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금융, 상반기 순익 1조7791억 ‘역대 최대’…증권이 끌고 은행·보험은 주춤

경제·금융 / 위아람 기자 / 2026-07-24 16:32:56
비이자이익 47.4%·수수료이익 71.2% 급증…충당금·판관비 늘고 건전성 지표는 소폭 후퇴
▲ 임도곤 NH농협금융 부사장이 수제쿠키를 아이들에게 전달하고 있는 모습.[NH농협금융지주]

 

NH농협금융이 올해 상반기 1조779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두며 반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이자이익이 안정적으로 늘어난 가운데 증시 활성화에 따른 수수료이익과 NH투자증권의 실적 급증이 그룹 전체 성장을 이끌었다. 다만 핵심 계열사인 농협은행과 보험 계열사의 순이익은 감소해 계열사별 실적 차별화가 뚜렷했다.

24일 농협금융이 발표한 2026년 상반기 경영실적에 따르면 지배주주지분 기준 당기순이익은 1조7791억원으로 전년 동기 1조6287억원보다 9.2%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3조2016억원으로 14.0% 늘었다. 2분기 순이익은 9104억원으로 1분기 8687억원보다 4.8% 증가했다.

이익 증가의 한 축은 이자이익이었다. 상반기 이자이익은 4조442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8.4% 늘었다. 기업여신이 전년 동기 대비 8조4000억원 증가했고, 은행과 카드 부문을 합산한 순이자마진(NIM)은 지난해 말 1.67%에서 올해 6월 말 1.74%로 상승했다. 다만 3월 말 1.75%보다는 0.01%포인트 하락해 2분기에는 개선세가 다소 둔화했다.

실적을 본격적으로 끌어올린 것은 비이자 부문이다. 비이자이익은 1조9599억원으로 47.4% 급증했다. 특히 주식거래 증가와 자산운용 규모 확대에 힘입어 수수료이익이 1조6814억원으로 71.2% 늘었다. 반면 유가증권·외환 관련 이익은 9573억원으로 0.6% 증가하는 데 그쳤다. 비이자이익 증가분 대부분이 증권 중개와 자산관리 수수료에서 발생한 셈이다.

계열사별로도 자본시장 계열사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NH투자증권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9652억원으로 전년 동기 4650억원보다 107.5% 증가했다. NH-Amundi자산운용도 694억원의 순이익을 내며 전년 동기보다 342.7% 늘었다. 증권과 자산운용 부문이 농협금융의 최대 실적을 사실상 주도했다.

반면 은행과 보험 계열사는 부진했다. 농협은행의 순이익은 1조162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1% 감소했다. 농협생명은 351억원으로 77.3%, 농협손해보험은 717억원으로 18.1% 줄었다. 농협캐피탈도 354억원으로 19.7% 감소했다. 그룹 전체 순이익은 늘었지만 전통적인 은행·보험 부문의 이익 체력은 오히려 약해진 것이다.

비용 증가도 부담이다. 신용손실충당금전입액은 4088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776억원, 23.4% 증가했다. 판매관리비는 2조9629억원으로 19.5% 늘었다. 특히 2분기 충당금전입액은 2534억원으로 1분기 1554억원보다 980억원 증가했다. 이에 따라 2분기 영업이익은 1조5905억원으로 1분기보다 206억원 감소했다. 순이익 증가와 달리 본업의 분기 수익성은 다소 둔화한 모습이다.

건전성 지표도 지난해 말보다 소폭 후퇴했다. 그룹 고정이하여신비율은 6월 말 0.65%로 3월 말과 같았지만 지난해 말 0.63%, 전년 동기 0.60%보다 높아졌다. 대손충당금적립률은 155.31%로 지난해 말 164.80%, 전년 동기 182.54%보다 낮아졌다. 농협은행의 연체율도 지난해 말 0.49%에서 0.53%로 상승했다. 절대 수준은 안정적이지만 충당금 부담이 커지는 상황에서 관리가 필요한 대목이다.

농협금융은 지난 6월 농협중앙회로부터 1조2000억원을 증자받아 농협은행에 5000억원, NH투자증권에 4000억원, 농협캐피탈에 1000억원을 투입했다. 자본 확충으로 성장 여력은 커졌지만 하반기에는 증자 자금을 실제 수익으로 연결하는 동시에 은행·보험 실적과 비용·건전성 지표를 안정시키는 것이 과제로 남았다.

 

토요경제 / 위아람 기자 moon@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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