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의 본질은 사람” 보험업계 인문학 열풍

산업 / 전성운 / 2012-02-20 14:24:34
전문강사 초빙, 인문학 강좌 신설·확대
▲ 국내에 인문학 열풍의 계기가 된 애플 창업주 고 스티브 잡스.

연초부터 보험업계에는 인문학 바람이 불고 있다. 지난해 금융권 탐욕을 규탄하는 분위기에서 뭇매를 맞은 보험사들이 인간의 본질을 성찰할 필요가 있다는 자성론이 확산했기 때문이다. 보험사들은 임직원등을 대상으로 ‘인문학 강좌’를 개설하거나 전문 강사를 초빙해 포럼을 운영하는 등, “인문학이 경영을 바꾼다”는 최근의 사회 트렌드를 보여주고 있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올해 사내 온라인 강좌에 인문학 코너를 신설, 기존 항목에 없던 인문학을 별도로 분류해 99개 강좌를 집어넣었다. 해당 강좌에는 초한지, 사기(史記), 로마제국 쇠망사, 주역, 서양 미술사 등이 포함되어 있다.


올해도 본사 임직원을 대상으로 한 인문학 카페를 운영할 계획이다. 지난해에는 서울대 배철현 교수가 샤갈의 그림을 통한 사랑 등을 강의했다. 영업 현장을 뛰는 직원과 보험설계를 위해 지난해 서울대와 연계해 만든 `인문학 최고 과정'도 올해 이어갈 예정이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보험의 본질은 사람에 대한 사랑이므로 인문학을 이해하면 보험의 본질을 깊게 체험할 수 있다. 보험은 사람 간의 신뢰며 미래의 위험을 지킨다는 사명감이 있어야 할 수 있는 일이라 인문학을 공부하는 동안 이런 소명 의식을 한 번 더 생각해볼 기회가 된다"고 말했다.


대한생명도 최근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총 54개의 인문학 강좌를 개설했다. 문화, 역사, 철학 등 3개 인문학을 주제로 ‘사기’, ‘홍길동전’, ‘그리스로마신화’, ‘간디 자서전’ 등의 강의를 온·오프라인에서 들을 수 있다.


대한생명은 “수강신청 1시간 만에 40개가 넘는 과정의 인원이 초과되는 등 임직원들의 관심과 열의가 매우 높았다”며 “수강인원의 80% 이상이 영업관련 근무자들로 보험인의 기본역량이 ‘사람’임을 보여주는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대한생명은 “연내 100개 이상 인문학 과정을 개설, 하반기에는 인기 강좌 교수도 초빙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교보생명은 지난 2004년 임원·팀장을 중심으로 시작된 소수 독서토론회를 지난 2009년, 전사적으로 확대, 매월 1회 임직원 독서 토론회를 열고 있다. 올해는 인문학 관련 서적에 집중할 예정이다.


삼성화재도 영업관리자와 연소득 1억5천만원 이상의 우수 보험설계사를 대상으로 인문학 교육을 한다. 2008년부터 성균관대와 연계해 운영하는 ‘삼성화재 MBA’가 그 역할을 맡는다.


올해는 ‘한국 음악의 이해’, ‘미술의 이해’ 등이 강의 주제에서 인문학 관련 내용으로 크게 확대할 계획이다. 지점장 등 영업관리자를 위한 정규 교육 과정에도 ‘고전에서 찾는 경영 지혜’, ‘르네상스 창조경영’ 등 인문학이 필수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인문학 교육을 통해 다양한 아이디어와 동기 여부를 얻을 수 있어 참가자들의 호응이 높다”고 전했다.


현대해상은 기업 고객 30여명을 매달 초빙해 인문학 관련 세미나를 한다. 이달에는 ‘사기(史記) 열전으로 본 인재 경영’이 주제다. 동부화재는 2005년부터 혁신포럼이라는 이름으로 외부강사를 초빙해 임직원을 대상으로 포럼을 운영한다. 주제는 경제상식, 심리학, 미술, 건축학 등으로 다양하다.


한 업계 관계자는 “사람을 상대하는 고부가가치 서비스산업 중 보험은 ‘사람’을 그 본질로 하기 때문에 사람에 대한 이해가 필수적”이라고 최근의 인문학 열풍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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