이닉스에 미치는 영향이 더 클 것으로 판단된다”며 “키몬다 파산 신청 한 달 이후 하이닉스의 주가 상승률은 무려 26%에 달했다는 점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우리투자증권 박영주 연구원은 “‘정부와 채권 은행단이 4월 만기 도래하는 채권에 대해 만기를 연장해줌으로써 엘피다는 온전하지는 않지만 그 실체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는 우리투자증권의 기존 전망보다 DRAM 산업의 수급 상황과 한국 DRAM 업체들에 더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연구원은 “DRAM 업체 경쟁력의 핵심인 설비투자 집행에 있어 법원 측으로부터의 현저한 제약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특히 과거와는 달리 장비 고도화에 따라 설비투자 없이는 원가 경쟁력을 도저히 유지할 수 없는 상황임을 고려할 때 시간의 경과와 함께 엘피다의 경쟁력은 더욱 약화될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2009년 당시 세계 5위 반도체 업체 키몬다가 파산하자 삼성전자 주가는 10%, 하이닉스는 15% 폭등했던 적이 있었다.


엘피다의 법정관리 신청이 국내 반도체업체가 호재가 될 것이란 기대감에 매수세가 몰리고 있는 모습이다.


앞서 지난 15일 엘피다의 경영악화 소식으로 반사 이익이 기대되는 IT업종(3.67%)이 3% 이상 급등했다.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많이 본 기사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