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지배구조 재정비…‘감독’ 이사회·‘집행’ 대표 분리

IT·플랫폼 / 황세림 기자 / 2026-05-15 10:30:36
대표 인사·조직 권한 복원 이어 사외이사 영향력 제한
박윤영 체제 초기 지배구조 개선 작업 지속

[토요경제 = 황세림 기자] 박윤영 대표 취임 한 달 반을 맞은 KT가 이사회와 경영진의 역할 구분을 재정리하며 지배구조 개선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 박윤영 KT 대표가 지난 4월22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6 월드IT쇼’에서 KT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사진=황세림 기자

15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KT는 사외이사의 인사·사업·투자 관련 영향력 행사를 제한하는 방향으로 이사회 제도를 개정했다.

KT 이사회는 최근 사외이사 자격과 연임 절차, 대표이사 선임 과정에서의 일부 의결 효력을 둘러싼 논란을 겪어왔다.

대표이사의 인사·조직 운영에 대한 이사회 사전 승인 규정을 두고도 경영 개입 지적이 제기됐다.

이사회는 지난달 23일 대표이사가 부문장급 경영임원을 임면하거나 조직개편을 추진할 때 이사회 사전 승인을 받도록 한 규정을 삭제한 바 있다.

조직개편 관련 사항도 사전보고에서 보고로 전환했다. 인사와 조직 운영은 대표이사가 책임지고, 이사회는 경영 감독 기능에 집중하도록 역할을 조정한 것이다.

이번 개정은 사외이사의 영향력 행사 범위를 제한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KT 이사회는 지난 12일 회의에서 이사회 윤리강령을 개정하고 사외이사 위임계약서를 정비했다.

개정 윤리강령에는 사외이사가 회사 인사와 사업, 투자 과정에서 공정성이나 독립성을 저해할 수 있는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하도록 하는 내용이 담겼다.

규정 위반이나 독립성·윤리성 훼손이 인정될 경우 경고, 이사회와 위원회 출석 및 심의 참여 제한 권고, 의결권 미행사 권고, 사직 권고 등도 할 수 있도록 했다. 사외이사가 반기마다 윤리강령 준수 여부를 점검하는 절차도 마련했다.

지난달 개정이 대표이사의 실행 권한을 되돌리는 조치였다면 이번 윤리강령 개정은 사외이사의 경영 개입 여지를 줄이는 성격이 강하다.
▲ KT 광화문지사/사진=황세림 기자

KT는 특정 지배주주가 없는 소유분산기업이다. 이사회 중심의 견제 기능이 중요하지만 권한이 인사·조직 운영 등 경영 집행 영역까지 확대될 경우 대표이사의 책임경영과 충돌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결국 KT의 최근 지배구조 개편은 이사회 권한을 키우는 작업이라기보다 대표이사의 책임경영과 이사회의 감독 기능을 나누는 데 초점이 맞춰진다.

김용헌 KT 이사회 의장은 지난달 규정 개정 당시 “이사회 운영의 합리성과 투명성을 높이고 대표이사와 이사회의 역할을 보다 명확히 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토요경제 / 황세림 기자 hsr@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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