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투업 6개사, 토스 등 대형사 진출에 반발…“공정경쟁 기준 필요”

경제·금융 / 위아람 기자 / 2026-09-10 16:16:06
플랫폼이 중개·상품공급 겸하면 이해상충 우려…시장 진입 사전규율 요구
▲온투업·금융기관 연계투자에 참여 중인 6개사 로고 [연합뉴스]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체들이 토스를 비롯한 대형 금융플랫폼과 금융지주의 시장 진출 움직임에 반발하고 나섰다. 대출 비교·중개 능력을 가진 플랫폼이 직접 상품 공급까지 맡을 경우 시장 경쟁이 왜곡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모우다·머니무브·어니스트펀드·에잇퍼센트·PFCT·한패스파이낸셜 등 중금리 개인신용대출을 취급하는 온투업체 6곳은 이날 대기업집단과 대형 금융플랫폼의 온투업 진입 기준 마련을 촉구하는 공동성명을 냈다.

이번 성명은 최근 토스가 온투업 진출 의사를 밝힌 데 이어 4대 금융지주도 관련 사업 진출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나왔다.

온투업체들은 새로운 사업자의 등장 자체에는 소비자의 선택권을 넓힐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측면이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대규모 고객 기반과 플랫폼 영향력을 가진 사업자가 대출 중개와 상품 공급을 동시에 수행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라고 주장했다.

특히 플랫폼 사업자가 자사 또는 계열사 상품을 우선적으로 노출하거나 중개 과정에서 확보한 경쟁사 정보를 자체 상품 판매에 활용할 가능성 등을 이해상충 사례로 들었다.

현재 온투업 시장의 기관투자 재원이 제한적이라는 점도 문제로 제기했다.

금융기관의 온투업 연계투자는 혁신금융서비스 승인 등을 거쳐야 하고 기관별 투자 규모에도 제약이 있는 만큼 대기업이 시장에 들어올 경우 신규 자금 공급보다 기존 재원을 나눠 갖는 경쟁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경우 자금조달 능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중소 온투업체의 사업 기반이 약화할 수 있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현행 등록제도에 대기업집단이나 대형 플랫폼의 진입이 시장구조와 산업 건전성에 미칠 영향을 별도로 심사할 장치가 충분하지 않다는 점도 지적했다.

이에 6개사는 계열사와 비계열사 상품에 동일한 거래조건을 적용하고 상품 추천·노출 기준을 투명하게 공개하는 등 대형 사업자 진입에 앞서 이해상충을 방지할 제도적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온투업계는 향후 금융당국과 전문가 등과 논의를 이어가며 대형 금융회사와 플랫폼의 시장 진입 원칙을 구체화할 계획이다.

온투업은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대출을 원하는 차입자와 투자자를 연결하는 금융서비스다. 지난해부터 금융위원회의 혁신금융서비스 지정을 통해 저축은행과 단위농협 등 금융회사의 연계투자가 확대되면서 중·저신용자 대상 자금 공급 채널로 활용되고 있다.

 

토요경제 / 위아람 기자 moon@sateconomy.co.kr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자 28개社 온투업 등록…‘P2p금융산업 신인도 제고’2021.08.27
금융위 “온투업 등록 P2P업체 36개로 늘어”2021.11.15
저축은행, 4월부터 온투업 연계투자 본격화… 금융취약계층 공급 확대2025.03.20
온투업 ‘빚투 대출’ 조인다…차주당 스탁론 10억원 제한2026.07.15
뉴스댓글 >

    많이 본 기사

    1
    [발행인 칼럼] 금융권, 모두 수도권에 남겨라…흩어놓는 순간 경쟁력도 흩어진다

    [발행인 칼럼] 금융권, 모두 수도권에 남겨라…흩어놓는 순간 경쟁력도 흩어진다

    금융 관련 핵심 기관은 수도권에 남겨야 한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물론 산업은행·기업은행·수출입은행·예금보험공사까지 마찬가지다. 지역균형발전이 중요하다고 해서 금융산업의 핵심 기능까지 전국에 나눠놓는 것은 균형발전이 아니라 산업 경쟁력의 분산이다.정부는 3일 2차 중앙행정기관 이전 추진 방향을 발표하면서 법무부와 성평등가족부를 우선 이전 대상으로 제시

    2
    롯데·HD현대, H&L 1.2조 증자 추진…NCC 110만t 멈춘 뒤 승부는 원가

    롯데·HD현대, H&L 1.2조 증자 추진…NCC 110만t 멈춘 뒤 승부는 원가

    롯데케미칼과 HD현대오일뱅크가 석유화학 설비를 줄이면서 통합법인에 1조2000억원의 자본을 추가 투입한다. 그러나 H&L어드밴스드가 수익성을 회복할 핵심 수단은 가격 인상이 아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일부 주요 제품에 5년간 가격·공급 제한을 부과했기 때문이다. 남은 설비의 가동률을 높이고 정유공정과 원료를 연결해 생산비를 어떻게 낮추는지가 국내 석유

    3
    [데스크 칼럼] 금감원 서울에 남겨라…그게 진짜 지역균형발전

    [데스크 칼럼] 금감원 서울에 남겨라…그게 진짜 지역균형발전

    금융감독원은 서울에 남아야 한다. 지역균형발전은 기관을 지역별로 나눠 갖는 일이 아니다. 산업과 기관의 기능을 가장 효율적인 곳에 배치하는 일이다. 이전한 기관 숫자보다 그 결정이 10년, 20년 뒤 국가 경쟁력에 어떤 영향을 줄지를 먼저 따져야 한다.금감원은 대표적인 현장 감독기관이다. 은행과 금융지주, 증권사, 보험사, 카드사의 건전성과 영업행위를 들여

    4
    카카오·KT·SKT, ‘답하는 AI’ 넘어 ‘일하는 AI’로…연내 대국민 서비스

    카카오·KT·SKT, ‘답하는 AI’ 넘어 ‘일하는 AI’로…연내 대국민 서비스

    카카오·KT·SK텔레콤이 정부의 ‘모두의 AI’ 사업에서 단순 질의응답을 넘어 실제 업무를 대신 처리하는 인공지능(AI) 서비스를 앞세웠다. 정보 탐색에서 신청·예약·결제까지 이어지는 ‘실행형 AI’를 연내 대국민 서비스로 내놓는다는 구상이다.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4일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모두의 AI’ 프로젝트 착수 간담회를 열고 3개 컨소시엄의 서비스

    5
    LF푸드, 500억 M&A 뒤 ‘한반12’ 키운다…HMR 수익화 시험대

    LF푸드, 500억 M&A 뒤 ‘한반12’ 키운다…HMR 수익화 시험대

    LF푸드가 지난해 제조 역량을 강화한 데 이어 프리미엄 한식 가정간편식(HMR) 브랜드 ‘한반12’를 전면 개편했다. 식자재 소싱과 소스·면·육가공 제조 능력을 소비자 제품에 결합하고 판매망까지 넓혀 B2B에서 쌓은 경쟁력을 B2C 매출로 연결하려는 전략이다.9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LF푸드는 한반12에 신제품 4종을 추가해 총 12종의 제품군을 구축했다.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