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경제 = 장우진 기자] 올해 저축은행과 대부업체간 소매금융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저축은행은 지난해 정부가 가계대출 억제정책을 실시함에 따라 2금융권으로 몰리는 풍선효과를 톡톡히 누린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일부 저축은행들은 신용대출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대부업체들은 이 같은 풍선효과를 누리지 못했다. 업계 1위인 러시앤캐시(에이앤피파이낸셜대부)를 비롯해 2위인 산와머니까지 법이 정한 이자상한선을 넘기며 6개월 영업정지를 당하면서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집계된 자료에 의하면 대우업계 대출잔액은 처음으로 6조원대로 떨어졌다.
저축은행은 PF(프로젝트파이낸싱)대출이 막히면서 소매금융 강화에 나서고 있어 대부업체들은 힘든 싸움을 치러야할 것으로 보인다.
◇대부업 대출잔액, 6조원대 하락
최근 대부금융협회에 따르면 대부업계 대출잔액은 집계 이후 처음으로 6조원대로 떨어졌다.
지난해 12월 기준 68개 대부업체의 소액대출 잔액은 6조7528억원으로 전월 7조487억원에 비해 3000억원가량 줄었다. 6월 7조5802억원에 비해선 무려 8000억원 이상 급감한 수치다.
12월 기준 신규대출도 3360억원에 그치면서 역시 집계 이후 처음으로 3000억원대에 머물렀다. 전월 4819억원에 비해 30%가량 줄어들었다.
이 같이 대부업계가 고전하고 있는 이유는 업계 1위인 러시앤캐시를 비롯해 미즈사랑, 원캐싱(이하 에이피앤피파이낸셜), 2위인 산와머니 등의 법 위반으로 지난 16일 영업정지를 당했기 때문이다.
이들은 법이 정한 이자상한선을 어기고 30억원이 넘는 이자를 초과 수취한 사실이 금감원에 적발됐다. 법을 어긴 이자를 수취할 경우 1회 적발에 6개월 전면 영업정치 처분, 2회 적발시 등록취소를 당한다.
이에 관할 지방자치단체인 강남구청은 조만간 이들 업체에 대해 ‘6개월 전면 영업정지’ 조치가 내려졌다.
또 에이앤피파이낸셜 및 미즈사랑 2개사는 이자상한선 뿐만 아니라 대출계약 자동연장 통지의무도 이행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금감원에 따르면 6월말 기준 러시앤캐시, 미즈사랑, 원캐싱, 산와머니의 대부잔액은 각각 1조9899억원, 1989억원, 2023억원, 1조1765억원이었고, 거래자수는 각각 55만8200명, 7만600명, 8만3800명, 44만3400명이었다. 이들 4개 대부업체의 대출규모가 3조5000억원이 넘고, 이용자수도 115만명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저축은행 신용대출 증가 ‘미소’
반면 저축은행들은 미소를 띄고있다.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솔로몬저축은행의 신용대출 잔액은 지난해 11월 기준 1조3696억원을 기록, 1월(7648억원)에 비해 두배 가까이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의 신용대출 잔액도 같은 기간 7896억원에서 1조1614억원으로 늘었으며, HK저축은행의 신용대출 잔액도 5934억원에서 7543억원으로 증가했다. 신라저축은행의 경우도 동기간 1300억원에서 4000억원까지 신용대출을 늘렸다.
저축은행들은 지난해 영업정지 사태로 인해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대출이 막히면서 소매금융 강화에 나섰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사업포트폴리오에서 서민대출 비중을 절반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며 “서민금융이라는 저축은행 본연의 기능을 회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업계 1, 2위 업체들이 영업정지가 현실화 되면서 이들 고객을 흡수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단순히 115만명에 대한 잠재고객 확보 뿐만이 아니라 대부업체 이미지가 추락한 만큼 2금융권에서 본격적인 힘을 발휘하겠다는 것이다.
금융당국도 저축은행들의 이같은 움직임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은행 및 서민금융회사들의 서민대출 취급 증대를 통해 대부이용자의 자금수요를 흡수할 수 있도록 유도할 것”이라며 “최근 영업정지 등으로 신뢰도가 떨어진 저축은행들에게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해 저축은행의 기대감을 보인바 있다.
또 4대 금융지주사가 모두 저축은행에 진출한 것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금융지주사의 노하우와 자산관리로 저축은행들의 건전성 강화로 금융신뢰도가 향상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저축銀-대부업계 ‘악재는 여전’…공생이 살 길
그러나 저축은행들에게도 마냥 희소식만 있는 것은 아니다. 신용대출은 증가했지만 전체적으로는 적자가 지속됐기 때문이다.
지난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6월 결산법인(2011년 7~12월) 4개 저축은행의 순손실은 1033억6100만원으로 전년에 이어 적자가 지속됐다.
손실 폭은 전년동기(-839억9000만원)에 비해 193억7100만원 불어났다. 이는 부동산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 부실에 따른 것이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5106억4100만원에서 4957억2300만원으로 2.92% 감소했고, 영업손실은 986억4600만원에서 1040억4600만원으로 손실 폭이 커졌다.
회사별로는 서울저축은행의 지난 해 하반기 순손실이 315억8200만원으로 전년동기(-31억2100만원)에 비해 적자 폭이 확대됐다. 한국저축은행의 경우 순손실이 498억680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00.5% 증가했다. 진흥저축은행은 50억3000만원 흑자에서 288억1500만원 적자로 전환됐다.
반면 솔로몬저축은행은 지난 해 하반기 565억400만원 적자에서 69억500만원 흑자로 돌아서 미소를 띄었다.
조사대상 업체는 만호제강·세원정공·체시스·신성통상·에리베이직 등이다.
대부업체들은 더 험난한 길이 예상된다. 금융당국이 대부업 규제를 계속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은 법정금리 인하와 대부업 광고 규제에 이어 대부 중개수수료율을 3%까지 내리는 법안도 추진되고 있어 대부업체들의 대출영업에 상당한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특히 러시앤캐시와 산와머니가 영업정지 처분을 받으면서 이들 고객이탈에 대부업 이미지 실추로 시장 자체가 위축될 수 있다는 점이 우려된다.
일각에서는 저축은행이 살아야 대부업체도 산다고 주장하고 있다. 저축은행이 위축되면 자금순환이 되지 않아 대부금융 시장까지 위축된다는 것이다.
한 대부업체 관계자는 “대부업체 시장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다른 금융시장이 동반되야 가능하다”며 “지난해와 같이 저축은행이 힘들다면 대부업체도 살아나기는 힘들다. 저축은행이 살아나야 대부업계도 살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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