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00대 건설사] ⑨HDC현산, 실적 ‘뚝’ 부실시공 ‘몸살’···정몽규 회장 급여는 ↑

산업 / 신유림 / 2021-09-07 06:00:00
자료=HDC현대산업개발
자료=HDC현대산업개발

[토요경제=신유림 기자] 올해 국내 시공능력평가 순위에서 지난해에 이어 9위에 오른 HDC현대산업개발이 거듭된 실적 하락과 부실시공 논란으로 우려를 낳고 있다.


6일 금융감독원 공시자료에 따르면 HDC현산의 연결 기준 올 상반기 매출액은 1조5070억원으로 지난해 반기 매출액(1조9635억원)보다 23% 줄었다. 분양수익이 지난해 2405억원에서 대폭 줄어든 582억원에 그친 탓이다.


영업이익 역시 크게 떨어졌다. 올 상반기 영업이익은 223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846억원에 비해 21.6% 감소했다.


연간 기록으로 확대해보면 2018년 매출액 2조7927억원에서 2019년 4조2164억원으로 크게 뛰었다가 지난해 3조6702억원으로 줄었다. 올 하반기 역시 별다른 실적 개선 요인이 없어 매출 하락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HDC현산의 시급한 문제는 기업 이미지 하락이다. 대표적 부실공사로 꼽히는 광주 붕괴 참사와 최근 잇달아 불거지는 부실시공 논란이 회사의 발목을 잡고 있다.


HDC현산은 지난 6월 광주 동구 학동 재개발 현장에서 건물 철거 중 붕괴사고를 내 9명이 숨지고 8명이 중상을 당했다. 이 사고로 HDC현산은 올해 가장 많은 사망자를 낸 건설사로 이름을 올렸다.


그런데 HDC현산은 비슷한 시기 인근의 운암주공 3단지 재건축 철거현장에서도 허가받은 내용과 다른 방식으로 철거작업을 하다 적발돼 검찰에 고발되기도 했다. 이에 HDC현산에 안전불감증이 만연한 것이 아니냐는 비판과 함께 전체 현장을 대상으로 전수조사가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사측은 이를 의식한 듯 지난달 27일 전체 현장에 대해 안전과 보건관리 실태를 점검했다는 보도자료를 대대적으로 배포하기도 했다.


지난달에는 사기분양 논란도 일었다.


광주광역시에서 2019년 고품격선언과 함께 분양한 ‘광주 화정 아이파크’는 3.3㎡당 1600만원이라는 고분양가에도 불구, 값싼 재료로 마감이 이뤄져 예비입주민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이들은 차량시위를 벌이며 HDC현산 측을 규탄하고 있지만 사측은 아직 별다른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역대급 곰팡이 아파트’ 논란이 커뮤니티를 통해 확산하고 있다.


해당 아파트는 2018년 준공한 ‘거제2차 아이파크’로 총 1200여 세대 중 949세대가 HDC현산을 상대로 단체 소송을 진행 중이다. 심각한 누수와 곰팡이로 입주민들이 고통에 시달리고 있지만 사측이 ‘나 몰라라’는 식의 태도로 일관한다는 이유에서다.


곰팡이 아파트 사례는 2020년 서울 강동구 ‘고덕 센트럴아이파크’에서도 있었다. 이곳 역시 곳곳에서 누수와 곰팡이가 속출, 주민과 큰 갈등을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


HDC현산은 2019년 하자 판정 11건으로, 10대 건설사 중 대림산업, 대우건설, 롯데건설에 이어 4위에 올랐다.


공사 관련 소송 규모도 상당하다. 올 상반기 기준 HDC현산이 당한 소송은 총 98건, 금액은 9400억원에 달한다.


이 와중에 정몽규 회장의 보수는 늘었다. 올 상반기 정 회장의 보수는 급여 7억8100만원, 상여 3억4400만원 등 모두 11억2500만원이다. 지난해 상반기 보수 10억3000만원보다 1억원 가까이 오른 금액이다. 지난해 급여는 모두 17억9600만원이었다.


