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원내대표 멱살’ 권영진에 자진 탈당 권유

정치·사회 / 조봉환 기자 / 2026-07-27 16:43:13
불응 땐 윤리위 징계 착수…정점식은 사과 수용하며 “당 질서 바로잡는 계기 돼야”
▲'멱살' 사태 사과 온 권영진과 악수하는 정점식[연합뉴스]

 

국민의힘이 국회 상임위원회 배정 문제로 정점식 원내대표에게 고성을 지르고 멱살을 잡은 권영진 의원에게 자진 탈당을 권유하기로 했다. 권 의원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중앙윤리위원회를 통한 중징계 절차에 착수할 방침이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27일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권 의원의 행위가 당 기강과 품위를 심각하게 훼손한 사안이라는 데 의견을 모으고 자진 탈당을 요구하기로 결정했다.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비공개회의에서는 이견 없이 이번 사안을 엄중하게 보고 강력히 처벌해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이뤘다”고 밝혔다.

당 지도부는 권 의원이 탈당 요구에 응하지 않을 경우 중앙윤리위원회에 회부해 제명을 포함한 최고 수준의 징계를 검토할 것으로 전해졌다. 정 원내대표는 자신과 관련된 사안을 논의하는 동안 회의장에서 자리를 비운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권 의원은 후반기 국회 상임위원회 배정 기준에 불만을 표시하는 과정에서 정 원내대표실을 찾아가 고성을 지르고 멱살을 잡아 논란을 일으켰다. 이후 원내부대표단과 원외 당협위원장들을 중심으로 권 의원에 대한 징계와 탈당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원외 당협위원장 40여명은 이날 권 의원에 대한 징계 요청서를 제출하고 “윤리위원회가 즉각 조사에 착수해 최고 수준의 중징계 처분을 내려야 한다”고 요구했다.

조광한 최고위원도 최고위원회의에서 과거 현역 의원이 당 사무처 직원을 폭행한 뒤 자진 탈당한 사례를 언급하며 권 의원의 책임 있는 처신을 촉구했다.

조 최고위원은 맹자의 ‘무수오지심 비인야’라는 구절을 인용하며 “본인의 잘못된 행동으로 당의 명예를 실추시키고 국민께 상처를 남겼다면 대국민 사과와 함께 진정으로 책임지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권 의원은 이날 오전 사태 발생 나흘 만에 정 원내대표를 직접 찾아 사과했다. 앞서 국민의힘 소속 의원 단체대화방에도 사과문을 올리고 대구시당위원장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간사직을 맡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권 의원은 약 10분간 정 원내대표와 면담한 뒤 기자들과 만나 “제 언행은 이유를 불문하고 제 부족함이고 잘못된 것”이라며 “정 원내대표가 사과를 흔쾌히 받아줬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일은 너무나 큰 실수였다”며 “아직도 내가 인격적으로나 정치적으로 많이 부족하다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다만 자진 탈당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구체적인 답변을 하지 않았다.

정 원내대표는 권 의원의 사과를 받아들이며 관용적인 태도를 보였다.

정 원내대표는 “권 의원이 우발적으로 발생한 일이라며 진심으로 사과했고 저도 이를 수용했다”며 “지난 사감을 모두 잊고 국민의 삶과 대한민국의 정상화를 위해 원내대표로서 책무를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불미스러운 일로 국민과 당원께 심려를 끼쳐 송구하다”며 “이번 일이 보수의 품격과 당의 질서를 바로잡는 계기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내에서는 권 의원에게 책임을 묻되 제명이나 탈당 요구는 지나치다는 신중론도 제기됐다.

김태호 의원은 “폭력은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고 반드시 책임을 져야 한다”면서도 “공당의 목적은 사람을 응징하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무너진 규범을 회복하는 데 있다”고 밝혔다.

우재준 청년최고위원도 권 의원의 행동은 잘못됐다고 전제하면서 “상임위원회 배분 과정에서 원내대표와의 갈등으로 발생한 일인 만큼 원내에서 적절한 해법을 찾는 것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토요경제 / 조봉환 기자 ceo@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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