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홍보하는 김윤숙 화가

문화·라이프 / 김병윤 기자 / 2023-11-16 20:49:25
▲ 흐르는 산-소백산 혼합재료 91X72cm

 

산악인은 말한다. 산이 있어 산에 오른다고. 산은 정복의 대상이 아니다. 경외의 대상이다. 산에 오르면 겸손해야 한다. 자만심을 버려야 된다. 자신을 낮춰야 한다.

산은 인간의 보호막이다. 산이 병들어 가고 있다. 사람의 욕심으로 파괴되고 있다. 산이 병들면 인간도 병든다. 산은 보호해야 된다. 인간의 삶에 꼭 필요해서다.

산이 좋아 산을 그리는 화가가 있다. 김윤숙(61) 화가다. 초창기에는 장미를 주로 그렸다. 지금은 10년째 산만 그리고 있다. 백두대간의 아름다움을 묘사하고 있다. 산만 그리는 게 아니다. 직접 산에 오른다. 백두대간을 3번 완등 했다.

▲ 흐르는 산-지리산 혼합재료 162X112cm

 

2012년 안나푸르나 등반을 했다. 2016년 에베레스트 산행도 했다. 정상에는 오르지 못했다. 베이스캠프까지 올랐다.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김윤숙은 왜 산을 그리게 됐을까. 우연히 그리게 됐다. 지인이 안나푸르나 동영상을 보여줬다. 절경에 매료됐다. 하늘과 눈의 조화에 정신이 혼미해졌다. 블루 앤 화이트의 조화가 환상이었다.

▲ 흐르는 산-설악산 공룡능선 혼합재료 162X112cm

 

산을 그리고 싶었다. 직접 산에 오르기로 했다. 사실적 묘사를 위해서다. 2010년 백두대간 등정을 시작했다. 2년6개월 대장정을 마쳤다.


지리산에서 첫발을 내딛었다. 산이 정갈했다. 자연의 원초적 모습을 뽐냈다. 포근함이 다가왔다. 엄마의 젖가슴 같았다. 일찍 떠나신 엄마 품이 그리워 졌다. 그리움의 눈물이 앞을 가렸다. 그리운 마음을 지리산이 달래 줬다.

백두대간 등반은 감탄의 연속이었다. 4계절 변화에 눈이 부셨다. 형형색색 찬란한 모습에 몸이 움츠려들었다. 산의 정기가 몸속으로 빨려 들어왔다. 상쾌한 공기와 바람이 폐부를 찔렀다. 작은 생물체의 그림자도 몸으로 느껴졌다.
 

▲ 흐르는 산-에베레스트 혼합재료 117X91cm

 

백두대간은 산의 기운이 강하다. 에너지가 흘러넘친다. 4계절 변화가 축복으로 내리 쬔다. 풍경이 절경이다. 외국의 산과 비교가 안 된다.

김윤숙의 백두대간 그림은 색상이 밝다. 한국의 산이 밝아서다. 사실 그대로 묘사하다 보니 자연스레 밝아 졌다. 한국 산의 밝고 아름다운 풍경이 나타난다.

김윤숙의 산 그림은 독창성이 묻어난다. 물감에 돌가루를 섞어 사용한다. 산의 느낌을 실감나게 표현하기 위해서다. 산은 시간과 자연의 변화가 쌓여서 이루어진다. 돌가루 물감도 한 번에 그려지지 않는다. 여러 번 중첩을 해야 한다. 돌가루를 계속 올리면 고르게 퍼진다. 힘들고 고된 작업이다. 산에서 느끼는 태고의 감동을 맛보게 된다.

▲ 흐르는 산-덕유산 혼합재료 91X72cm

 

백두대간은 김윤숙의 삶에 변화를 줬다. 웅장한 백두대간은 겸손을 가르쳐 줬다. 포용의 마음을 갖게 해줬다. 양보의 미덕을 알려줬다.

김윤숙은 백두대간 홍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백두대간의 아름다움을 알리려 노력하고 있다. 2013년 백두대간 첫 전시회를 열었다. 35점을 출품했다. 2023년 3월에는 50점을 선보였다. 이뿐만이 아니다. 지난 10년 간 여러 번의 초대전을 가졌다. 수많은 아트페어에 출품해 백두대간의 아름다움을 알렸다. 관람객이 백두대간의 가치를 알게 했다.