배당수익도 짭짤하다. HDC현산은 지난 4월 395억원을 배당했다. 전년도 배당액 220억원보다 약 80% 늘어난 금액이다. HDC현산의 최대주주는 ㈜HDC로 40%의 지분을 들고 있다. HDC의 최대주주는 정 회장으로 지분은 33.68%다.


또 정 회장은 HDC로부터 상반기 급여로 9억2600만원을 수령했다. HDC의 올해 배당은 137억원으로 지난해 115억원보다 20%가량 늘렸다.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많이 본 기사

    1
    [국감 쟁점] 국감 증인석 엇갈린 유통가…CJ제일제당·MBK 나오고 GS리테일·CJ ENM 빠져

    [국감 쟁점] 국감 증인석 엇갈린 유통가…CJ제일제당·MBK 나오고 GS리테일·CJ ENM 빠져

    국정감사 개막을 닷새 앞두고 유통·식품업계 주요 기업인의 출석 여부가 갈리고 있다. CJ제일제당과 삼양사,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식품 원재료 거래 문제로,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은 홈플러스 사태로 국감장에 선다. 반면 GS리테일·롯데홈쇼핑·CJ ENM 대표에 대한 출석 요구는 철회됐다.1일 국회와 업계에 따르면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는 오는 7일

    2
    한화투자증권, 9000억 자본확충…종투사 직행 아닌 ‘이중 포석’

    한화투자증권, 9000억 자본확충…종투사 직행 아닌 ‘이중 포석’

    한화투자증권(대표 장병호)이 최대 9000억원 규모의 자본확충에 나선다. 다만 전액이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 지정에 필요한 자기자본으로 인정되는 것은 아니다. 5000억원 유상증자로 종투사 진입 기반을 넓히고, 최대 4000억원의 신종자본증권으로 재무 완충력을 보강하는 구조다.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화투자증권은 지난달 30일 이사회를 열고 5000

    3
    [유업계소식] 매일유업·서울우유·남양유업·빙그레, 체험·ESG·수출로 소비자 접점 확대

    [유업계소식] 매일유업·서울우유·남양유업·빙그레, 체험·ESG·수출로 소비자 접점 확대

    유업계가 대학 축제와 러닝 프로그램, 자원순환, 해외 유통망 확대 등으로 사업 접점을 넓히고 있다. 내수 소비 둔화 속에서 젊은 고객층을 확보하는 동시에 친환경 경영과 해외시장 개척으로 성장동력을 다변화하는 모습이다.29일 업계에 따르면 매일유업은 다음달 1~2일 한양대학교 서울캠퍼스 축제에서 체험형 이벤트 부스 ‘매일 도파민 충전소’를 운영한다. 지난 2

    4
    원재료 담합~산업재해까지…추석 끝나니 국감 앞둔 유통·식품업계 긴장

    원재료 담합~산업재해까지…추석 끝나니 국감 앞둔 유통·식품업계 긴장

    추석 연휴가 끝나면서 유통·식품업계의 시선이 국회 국정감사로 향하고 있다. 홈플러스 회생과 식품 원재료 담합, 스타벅스코리아 프로모션 논란 등 주요 현안이 국감 도마 위에 오를 전망이다.28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국정감사는 다음 달 6일부터 27일까지 열린다. 여야는 17개 상임위원회에서 약 800개 피감기관을 대상으로 감사를 진행한다.국감을 앞두고 각 상

    5
    HD현대·SK·LS, 3분기 이익 눈높이 31~54%↑…반도체 밖으로 번진 ‘인프라 돈’

    HD현대·SK·LS, 3분기 이익 눈높이 31~54%↑…반도체 밖으로 번진 ‘인프라 돈’

    국내 주요 그룹의 이익 중심이 반도체 밖으로 넓어지고 있다. HD현대·SK·LS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이 석 달 새 30~50% 이상 올라섰다. 조선과 에너지, 전선·전력기기까지 글로벌 설비투자의 수혜가 확산되면서 중후장대 사업을 거느린 지주사의 실적 눈높이도 함께 높아지고 있다.2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6월22일~9월22일까지 HD현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