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자연과 동물의 조화를 꿈꾸는 강현 화가

문화·라이프 / 김병윤 기자 / 2023-12-20 23:38:31
▲ little kitty in garden 91.0×91.0 Oil on canvas

 

야옹야옹. 길고양이가 울어댄다. 졸졸졸 졸졸졸. 시냇물이 흐른다. 쉬이잉. 시원한 바람이 숲을 가른다. 강남 도심의 세곡천 모습이다.

세곡천은 주민들의 휴식처다. 많은 사람이 거닐며 건강을 챙긴다. 피로도 씻어낸다. 이웃 간의 우애도 다진다. 사람과 자연과 동물이 조화를 이루는 곳이다.

세곡천의 모습을 화폭에 담는 화가가 있다. 강현(58) 작가다.

강 작가는 세곡천 길고양이에 애정을 쏟고 있다. 강 작가는 캣맘이다. 세곡천에 있는 10여 마리의 길고양이를 돌보고 있다.

강 작가가 나타나면 어디선가 길고양이가 모여든다. 헤어진 엄마 품에 안기듯 달려온다. 경계심을 보이며 가까이 오지 않는다. 단지 가지런히 놓인 먹이를 조심스레 먹고 사라진다.

세곡천 길고양이는 하루하루를 힘겹게 살아간다. 여름이면 개미가 사료 그릇을 차지한다. 장마철에는 불어난 물에 어린 고양이가 휩쓸려 사라진다.

▲ 강 작가는 세곡천 길고양이에 애정을 쏟고 있다. 강 작가는 캣맘이다. 세곡천에 있는 10여 마리의 길고양이를 돌보고 있다.

 

겨울이면 차가운 바람에 간신히 목숨을 부지하고 있다. 캣맘이 가져다준 담요에 몸을 의지한 채. 산책객이 무서워 풀숲에 숨어있다. 누군가 먹이를 갖다 주길 기다리며.

강 작가는 세곡천의 길고양이를 돌보며 마음먹었다. 고양이도 따뜻한 감정과 사랑이 많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이를 위해 화폭에 붓칠을 해댔다. 따뜻한 색채로 보고 느낀 것을 그대로 그려댔다.

강 작가는 길고양이를 위해 자신만의 비밀정원을 만들었다. 세곡천에 있다.

길고양이가 나무와 풀과 꽃을 친구삼아 사는 정원이다. 자연과 인간과 길고양이가 공존하는 세상이다. 그 정원에 들어서면 자연과 길고양이가 모두 반긴다. 인간의 탐욕에서 벗어난 순수의 세계가 펼쳐진다.

강 작가는 비밀의 정원에서 생기는 일을 화폭에 담는다. 나무와 꽃과 고양이를 그리고 있다. 자연과 길고양이의 어우러짐을 묘사하고 있다.

강 작가는 비밀의 정원에서 꼭 그리고 싶은 그림이 있다. 사람한테 안겨있는 길고양이 그림이다. 길고양이는 사람 품에 안기지 않는다. 갖다 놓은 먹이만 먹고 사라질 뿐이다. 경계심이 많고 사람을 두려워해서다.

강 작가도 아직 길고양이를 한 번도 품에 안지 못했다. 멀리서 눈빛만 교환할 뿐이다. 섭섭하지는 않다. 길고양이가 생존하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강 작가는 세곡천 생태를 그리며 그림의 주제를 잡았다. 주제는 Happiness. 행복이다. 작가가 추구하는 행복은 무엇일까.

사람과 자연과 동물의 조화로운 세상이다.

 

토요경제 / 김병윤 기자 bykim716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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