김윤숙의 꿈은 산과 함께 하는 것이다. 빠른 시일 안에 속초로 내려갈 계획이다. 설악산과 함께 살고 싶은 생각이다. 설악산과 바다의 조화를 화폭에 담고 싶은 꿈이다.

“산은 항상 거기에 있다. 그래서 언제나 갈 곳이 있다는 것이 고맙고 위안이 된다.

산 안에 있으면 산은 쉼 없이 움직인다. 천천히 혹은 빠르게..
햇살이 좋은 날 산은 찬란하게 빛난다.
비가 오면 물속에서 산은 새롭게 태어난 듯 생기 있게 움직인다.

백두대간 깊은 산의 아름다움은 숨겨진 보물처럼 경이롭고 신비하다.
그 곳에서 받았던 위안 용기와 힘을 남기고 싶었다.“
(작가노트 중에서)

토요경제 / 김병윤 기자 bykim7161@hanmail.net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김병윤 기자
김병윤 기자 안녕하세요. '토요경제' 김병윤 기자입니다.

기자의 인기기사

뉴스댓글 >

    많이 본 기사

    1
    [뷰티트렌드]LG생활건강·아모레퍼시픽, 웰에이징 R&D 확대

    [뷰티트렌드]LG생활건강·아모레퍼시픽, 웰에이징 R&D 확대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이 건강수명과 노화 관련 연구개발(R&D)을 확대하고 있다. LG생활건강은 건강기능식품 신소재 개발에 나섰고 아모레퍼시픽은 노화에 따른 모발 강도 저하와 관련한 생물학적 메커니즘을 연구했다.LG생활건강은 지난 17일 한국식품연구원과 건강기능식품 신소재·분석 기술 개발과 식품 분야 연구 사업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1

    2
    [건설사동향] 현대엔지니어링 거제 1963가구 공급·포스코이앤씨 분당 1순위…중흥토건 100억 담보 연장

    [건설사동향] 현대엔지니어링 거제 1963가구 공급·포스코이앤씨 분당 1순위…중흥토건 100억 담보 연장

    현대엔지니어링이 조선업 회복세가 이어지는 거제에서 1963가구 대단지 분양에 나선다. 포스코이앤씨는 분당 리모델링 단지의 일반분양 청약에 들어갔고, 중흥토건은 계열사로부터 제공받은 100억원 규모 담보의 만기를 연장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오는 10월 경남 거제시 옥포동 1670번지 일원에서 ‘힐스테이트 거제시그니처’를 분양할 예정이다.단지는 지하 7층~지

    3
    [증권업 소식] 키움·KB·신한투자·대신·한국투자·카카오페이증권

    [증권업 소식] 키움·KB·신한투자·대신·한국투자·카카오페이증권

    증권업계가 토큰증권과 인공지능(AI) 등 디지털 금융 서비스를 강화하는 동시에 공모주·가족 자산관리와 문화 콘텐츠 마케팅으로 고객 접점을 넓히고 있다. KB증권은 기관투자자 대상 토큰증권 사업에 나섰고 신한투자증권은 AI 투자정보 서비스를 출시했다. 대신증권은 공모주 청약증거금에 이자를 지급하며, 한국투자증권은 가족 자산관리, 키움증권은 e스포츠를 앞세워

    4
    현대건설, 1년 133% 올랐지만 고점 대비 34%↓…원전 계약에 쏠린 시선

    현대건설, 1년 133% 올랐지만 고점 대비 34%↓…원전 계약에 쏠린 시선

    현대건설(대표 이한우) 주가가 최근 1년간 130% 넘게 상승했지만 52주 최고가와 비교하면 여전히 30% 이상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 최근 한 달간 다시 20% 넘게 오른 가운데 증권가는 해외 원전 사업이 실제 계약과 수주로 이어지는지를 향후 주가 흐름의 주요 변수로 보고 있다.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지난 2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

    5
    삼성전자·SK하이닉스·현대차, 미·중 ‘두 달 휴전’…추가 관세 미뤘지만 희토류·AI칩 남아

    삼성전자·SK하이닉스·현대차, 미·중 ‘두 달 휴전’…추가 관세 미뤘지만 희토류·AI칩 남아

    미국과 중국이 추가 관세 충돌을 두 달 더 미뤘다. 그러나 한국 기업에 더 직접적인 희토류 공급과 첨단 반도체·인공지능(AI) 기술통제는 이번 정상회담에서도 근본적으로 풀리지 않았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부터 현대차·기아,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까지 당장의 통상 충격은 낮아졌지만 공급망 경쟁은 계속된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