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샘 인수하는 롯데, 불안요소와 기대감

산업1 / 김시우 / 2021-09-16 12:00:00
한샘 본사 / 사진=한샘
한샘 본사 / 사진=한샘

[토요경제=김시우 기자] 롯데쇼핑이 가구업체 한샘의 전략적 투자자(SI)로 참여를 확정 지은 가운데 뜻밖의 변수가 생겼다. 한샘의 2대 주주인 미국 헤지펀드사가 반대 입장을 표하며 법원에 가처분 소송을 제기한 것이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미국계 헤지펀드인 테톤 캐피탈 파트너스(Teton Capital Partners, L.P.)는 수원지법 안산지원에 ‘가처분 신청’을 냈다고 최근 공시했다.


구체적으로 가처분 신청 대상은 지분 매각 주체인 조 명예회장과 강승수·이영식·안흥국·최철진 사내이사다.


테톤 캐피탈은 한샘의 이사 5인이 회사가 보유한 인허가, 자산, 지적재산권 및 주요 계약들에 관한 자료의 제공 등 매각조건 가격 등을 정하기 위한 기업실사에 협력하는 모든 행위를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테톤 캐피탈은 8.43%의 한샘 지분을 보유해 조 명예회장(15.45%)에 이은 2대 주주다.


앞서 한샘은 7월 조 명예회장과 특수관계인 지분 30.21%과 경영권을 1조5000억원에 IMM PE에 넘기는 내용의 MOU를 체결했다.


매각 작업은 현재 진행 중이다. 이와 함께 롯데쇼핑이 IMM PE가 한샘 인수를 위해 만드는 펀드에 2995억원을 출자해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하기로 했다.


업계에선 인수 주체인 IMM PE와 투자에 나서는 롯데쇼핑 입장에서는 갑작스럽게 변수를 맞이하게 됐다는 평가다.


법원이 테톤 캐피탈의 가처분을 인용할 시 기업실사가 중단되고 오는 연말로 예정된 한샘 최종 인수합병도 지연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법원이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일 가능성이 낮다고 보고 있다. 경영권 매각 과정에서 주요 주주 간 사전 협의를 해야 한다는 한국 법 규정이 없기 때문이다.


또 법원이 받아들이더라도 이미 실사가 대부분 완료돼 인수 작업에 차질이 생기진 않을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한샘 측은 “회사 이사회는 상기 가처분 신청과 관련하여 법적 절차에 따라 대응할 것이며 추후 진행상황을 공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롯데쇼핑 한샘 인수 후엔 유통·건설 등 시너지 기대


롯데쇼핑의 한샘 인수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이에 따라 업계 판도 또한 바뀔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우선 롯데쇼핑은 이번 투자를 통해 한샘 지분 약 5~6%를 보유하게 된다. 당장 지분율이 높지 않지만 향후 IMM PE가 매각할 때 롯데쇼핑이 우선매수권을 갖고 한샘 경영권을 확보할 수도 있다.


한샘은 1970년 부엌 가구에서 시작한 업력을 바탕으로 국내 부엌가구와 인테리어가구 부문에서 업계 1위 시장 지위를 가지고 있다.


여기에 롯데백화점, 롯데하이마트 등 유통 분야와 건설·건자재 사업 등 여러 롯데 계열사와 만난다면 충분한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미 롯데백화점은 한샘과 손잡고 다양한 체험형 매장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 6월엔 동부산 관광단지 오시리아 테마파크에 롯데쇼핑 최초의 리빙 전문관 메종동부산을 열기도 했다.


롯데쇼핑은 “향후 상품 경쟁력 강화 및 차별화된 공간 기획, 콘텐츠 개발 등에 도움이 되고 하이마트, 건설 등과 협업으로 그룹 차원의 시너지 창출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롯데가 한샘의 전략적 투자자가 되면서 백화점 빅3 모두 가구업체를 보유하게 됐다. 현대백화점그룹은 현대리바트, 신세계는 신세계까사(구 까사미아)로 업계에 진출해 있다.


현대리바트는 지난해 매출이 1조3846억원에 달하는 업계 2위 회사다. 신세계까사는 지난해 매출이 1633억원으로 전년 대비 38%에 성장했다.


국내 인테리어·가구 시장 규모는 꾸준하게 성장해 40조원으로 추산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에도 수요가 크게 늘어난 대표 업종이다.


이에 롯데쇼핑이 한샘을 인수하면서 업계 간 홈인테리어·리빙 시장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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