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나 화가, 일러스트레이터의 샛별

문화·라이프 / 김병윤 기자 / 2023-12-27 23:41:21
▲ 제목 : P-02, 사이즈 : 72.7x53cm, 재료 : art pen 제작년도 : 2013 작가는 산호의 유기적인 자연물의 형상 속에 자연스럽게 어우러질 수 있는 패턴을 그려나갔다.

 

피는 물보다 진하다. 모전여전(母傳女傳)의 일러스트 작가가 있다. 이미나(39) 화가다.

이 작가의 어머니는 서양화가다. 은화숙(68) 작가다. 젊었을 때 미술학원을 운영했다. 많은 제자를 키워냈다. 아직도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작품 활동에 열중이다.

이 작가는 어려서부터 미술과 친했다. 4살 때부터 크레파스로 그림을 그렸다. 장소는 어머니가 운영하는 미술학원이었다. 학원이 놀이터였다. 엄마가 함께 있어 더욱 좋았다.

어머니는 이 작가의 소질을 알아챘다. 칭찬이 줄을 이었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 신이 났다. 미술에 더욱 흥미를 느꼈다.

▲ 제목 : P-08 사이즈 : 40x40cm 재료 : art pen, poster color 제작년도 : 2013 작가는 기계 부품을 연상할 수 있는 형상 안에 패턴을 그려 기계적 느낌을 부각하고자 했다. P-02와 같은 자연적 요소 안의 패턴과 차별화한 표현을 시도했다.

 

대학에서 전공은 시각디자인이었다. 졸업 후 잠시 직장생활을 했다. 미술에 대한 갈망이 있었다. 대학원에 진학했다. 일러스트레이션을 전공했다. 플로럴 패턴(FLORALPAERN)으로 박사학위를 땄다. 꽃과 관련된 패턴이었다.

일러스트레이션은 상업적 요소가 많이 가미된다. 작업에 어려움이 따른다. 오로지 자신만의 창작이다. 아이디어를 내는 것이 어렵다. 순수 손작업은 시간이 오래 걸린다. 어떤 작품은 한 달이 걸려 완성된다.

작업 중 틀리면 보완요소를 찾아야 한다. 선의 굵기와 조화를 맞춰야 한다. 쉽지 않은 작업의 연속이다.

▲ 제목 : 이슬람 : 국화, 사이즈 : 40x50cm재료 : mixed media, 제작년도 : 2021 이 작품은 작가의 박사논문을 기반으로 한 작업으로, 이슬람 플로럴 패턴의 특징인 대칭적 구조를 표현하기 위해, 이슬람 패턴에서 많이 발견할 수 있는 국화를 패턴의 요소로 이용, 새로운 구조로 패턴을 표현하였다.

 

작업환경도 중요하다. 작업시간을 늘리기 위해 고민했다. 지하작업실의 공간을 밝게 만들었다. 조명을 밝게 했다. 벽은 흰색으로 발랐다. 시간의 흐름을 느끼지 않기 위해서다.

작품 완성 시 보람도 느낀다. 성취감에 함박웃음이 터지기도 한다.

이 작가는 경희대, 원광대, 목원대에서 강의를 하고 있다. 후학양성에 힘을 쏟고 있다. 제자를 가르치며 시대의 변화를 느끼고 있다.

일러스트레이션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어쩌면 미술계 전체에 부는 변화다. 학생들의 작품에서 여실히 나타나고 있다. AI 출현이 가져온 변화다. 지금은 AI가 먼저 작업명령을 내린다. 그 위에 수작업으로 작품을 완성한다.

▲ 제목 : Charlie Chaplin 사이즈 : 50x70cm 재료 : digital 제작년도 : 2023 작가는 편집디자인의 요소인 타이포를 패턴 형상으로 표현해보고자 했다. 작품에서 사용한 요소는 영화 Modern Times의 감독인 Charlie Chaplin이다. 각 낱자들을 겹치면서 채움과 비움을 활용해 새로운 구성을 함으로써 패턴화된 형상으로도 보이게 시도하였다. 영화의 배경인 상업혁명에 의한 기계화의 비판적인 내용을 표현하기 위해 낱자들을 복잡하게 얽히게 표현했다.

 

이제는 미술계도 변화에 대한 적응이 필요하다. 기술력도 연마해야 한다. 시대의 흐름에 발을 맞춰야 한다.

“학생들이 AI를 활용한 작업을 보면 마음이 찹찹해요. 순수 미술이 사라지는 기분이 들 때도 있죠. 하지만 시대의 흐름에 역행을 할 수 없잖아요. 저도 기술을 배워야 한다고 느껴요. 꼭 배워야 하는 필수불가결의 숙제라고 생각합니다.”(이미나)

이 작가는 4번의 개인전을 열었다. 2013년에 첫 개인전을 개최했다. 2021년부터 2023년까지 내리 3년을 전시했다. 코로나 시대에도 멈추지 않았다.

▲ 제목 : 서양 : 석류꽃 사이즈 : 40x50cm 재료 : mixed media 제작년도 : 2021 본 작품도 박사논문을 기반으로 한 작업으로, 서양 플로럴 패턴은 반복성이 특징인데, 미술사조에 따라 변화되어진 패턴의 형상을 요소로 이용해 새롭게 패턴을 표현하였다.

 

이유가 있다. 대학 강의만 하면 실무 감각이 떨어질까 겁나서다. 강의를 하다 보면 시간이 부족하다. 시간을 핑계로 자신의 예술 활동이 느슨해짐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이 작가는 일러스트로의 독창적 꿈을 갖고 있다.

패턴과 편집디자인의 융합을 통한 작품 방향성을 확고하게
정립하고 싶은 꿈이다.

패턴: 작은 요소들이 모여 큰 덩어리가 만들어지는 형상을 말한다. 보통 장식적으로만 취급되는 데 이 작가는 이런 패턴이 보조 역할이 아니라 주체라고 작품 속에서 말한다.

 

토요경제 / 김병윤 기자 bykim716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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