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제일은행, 출혈배당·점포폐쇄 등 무리한 질주…“철수 우려”

산업1 / 문혜원 / 2021-08-20 21:39:05
노조 “2014년부터 적자 불구 배당확대 이어져 비정상적” 비판
수익성 악화로 경영상황 위태‥지난 6월 법원 출장소 계약 해지
SC제일은행 본사 사진=문혜원 기자

[토요경제=문혜원 기자] 스탠다드차타드 그룹 자회사인 SC제일은행의 배당성향을 둘러싼 노사 간 갈등으로 위기를 맞고 있다.


2014년부터 적자에도 불구 통상 다른 은행의 배당성향 20~30%에 비해 50~60%의 높은 비율을 보이는 무리한 배당 확대를 추진해온 데다, 법원 출장소점포폐쇄까지 일괄 계약해지하는 등 이해하기 힘든 경영운영을 강행하고 있어 논란이다.


20일 은행권에 따르면 SC제일은행이 출혈배당 관련해 노사갈등으로 번지고 있다. SC제일은행은 지난6월 금융당국이 은행권 배당확대 결정이 자율에 맡기는 것으로 권고가 남과 동시에 800억원의 중간배당을 결정한 바 있다.


이번 제일은행 배당성향은 31.12% 수준이다. 이보다 앞서 지난 3월 이사회에서는 통과된 결산배당은 490억원, 배당성향 19.7%로 금융위 권고를 따른 바 있다.


이에 노조에서는 그간 무리하게 배당을 늘려온 측면이 있었다며 쌓였던 분노를 터트렸다. 지난 19일 노조가 공식적으로 발표한 성명서에 따르면 통상 다른 은행들은 배당성향을 할 때 20~30%인데 반해, SC제일은행은 2019년 6500억원을 배당해 208% 배당성향을 기록했다.


이 같은 무리한 배당결정은 2014년부터였던 것으로 확인된다.


노조는 “당시 2014년에는 적자인데도 1500억원을 배당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경영유의 조치를 받은 바 있다”고 언급했다.


노조는 그러면서 “보통 적자가 나면 배당하지 않고 운용 가능한 자금을 은행 내부에 투자하기 마련인데, 디지털 앱을 개발해도 전산시스템은 노후화이다. 점포 폐쇄도 노측과 협의 없이 무조건 강행하고도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이어 “특히 지난 6월에는 그간 63년간 거래하고 위탁해오던 법원 출장소 14개까지 갑가지 계약을 해지했다”면서 “현재 남은 계약기간이 있음에도 일괄 계약 해지로 인해 지역 법원 출장소를 관리하던 지점들은 난감한 상황에 놓여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SC제일은행은 6월 20일경 12개의 지역 법원 출장소와 5년 단위로 계약을 맺고 있는 기간을 깨버리고 계약을 해지했다. 남은 2개의 법원 출장소는 그 지역 지점에서 관리는 하고 있지만 조만간 계약을 해지할 예정에 있다.


SC제일은행이 공탁금을 관리하고 있는 법원은 춘천지방법원, 강릉지원, 원주지원, 대전지방법원 홍성지원, 공주지원, 대구지방법원 상주지원, 창원지방법원, 통영지원, 김해시법원, 창원지거제시법원, 전주지방법원 등 총 14곳이다.


이 중 춘천지방법원과 전주지방법원, 강릉지원, 원주지원, 홍성지원, 정읍지원, 남원지원, 통영지원, 상주지원, 공주지원 등은 SC제일은행의 전신인 제일은행 시절(1958년)부터 63년 동안 관리해온 곳이다.


현재 점포가 없는 거제시법원과 익산시법원을 제외한 12개 법원의 지점과 출장소는 내년 4월~5월까지 모두 철수할 예정에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부 법원 출장소를 관리하던 지역지점에선 이 같은 모습에 대해 “다른 시중은행과 비교했을 때 디지털로 확장하는 것도 아니고, 너도나도 공탁은행관리에 적극적으로 나서는데 오히려 무조건 계약해지를 하는 모습이 이해가 가질 않는다”는 반응이다.


노조는 또한 “사측이 이처럼 내부 시스템과 소비자 보호에 무관심하면서 모그룹 임원 보수관리는 신경써왔던 점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SC제일은행 상반기 기준 박종복 은행장의 보수는 전년 동기 대비 6600만원 오른 8억6300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임원 중 가장 많이 받는 김홍식 전무는 11억3800만원에서 14억900만원으로 인상된 바 있다.


이와 관련 노조는 “현재 사측의 이러한 배당성향 질주에 대해선 향후 씨티은행처럼 철수 위기가 올 때 인수금액을 마련하기 위해 무리한 출혈배당을 하는 것이 아니냐는 합리적 의심을 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금융 소비자 보호와 은행 공공성 훼손에도 지대한 영향을 끼치는 문제”라고 비판했다.


SC제일은행의 점포 수 추세를 살펴보면 지난 2014년 소매금융 계열사 씨티캐피탈을 매각하는 한편, 190개 지점 중 56개를 통폐합한 바 있으며, 2016년 133개였던 점포 수는 2017년 44개로 급감했다. 이후 2018년 6월 기준 133개 축소했으며 올해 전국 포함 199개가 남은 상황이다.


노조는 “기술금융 실적 또한 모든 은행이 오를 때 SC제일은행만 곤두박질쳤다"며 "은행의 공공성과 사회적 공헌에 무관심하다는 방증”이라고 지적했다.


현재 노조는 지난 17일 정은보 신임 금융감독원장과 금감원 일반은행검사국장을 만나 SC제일은행과 SC그룹에 대한 엄격한 검사·감독을 요구하는 민원을 제기한 상태다.


일각에서는 SC제일은행이 이와 같은 기조라면 과거 씨티은행 사례처럼 철수되는 것이 아니냐는 시각이 우세하다. 적자에도 불구하고 무리하게 이뤄진 배당성향, 점포폐쇄 강행 등의 움직임이 철수 전략 일환으로 의심된다는 것이다.


노조에서는 “제일은행은 2019년부터 배당 확대로 인해 2005년 SC그룹이 제일은행을 인수한 지 15년 동안 총 6조원의 인수금액을 가지고 간 셈”이라며 “배당은 비정상적 행보”라고 비판한 바 있다.


금감원이 공식적으로 집계한 은행들의 배당 금액만 따져도 그룹에 대한 배당으로만 2조6000억원, 해외용역수수료·브랜드사용료 명목으로 1조원 가량으로 나타났다. 노조는 “인수금액 3조4000억원을 이미 넘어섰다”고 강조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미 2017년 씨티은행 철수문제로 시끄러웠을 때부터 SC제일은행도 수익성 악화로 경영사태가 위태위태했다”면서 “당시부터 철수설 의혹은 지속돼 왔고, 과거에는 가시화 전망이었지만 현재는 현실화쪽으로 기울인 것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사측의 입장을 듣기 위해 <토요경제>가 여러 차례 전화통화를 시도했지만, 끝내 받지 않았다.


노조에서는 “사측이 아무런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는 상태”라고 전했다.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많이 본 기사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