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금융 CEO 54명 연말 인사대란…KB가 던진 ‘세대교체’ 변수

경제·금융 / 김연수 기자 / 2026-09-14 09:20:04
은행장 5명 나란히 임기 만료…농협금융도 차기 회장 인선 앞둬
계열사 대표 대거 거취 결정…은행연합회·수협은행까지 인선 이어져
▲ 왼쪽부터 이환주 KB국민은행장, 정상혁 신한은행장, 이호성 하나은행장, 정진완 우리은행장, 강태영 NH농협은행장.[연합뉴스]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의 연임이 불발됐다. 이에 연말 임기 만료를 앞둔 금융권 최고경영자(CEO)들의 거취에도 관심이 쏠린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찬우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은 내년 2월 2일 첫 2년 임기를 마친다. 농협금융은 회장 임기 만료 3개월 전 경영승계 절차를 시작할 예정이어서 연말 계열사 대표 인사와 맞물려 차기 회장 인선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농협금융은 회장 연임 사례가 드물다. 2012년 지주 출범 이후 역대 회장 7명 가운데 김용환·김광수 전 회장만 연임했다. 최근 손병환·이석준 전 회장은 각각 2년간 재임한 뒤 물러났다.

KB금융의 선택이 농협금융 인선에 미칠 영향도 관심사다. KB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지난 11일 이재근 지주 부문장을 차기 회장 최종 후보로 추천했다. 연임 가능성이 제기됐던 양 회장의 탈락은 금융권에서 예상 밖의 결과로 받아들여졌다.

조화준 회추위원장은 당시 “그룹의 본원적 경쟁력 강화와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과감한 변화와 세대교체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금융권 일각에서는 김용범 전 청와대 정책실장이 차기 농협금융 회장 후보로 거론된다.

5대 은행장도 오는 12월 31일 나란히 임기를 마친다. 이환주 KB국민은행장, 이호성 하나은행장, 정진완 우리은행장, 강태영 NH농협은행장은 지난해 1월 취임해 첫 2년 임기를 채운다. 정상혁 신한은행장은 2023년 2월 취임해 한 차례 연임했다.

국민은행은 그룹 회장 교체에 따른 인적 쇄신이 변수다. 이환주 행장은 취임 2년 차로 3년 이상 재임한 계열사 대표보다 연임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오지만, 새 회장 취임 이후 인사 폭을 지켜봐야 한다.

정상혁 신한은행장은 경영 성과와 조직 운영을 바탕으로 추가 연임이나 지주 이동 가능성이 제기된다. 후임으로는 최혁재 디지털 담당 부행장과 이봉재 기관 담당 부행장 등이 하마평에 오른다.

하나은행은 함영주 현 하나금융 회장이 행장을 맡은 이후 연임 사례가 없지만, 이호성 행장은 실적을 바탕으로 연임 가능성이 제기된다. 교체할 경우 김미숙 하나은행 부행장, 성영수 하나카드 대표, 남궁원 하나생명 대표 등이 후보군으로 꼽힌다.

우리은행은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의 연임과 경영 연속성 등을 고려해 정진완 행장이 자리를 지킬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강태영 농협은행장도 조직 안정 측면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지만, 이대훈 전 행장을 제외하면 농협은행장 연임 사례는 없다. 

 

▲ 왼쪽부터 이찬우 NH농협금융지주 회장, 조용병 은행연합회장, 신학기 Sh수협은행장.[연합뉴스]

계열사까지 인사 대상은 54명에 달한다. KB금융 10명, 신한금융 12명, 하나금융 13명, 우리금융 12명, 농협금융 7명이다.

KB금융에서는 이홍구 KB증권·구본욱 KB손해보험·김영성 KB자산운용·빈중일 KB캐피탈·성채현 KB부동산신탁 대표가 3년 차 임기를 마친다. 나머지 5명은 2년 차지만 그룹 리더십 교체가 변수다.

신한금융에서는 박창훈 신한카드 사장의 실적과 건전성 관리가 연임 여부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이선훈 신한투자증권 사장은 실적과 조직 안정 등을 토대로 연임 가능성이 제기된다.

하나금융에서는 강성묵 하나증권 대표가 2023년부터, 남궁원 하나생명·배성완 하나손해보험 대표가 2024년부터 재임하고 있다. 우리금융은 은행 임원 인사와 맞물려 일부 계열사 대표 교체 가능성이 제기된다. 남기천 우리투자증권 대표 등 외부 출신은 경영 연속성이, 이세훈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은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차기 대표 후보로 거론되는 점이 관심사다.

 

농협금융에서는 김현진 NH벤처투자 대표가 연임을 포함해 4년째 재임 중이며 나머지 6명은 2년 임기를 마친다.

금융권 유관기관에서도 인선이 이어진다. 조용병 은행연합회장은 오는 11월 30일 3년 임기가 끝난다. 후임으로 윤종규 전 KB금융 회장, 윤종원 전 IBK기업은행장, 박종복 전 SC제일은행장 등이 하마평에 올라 있다.

Sh수협은행에서는 오는 11월 17일 임기를 마치는 신학기 행장이 연임에 도전한다. 이형주 금융정보분석원(FIU) 원장이 경쟁 후보로 부상했으며, 행장후보추천위원회는 이달 22일 최종 후보를 결정할 예정이다.

 

토요경제 / 김연수 기자 kys@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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