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 1분기 1조2100억원 ‘최대 실적’…비이자 구조 전환은 과제

경제·금융 / 김연수 기자 / 2026-04-24 15:50:17
NIM 상승에도 비이자이익 감소…수익 다변화 과제 부각

[토요경제 = 김연수 기자] 하나금융지주가 올해 1분기 1조2000억원을 웃도는 순이익을 기록하며 외환은행 통합 이후 최대 실적을 냈다. 다만 이자이익 중심 성장 구조가 이어지면서 비이자이익 확대 전략은 아직 뚜렷한 성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 하나금융지주 사옥/사진=토요경제DB

 

하나금융은 24일 공시를 통해 1분기 지배주주 순이익이 1조210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7.3% 증가한 수준으로, 2015년 하나·외환은행 통합 이후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이다.

이번 실적은 금리 환경 변화와 기업대출 확대에 따른 이자이익 증가가 핵심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자이익은 2조5053억원으로 10.2% 늘었고 NIM(순이자마진)은 1.82%로 전년 동기 대비 0.13%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자본시장 변동성과 환율 영향이 반영되며 비이자이익은 5836억원으로 전년 대비 11.9% 감소했다. 수수료이익이 6678억원으로 28.0% 증가했지만 외화환산손실과 채권 운용 부진을 상쇄하기에는 부족했다.

핵심 자회사인 하나은행은 기업대출 확대와 외환·자산관리 수수료 증가에 힘입어 순이익 1조1042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11.2% 성장했다. 하나증권도 1033억원으로 37.1% 늘었지만 그룹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제한적이다.

이 같은 실적 흐름은 하나금융이 지난해 정기 주주총회에서 제시한 ‘비이자이익 확대’와 ‘글로벌 수익 다변화’ 전략이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음을 보여준다. 이자이익 확대를 통해 실적을 방어하는 데는 성공했지만, 비은행 중심 수익 구조 전환은 완전히 자리 잡지 못한 모습이다.

건전성 지표 역시 대출 성장 영향으로 소폭 악화됐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80%, 연체율은 0.61%로 상승했고 CET1(보통주자본비율)은 13.09%로 전년 대비 하락했다.

주주환원 정책은 자본 여력을 바탕으로 확대 기조를 이어갔다. 하나금융은 2000억원 규모 자사주 매입·소각과 함께 주당 1145원의 분기 배당을 결의했다.

금융권에서는 금리 하락 국면이 이어질 경우 이자이익 중심 구조의 한계가 더욱 부각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하나증권을 중심으로 한 자본시장 경쟁력 강화와 글로벌 수익 다변화 실행 속도가 향후 실적 안정성과 밸류에이션을 좌우할 핵심 변수로 지목된다.

 

토요경제 / 김연수 기자 kys@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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