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망 인력 자회사로 떼고 AICT 전환…장애 책임은 본사에 남았다

IT·플랫폼 / 황세림 기자 / 2026-07-24 07:36:43
직원 2년 새 5036명 감소…KT넷코어·KT P&M 출범 뒤 역할·책임 분담은 비공개
▲ KT 광화문지사 [토요경제DB]

 

KT가 AICT 기업 전환 과정에서 인력과 통신망 조직을 재편하고 있다. 신규 채용은 늘었지만 선로와 전원시설 등 현장 업무는 신설 자회사로 이관됐다. 현장 업무는 자회사로 분리됐지만 장애 보고와 정부 복구 요청 등 공식 책임 창구는 여전히 KT 본사에 남아 있다.

23일 KT ‘2026 ESG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직원 수는 1만4701명으로 2023년 1만9737명보다 5036명 감소했다. 같은 기간 40대 이상 직원은 1만5993명에서 1만812명으로 5181명 줄었고, 30대 이하 직원은 3744명에서 3889명으로 145명 늘었다.

신규 채용도 2023년 254명에서 지난해 561명으로 증가했다. 다만 KT는 AI·클라우드·데이터센터 등 직무별 채용 규모를 공개하지 않아 기존 통신 인력이 AI 인력으로 대체됐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KT는 2024년 네트워크 조직 개편 과정에서 자회사 전출과 특별희망퇴직을 별도의 선택지로 시행했다. 특별희망퇴직에는 2800여 명이 신청했고, KT넷코어와 KT P&M으로의 전출 신청자는 각각 1483명과 240명으로 집계됐다. 다만 이는 신청 인원으로, 최종 전출 규모와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지난해 출범한 두 자회사는 기존 KT의 네트워크 현장 업무를 나눠 맡고 있다. KT넷코어는 통신 선로 설계·운영·유지보수와 고객 전송 개통·애프터서비스를 담당한다. 회사는 “KT에서 온 숙련 인력과 신규 채용을 통해 정상적인 인력 수준을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현재 직원 규모와 실제 전출 인원은 확인되지 않았다.

KT P&M은 전원시설과 도서지역 마이크로웨이브 시설의 운영·유지보수를 맡는다. KT에서 전출한 240명과 신규 채용 인력 200여 명을 포함해 현재 직원은 약 465명이다. 정전이나 시설 고장이 발생하면 현장에 출동해 복구 업무를 수행한다.

현장 업무는 자회사로 재편됐지만 장애 보고와 정부의 복구 요청을 받는 공식 창구는 KT 본사에 남아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관계자는 “통신 장애 보고는 KT 본사가 하고 정부도 KT에 복구를 요청한다”고 말했다.

다만 본사와 자회사 간 구체적인 역할 분담은 공개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장애 발생 시 지휘 체계와 고객 안내·민원 처리, 현장 안전사고의 책임 분담 방식에 대해 KT는 답변하지 않았다.

조직 재편 과정에서 일부 직원은 직무 변경도 겪었다. KT노조 관계자는 토탈영업 등 새로운 부서에 배치된 직원 가운데 일부는 기존 직무나 적성에 맞는 업무로 복귀했지만 여전히 직무 불일치를 호소하는 사례가 있다고 전했다.

LG유플러스·SK텔레콤 등은 KT와 다른 방식으로 통신망 조직을 운영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2023~2025년 통신망 핵심 운용·통제 기능을 자회사나 협력업체에 이관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현장 유지보수 일부는 협력업체와 분담하지만 운영 정책과 통합관제, 장애 대응은 본사가 맡는다는 설명이다.

SK텔레콤도 AI 기반 망 운용 시스템을 활용하고 자회사·협력업체와 협업해 통신망을 관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KT의 AICT 전환은 본사 인력 구조를 가볍게 하고 신규 채용을 늘리는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통신망 현장 업무가 자회사로 분리된 뒤에도 장애 보고와 복구 책임은 KT 본사에 남아 있다. 조직 효율화가 실제 망 품질과 장애 대응력으로 이어질지, 본사와 자회사 사이 책임 공백이 생기지 않는지가 향후 검증 대상이다.

토요경제 / 황세림 기자 hsr@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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