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L만도 평택공장서 20대 협력업체 근로자 참변…중처법 위반 여부 조사

산업 / 양지욱 기자 / 2026-07-23 17:43:57
설비 점검 중 외부서 작동 버튼 눌러져…28세 근로자 끼임 사망
고용부 부분 작업중지 명령…LOTO 미이행·작업지휘자 부재 여부 조사

HL만도 평택공장에서 설비 점검 작업을 하던 20대 협력업체 근로자가 기계에 끼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고용노동부와 경찰은 설비 정비 과정에서 전원 차단과 잠금 조치가 제대로 이뤄졌는지 확인하는 한편, 원청과 협력업체의 산업안전보건법 및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 HL만도CI

23일 경찰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12시48분께 경기 평택시 포승읍 HL만도 평택공장에서 협력업체 소속 근로자 A씨가 금속가공 설비를 점검하던 중 설비와 벽면 사이에 끼였다.

A씨는 심정지 상태로 구조돼 응급처치를 받으며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다. 

사고 당시 A씨는 설비 내부에 들어가 점검 작업을 하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 과정에서 외부에 있던 다른 작업자가 A씨의 작업 사실을 인지하지 못한 채 설비 작동 버튼을 누르면서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경찰과 노동당국은 보고 있다.

A씨는 당초 예정됐던 설비 점검 작업을 마친 뒤 다음 날 점검 예정이던 다른 설비를 미리 살펴보려다 사고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구체적인 작업 지시 경위와 작업계획 수립 여부 등은 추가 조사가 필요한 상황이다.

노동당국은 정비·점검 작업 시 설비가 갑자기 가동되지 않도록 전원을 차단하고 잠금장치를 설치하는 ‘LOTO(Lockout·Tagout)’ 절차가 제대로 이행됐는지를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

LOTO는 설비 내부에서 점검이나 수리 작업을 할 때 전원과 에너지원을 차단한 뒤 잠금장치와 경고 표지를 부착해 다른 작업자가 임의로 설비를 작동하지 못하도록 하는 안전 절차다.

사고 현장에서는 설비 전원 잠금 조치와 ‘작업 중’임을 알리는 표지가 설치되지 않았다는 정황도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위험 작업을 통제하고 근로자의 안전을 확인해야 할 작업지휘자가 사고 당시 현장에 있었는지도 주요 조사 대상이다.

고용노동부 평택지청은 사고 발생 직후 해당 설비와 관련 공정에 부분 작업중지 명령을 내리고 현장 감식에 착수했다. 경찰은 설비 작동 버튼을 누른 작업자와 현장 관리자를 상대로 업무상과실치사 혐의 적용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노동당국은 원청인 HL만도가 협력업체 근로자의 작업 과정에서 유해·위험 요인을 사전에 확인하고, 설비 정비·점검 시 필요한 안전조치를 마련했는지 조사할 방침이다.

HL만도와 협력업체가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대상인지를 확인한 뒤 경영책임자가 재해 예방에 필요한 인력과 예산, 안전보건관리체계를 적정하게 구축·이행했는지도 살펴볼 예정이다.

HL만도 측은 “불의의 사고로 유명을 달리한 고인과 유가족에게 깊은 애도를 표한다”며 “관계 당국의 조사에 적극 협조하고 정확한 사고 원인을 규명해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HL만도는 HL그룹의 자동차부품 계열사로, 지주회사인 HL홀딩스가 지분 30.2%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토요경제 / 양지욱 기자 yjw@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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