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무시하나”···신세계, ‘먹튀’ 논란 확산일로

산업 / 신유림 / 2021-09-14 14:00:00
사측 “개발안 미확정…반드시 이행하겠단 것 아냐. 시민 불만 충분히 공감”
2013년 당시 중구청장 재직하며 유치 주도했던 박성민 의원은 환영 입장
자료=울산광역시, 신세계 백화점
자료=울산광역시, 신세계 백화점

[토요경제=신유림 기자] 신세계가 울산시와 울산지역 주민들로부터 극심한 비난을 받고 있다. 차일피일 미루던 백화점 건립 약속을 끝내 뒤집고 오피스텔을 짓기로 하면서다. 더욱이 해당 토지는 시로부터 특혜를 받아 매입한 터라 시가 민간기업의 땅장사에 이용당한 꼴이 됐다는 비아냥도 나온다.


14일 울산시에 따르면 신세계는 2013년 백화점 건립을 전제로 울산시 중구 혁신도시(우정동) 내 2만4300㎡(7364평) 토지를 조성원가 수준인 555억원에 사들였다.


하지만 신세계는 약속을 차일피일 미루다 지난 6월 돌연 오피스텔 건축계획을 발표했다. 49층짜리 건물 4개 동, 1440가구 규모다.


이에 주무관청인 중구청과 주민들은 일제히 반발했다. 오피스텔은 애초 도시계획과 맞지 않을 뿐만 아니라 부동산사업으로 과도한 이익을 가져가는 꼴이 된다는 이유에서다.


현재 해당 부지는 시가로 2000억원이 넘는다. 또 신세계의 계획대로라면 상업시설을 제외하고도 1조원이 넘는 분양수익이 발생한다.


만일 신세계가 비난 여론을 의식해 아예 사업을 포기하더라도 1500억원이 넘는 시세차익을 거두게 된다.


울산시민연대 김지훈 사무처장은 13일 KBS 인터뷰에서 “기업 이익을 이유로 애초 약속을 뒤집는 건 자기 이익만 쏙 빼 먹고 공적 투자를 자신들의 부동산 투기로 전락시키는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한 시민은 “중구청은 당시 땅값뿐 아니라 1200%의 용적률을 내주며 엄청난 특혜를 줬다”며 “신세계가 울산시를 얼마나 우습게 보는 것인지 알 수 있다”고 비난했다.


현재 주민들은 현재 오피스텔 건립 반대 서명운동을 진행, 5만여명이 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다음 주 중으로는 신세계 본사를 항의 방문할 예정이다.


다만 중구를 지역구로 둔 국민의힘 박성민 의원은 이런 민심과 달리 환영 입장을 냈다. 박 의원은 “신세계만의 차별화로 부지개발이 완료되면 울산의 랜드마크로 중구가 우뚝 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8년 전 중구청장에 재임하던 인물로 당시 백화점 유치를 주도하며 신세계 측에 혜택을 준 장본인이다.


현 박태완 중구청장은 신세계 측의 계획은 결코 수용할 수 없다며 반대 의견에 앞장서고 있다.


신세계가 오피스텔 건축과 더불어 내놓은 상업시설 조성 계획은 애초 백화점 규모에 턱없이 부족할 뿐만 아니라 신세계 측이 분양을 완료하면 울산에서 철수하는 시나리오가 예상된다는 것이다.


이에 중구청은 신세계 측에 이달 말까지 개발계획을 수정 제출해 줄 것을 요구했다.


신세계 관계자는 “해당 개발안은 아직 확정된 게 아니며, 울산시와 약속을 이행하기 위해 컨설팅 받아 만들어낸 최적의안이나 그렇게 반드시 이행하겠다는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부분과 관련해 지자체와 협의 중이지만 개발안이 울산시민의 기대치에 못 미친다는 것은 회사 내부에서도 충분히 공감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박 의원과 사전 조율과정이 있었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정치권과 전혀 관계없는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많이 본 기사

    1
    [국감 쟁점] 국감 증인석 엇갈린 유통가…CJ제일제당·MBK 나오고 GS리테일·CJ ENM 빠져

    [국감 쟁점] 국감 증인석 엇갈린 유통가…CJ제일제당·MBK 나오고 GS리테일·CJ ENM 빠져

    국정감사 개막을 닷새 앞두고 유통·식품업계 주요 기업인의 출석 여부가 갈리고 있다. CJ제일제당과 삼양사,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식품 원재료 거래 문제로,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은 홈플러스 사태로 국감장에 선다. 반면 GS리테일·롯데홈쇼핑·CJ ENM 대표에 대한 출석 요구는 철회됐다.1일 국회와 업계에 따르면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는 오는 7일

    2
    한화투자증권, 9000억 자본확충…종투사 직행 아닌 ‘이중 포석’

    한화투자증권, 9000억 자본확충…종투사 직행 아닌 ‘이중 포석’

    한화투자증권(대표 장병호)이 최대 9000억원 규모의 자본확충에 나선다. 다만 전액이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 지정에 필요한 자기자본으로 인정되는 것은 아니다. 5000억원 유상증자로 종투사 진입 기반을 넓히고, 최대 4000억원의 신종자본증권으로 재무 완충력을 보강하는 구조다.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화투자증권은 지난달 30일 이사회를 열고 5000

    3
    [유업계소식] 매일유업·서울우유·남양유업·빙그레, 체험·ESG·수출로 소비자 접점 확대

    [유업계소식] 매일유업·서울우유·남양유업·빙그레, 체험·ESG·수출로 소비자 접점 확대

    유업계가 대학 축제와 러닝 프로그램, 자원순환, 해외 유통망 확대 등으로 사업 접점을 넓히고 있다. 내수 소비 둔화 속에서 젊은 고객층을 확보하는 동시에 친환경 경영과 해외시장 개척으로 성장동력을 다변화하는 모습이다.29일 업계에 따르면 매일유업은 다음달 1~2일 한양대학교 서울캠퍼스 축제에서 체험형 이벤트 부스 ‘매일 도파민 충전소’를 운영한다. 지난 2

    4
    원재료 담합~산업재해까지…추석 끝나니 국감 앞둔 유통·식품업계 긴장

    원재료 담합~산업재해까지…추석 끝나니 국감 앞둔 유통·식품업계 긴장

    추석 연휴가 끝나면서 유통·식품업계의 시선이 국회 국정감사로 향하고 있다. 홈플러스 회생과 식품 원재료 담합, 스타벅스코리아 프로모션 논란 등 주요 현안이 국감 도마 위에 오를 전망이다.28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국정감사는 다음 달 6일부터 27일까지 열린다. 여야는 17개 상임위원회에서 약 800개 피감기관을 대상으로 감사를 진행한다.국감을 앞두고 각 상

    5
    현대차 신형 투싼, 美·英 매체 호평…“콘셉트카 아닌 양산차”

    현대차 신형 투싼, 美·英 매체 호평…“콘셉트카 아닌 양산차”

    현대자동차가 신형 투싼의 글로벌 사양을 공개하자 미국과 영국 등 주요 자동차 매체들이 과감한 디자인과 넓어진 공간, 개선된 하이브리드 효율에 주목하며 긍정적인 평가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3일 현대차와 외신을 종합하면 현대차는 지난 1일 미국 뉴욕에서 5세대 신형 투싼을 공개했다. 2004년 첫선을 보인 투싼은 지금까지 글로벌 누적 판매 1110만대를 넘어선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