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백 유장현, 인간의 욕심과 탐욕을 화폭에 담다

문화·라이프 / 김병윤 기자 / 2023-12-07 10:25:50
▲ 창신동 (수채화) [작가 제공]

 

하늘 끝 땅끝. 동화 같은 단어다. 초원이 떠오른다. 목가적이다. 낭만적이다. 어린이의 순수함이 묻어난다.

속뜻은 안 그렇다. 인간의 욕심이 숨어 있다. 물질에 대한 탐욕이 내재한다. 처절한 삶의 투쟁이 녹아 있다.
하늘 끝 땅끝을 주제로 인간의 욕심을 표현하는 화가가 있다.

▲ 유장현 화백은 현재 토요경제신문에서 매주 '토요만평'을 독자에게 제공하고 있다.[작가 제공]

 

화단의 마당발 유장현(61) 작가다. 주로 달동네를 소재로 그린다. 달동네 사람들의 진솔한 삶을 표현하고 있다. 달동네는 점차 사라지고 있다. 우리의 기억 속에서 멀어지고 있다. 정겨웠던 추억과 함께.

유 작가는 왜 인간의 내면을 그리고 있을까. 고생하며 살았던 젊은 시절과 무관치 않다.

유 작가의 대학 생활은 낭만이 없었다. 고통의 시간이었다. 오직 살기위해 몸부림쳤다. 밧줄에 몸을 묶고 빌딩 유리창을 닦았다. 뙤약볕 속에 막노동을 했다. 몸을 눌 곳이 없었다. 학교 작업실에서 숙식을 해결했다. 라면이 없었다면 유 작가의 삶도 없을 듯했다.

유 작가의 눈에는 예쁜 꽃이 눈에 안 들어왔다. 아름다운 풍경도 느끼지 못했다. 후미지고 어두운 부분이 아른거렸다. 그늘진 삶을 사는 사람에게 눈길이 쏠렸다.

▲ 부두(유화) [작가 제공]

 

유 작가는 사라지는 달동네가 아쉬웠다. 자신이 살았던 창신동의 따듯했던 정이 그리웠다. 창신동 사람들의 동아줄 같은 생활력이 떠올랐다. 더는 머뭇거릴 수 없었다. 화폭에 담기로 했다. 달동네의 풍경을 그렸다. 달동네 사람들의 훈훈한 정을 묘사했다. 선을 이용해 표현했다.

달동네에는 아파트가 들어섰다. 떴다방이 활개를 치고 있다. 분양권 전매가 이뤄지고 있다. 달동네의 푸근한 정은 찾아볼 수 없게 됐다. 인간의 탐욕이 불러온 살벌함이다.

▲ 하늘끝 땅끝(혼합재료) [작가 제공]

 

유 작가는 달동네와 아파트를 비교했다. 인간의 욕심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기 위해서다. 인간의 숨겨진 모습을 표현하고 있다.

유 작가는 과거에 다양한 색상을 사용했다. 지금은 단순화했다. 푸른 하늘은 파란색으로만 그렸다. 구름도 뺐다. 흰색마저 던져 버렸다. 무소유의 삶을 추구하는 듯하다.

유 작가의 화풍 변화에 화단의 칭송이 줄을 잇는다. 삶의 농익은 모습이 나타난다는 평가다.

유 작가는 어릴 때부터 ‘미술신동’이라 불렸다. 어린 나이에 추상을 그렸다. 또래들과 차원이 달랐다.

원로화가 노희정(84) 씨는 유 작가의 소질을 칭찬하며 기대를 나타내고 있다.

▲ 하늘끝 땅끝(혼합재료) [작가 제공]

 

“유 작가와 교류한 지 40년이 넘었습니다. 천부적 소질을 타고 났어요. 생활도 건전하죠. 젊었을 때 미술학원 청소를 하며 학원비를 대신했을 정도로 성실했어요. 앞으로 한국화단을 이끌 후배라고 자신합니다. 예술가답지 않게 사회에 대한 관심도 많습니다.”(노희정)

유 작가는 날카로운 시사만평으로도 인기를 얻고 있다. 세계일보와 헤럴드경제에서 25년간 만평을 연재했다. 독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현재는 토요경제의 만평으로 사랑을 받고 있다.

유 작가는 그동안 개인전을 한 번도 열지 않았다. 스스로 그림에 대한 자신감이 없다고 생각해서다. 겸손한 그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

유 작가는 2024년에 첫 개인전을 연다. 4번의 개인전이 잡혀있다. 미술에 입문한 지 43년 만이다. 미술계는 벌써 유 작가의 개인전에 관심을 쏟고 있다.

유 작가의 숨은 실력이 인정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관람객의 사랑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의 작품이 미술 대중화에 보탬이 되길 바라고 있다. 모두가 좋아하는 그림이기 때문이다.

한편 유장현 작가의 2024년 개인전 일정은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 충정각(4.13~5.18)을 시작으로 서울 강남구 대치동 동보성(8.1~31), 서울 종로구 인사동 쌈지안(9.11~24), 경기도 용인 지영갤러리(11.5~12.31)이다.

 

토요경제 / 김병윤 기자 bykim716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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