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업계] 아모레퍼시픽·LG생건·코스맥스·콜마, 글로벌·R&D 경쟁

유통·소비재 / 김은선 기자 / 2026-09-14 15:52:45
아모레, 더마·헤어케어 새 성장축 육성
LG생건·ODM업계도 기술력 앞세워 시장 공략
▲ 2026 인베스터 데이 김승환 대표이사 [아모레퍼시픽]
국내 화장품업계가 더마뷰티와 헤어케어, 고기능성 제품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더마·헤어케어를 차세대 성장축으로 키우고, LG생활건강과 코스맥스·한국콜마는 연구개발(R&D)과 제형·색조 기술력을 강화하며 K뷰티의 경쟁 영역을 넓히고 있다.

14일 화장품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11일 서울 용산 본사에서 ‘2026 인베스터 데이’를 열고 더마뷰티와 클리니컬 스킨케어, 헤어케어를 중심으로 한 글로벌 성장 전략을 공개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에스트라와 일리윤을 중심으로 2030년 더마뷰티 매출 1조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에스트라는 최근 3년간 36개국에 진출했으며 지난해 글로벌 매출이 4배 이상 증가했다. 내년 상반기까지 9개국에 추가 진출할 계획이다.

일리윤은 미국 아마존과 틱톡샵 등 디지털 채널을 중심으로 해외 사업을 확대한다. 아이오페는 미국 세포라 진출에 이어 내년 상반기 유럽 시장에 진출해 2035년 매출 5000억원 규모 브랜드로 육성할 방침이다.

헤어케어 사업도 키운다. 려·미쟝센·라보에이치·롱테이크·아윤채·아모스프로페셔널 등을 기반으로 2030년 헤어케어 매출 1조원, 글로벌 매출 비중 60% 이상을 목표로 제시했다. 미국과 중국, 일본, 브라질 등에서는 프리미엄 헤어·두피케어 사업을 강화한다.

헤어케어 브랜드 롱테이크는 이달 ‘로즈리메인즈 에어리실키’ 라인 3종을 선보였다. 샴푸와 헤어오일, 퍼퓸으로 구성됐으며 이달 중순 올리브영을 시작으로 다음달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와 카카오 선물하기 등으로 판매 채널을 확대한다.

아모레퍼시픽은 글로벌 사업과 디지털 경쟁력 강화를 통해 2027년 매출 10% 성장과 영업이익률 11% 이상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중장기적으로는 2035년 그룹 매출 15조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LG생활건강은 R&D 투자를 중심으로 고기능성 화장품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회사는 매년 약 1600억원을 R&D에 투자하고 있으며 아시아인 약 6만명의 피부 빅데이터를 활용해 색소 침착 관련 핵심 유전자를 규명했다.

최근에는 안티에이징 성분 ‘NAD Power24™’를 개발해 ‘더후 비첩 NAD 파워 앰플’ 등에 적용했다. 강내규 LG생활건강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지난 7일 ‘화장품의 날’ 기념식에서 화장품 안전관리와 산업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동탑산업훈장을 받았다.

화장품 제조업자개발생산(ODM) 업체들도 기술 경쟁을 확대하고 있다.

코스맥스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바쿠치올을 활용한 고형 스틱형 주름개선 기능성 화장품 허가를 받았다. 액상 성분인 바쿠치올을 고함량으로 담으면서도 스틱 형태를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도록 제형 기술을 적용했다.

코스맥스는 이를 바탕으로 기존 보습 중심의 멀티밤을 주름·탄력·미백 등을 아우르는 고기능성 제품군으로 확대하고 글로벌 고객사를 대상으로 제안을 강화할 계획이다. 관련 제품은 이르면 연내 출시될 예정이다.

한국콜마는 글로벌 패션·섬유 소재 전시회 ‘프리미에르 비죵 파리’에 국내 화장품업계 최초로 초청받아 색조 기술력을 선보였다. 지난 1~3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행사에는 세계 900여개 기업이 참가했다.

한국콜마는 2027~2028년 가을·겨울(F/W) 패션 트렌드를 반영한 27가지 색상을 선보였으며 현장에서 직접 색을 조색하고 립 제품을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패션과 뷰티 산업의 경계가 옅어지는 흐름에 맞춰 글로벌 럭셔리·패션 업체와의 접점을 넓히겠다는 전략이다.

K뷰티 경쟁은 브랜드 인지도 중심에서 더마·헤어 등 세부 카테고리와 독자 성분, 제형 기술 경쟁으로 확산하는 모습이다. 국내 업체들도 북미와 유럽 등 해외 시장을 넓히는 동시에 고기능성 제품 개발을 병행하며 성장 영역을 다변화하고 있다.

토요경제 / 김은선 기자 kes@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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