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3 해운사, 일제히 '배 팔기'

산업 / 유상석 / 2013-03-07 10:28:31
계속되는 불황 벗어나기 위한 자구책

한진해운, 현대상선, STX팬오션 등 빅3 해운사가 일제히 선박 매각에 나섰다. 장기불황의 늪에서 비켜나기 위한 일종의 자구책인 셈.


6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한진해운은 지난달 4000TEU급 파나막스 컨테이너선 1척을 그리스 다이애나쉬핑에 매각키로 했다. 가격은 2200만 달러(약 238억원).


현대상선도 올해 초 29만9000dwt급 초대형원유운반선(VLCC)을 2100만 달러에 매각, 200억원 이상의 현금을 확보했다.


STX팬오션은 올 상반기 LNG선박을 매각해 1000억원을 조달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달 20일 열린 임시주주총회에서 배선령 STX팬오션 사장은 "무수익 자산을 처분하고 신규투자를 최소화 하겠다"며 현금흐름 안정에 최선을 다할 것임을 밝혔다.


운임 인상 카드도 만지작거리고 있다. 이미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은 미국과 유럽 등 주요 항로의 컨테이너선 운임을 인상했다. 이달 추가 운임 인상도 계획 중이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이어진 업황부진을 타개하기 위한 방책인 셈.


실제로 한진해운과 현대상선, STX팬오션의 최근 실적은 참담한 수준이다. 컨테이너선 기준 세계 9위 한진해운은 지난해, 매출 10조원을 넘어섰지만 7008억원의 순손실을 봤다. 2011년(-8238억원)에 이어 2년 연속 적자다.


현대상선 역시 순적자(9989억원)가 전년(-4732억원) 대비 2배 이상 불었다. 영업손실도 5197억원이나 됐다. 시장에 매물로 나와 있는 STX팬오션의 사정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영업적자만 2100억원, 당기순손실 5000억원을 냈다.


업계 관계자는 "업황도 부진한 마당에 유럽 위기까지 장기화되면서 언제 본격적으로 회복세로 돌아설지 모르겠다"며 "이미 중소형 해운사들은 생사의 기로에 놓여있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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