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을 그리는 추상화가 최세련

문화·라이프 / 김병윤 기자 / 2023-11-24 11:10:21
▲ Peace

 

추상화는 무얼까. 없을 무(無)다. 추상화의 정의를 내린 화가가 있다. 최세련(53) 화가다. 물론 자신만의 정의다. 자칫 잘못하면 욕을 먹을 수도 있다. 주제 넘는 짓이라고. 그래서 조심스럽다.

최세련은 느지막이 추상화에 빠져 들었다. 전공은 서양화였다. 결혼과 동시에 붓을 놓았다. 15년의 공백이 있었다. 2013년에 다시 붓을 잡았다. 추상화를 그리기 시작했다.

이유가 특이하다. 기존 작품에서 탈피하려 했다. 대중이 좋아하는 그림을 그리고 싶지 않았다. 추상화는 대중이 선호하지 않는다. 감상자에게 어려운 그림이다.

또 다른 이유가 있다. 자녀를 키우며 생각이 바뀌었다. 자아(自我)를 생각하게 됐다. 나는 무얼까 의문이 들었다.

삶이 철학적으로 바뀌었다. 죽음을 생각했다. 무엇으로 다시 태어날까 궁금했다. 죽음이 과학으로 연결됐다. 윤회사상에 귀착됐다.

▲ City in Space

 

우주 공간에 대한 생각도 하게 됐다. 우주는 빛으로 연결됐다. 물감을 통해 자신의 뜻을 전달하고 싶었다. 추상화를 그리게 된 동기다.

최세련은 추상화를 그리며 자유를 느끼고 있다. 추상화는 작가의 주관적 그림이다. 감상자도 주관적 해석을 하게 된다. 작가와 감상자의 다른 해석이 가능하다.

추상화는 보는 사람의 관점으로 해석해야 한다. 감상자가 느낀 점을 말할 때 모두 맞다 할 수 있다. 작가와 감상자의 소통이 가능하다. 추상화를 그리며 느끼는 행복이다.

최세련은 추상으로 공간을 표현하려고 한다. 공간시리즈 작업에 열중이다. 공간을 수없이 쪼개는 작업을 하고 있다. 공간은 우주고 자신도 우주라는 생각이다. 보이지 않는 존재를 쫓고 있다. 보이지 않는 것을 보려 노력하고 있다.

추상화는 대상이 없어 어려움이 있다. 보이지 않는 것을 표현해야 한다. 조형의 요소인 점 선 면 색체를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고민해야 된다.

최세련은 추상화 사전작업으로 자료 수집을 많이 한다. 물감의 변화를 주고 있다. 형광물감을 주로 사용한다. 형광물감은 갤러리의 조명보다 자연의 빛에서 더 선명하게 발휘되고 있다.

 

▲ Bunny in Space

 

최세련의 그림은 예쁘고 신기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반면에 복잡하다는 지적도 있다.

“최세련 작가의 그림은 대체로 무난합니다. 단지 복잡한 느낌이 있어요. 추상화는 단순 명료해야 좋습니다. 쳐내고 쳐내야 합니다. 단순함 속에 수많은 의미를 포함시켜야 하는 겁니다. 본인의 노력 여부에 따라 좋은 화가로 성장할 가능성이 많습니다.”(원로화가 노희정)

▲ 작가 최세련

 

최세련은 2023년에 새로운 꿈을 갖게 됐다. 원로화가 노희정 화백의 지도를 받게 됐다. 노희정 화백이 주도하는 아라회 회원으로 가입도 했다. 아라회 공동 작업실에서 마음껏 그림을 그릴 수 있게 됐다. 선배 화가들과 교류의 폭을 넓히게 됐다.

최세련은 추상의 매력을 나름대로 해석한다. 추상은 멋있고 질리지 않고 어렵다고 말한다. 시대를 거르고 세월이 흘러도 질리지 않는다고 밝힌다. 아침 점심 저녁마다 다른 느낌을 받게 된다며 환한 미소를 짓는다.

최세련은 “추상화 매력에 빠지면 다른 그림이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며 작업실로 바삐 걸음을 재촉한다.

토요경제 / 김병윤 기자 bykim716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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