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스퀘어, 주주환원 4.3조원으로 확대…기존 계획의 14배

증권·자본시장 / 위아람 기자 / 2026-11-02 15:10:39
SK하이닉스 배당수입 6.2조원 이상 예상…경상배당 환원 비율 30%에서 60%로
특별배당수입 전액 환원…현금배당·자사주 소각 비중은 추후 결정
▲SK스퀘어 [연합뉴스]

 

SK스퀘어가 SK하이닉스의 대규모 배당을 바탕으로 주주환원 규모를 대폭 확대한다. 지난 3월 발표한 주주환원 계획의 약 14배에 달하는 금액으로, 기존 자사주 매입 중심의 주주환원 방식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2일 SK스퀘어(대표 김정규)의 공시에 따르면 회사는 SK하이닉스의 2026년 현금배당에 따라 발생할 6조2000억원 이상의 배당수입 가운데 최소 4조3000억원을 주주에게 환원할 계획이다.

이는 2021년 출범 이후 최대 규모다. 예상 배당수입과 주주환원 계획의 하한 금액을 비교하면 약 69.4%에 해당한다.

앞서 SK스퀘어는 지난 3월 25일 향후 3년간 경상배당수입의 30% 이상과 투자성과 일부를 주주에게 환원하는 내용의 '2026~2028년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했다.

당시 제시한 2026년 주주환원 규모는 3100억원이었다. 자사주 매입 1100억원과 현금배당 2000억원으로 구성했으며, 자사주 매입액 중 700억원은 2027년에 집행하기로 했다.

이번에 발표한 최소 4조3000억원은 당시 계획의 약 13.9배다. 다만 두 계획의 대상 기간과 집행 시점이 일부 달라 이를 동일 회계연도 주주환원액의 증가율로 볼 수는 없다.

과거 실제 주주환원 실적과 비교해도 규모가 크게 늘었다.

SK스퀘어가 공식 홈페이지에 공개한 누적 자사주 매입액은 올해 7월 말 기준 7500억원이다. 이번에 발표한 주주환원 계획은 출범 이후 누적 자사주 매입액의 약 5.7배에 해당한다.

이처럼 주주환원 규모가 커진 배경에는 SK하이닉스의 배당 확대가 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10월 28일 2026년 회계연도 현금배당 규모를 30조원 이상으로 예상한다고 공시했다. SK스퀘어는 보유 지분을 고려할 때 6조2000억원 이상의 배당수입이 발생할 것으로 추산했다.

SK스퀘어는 경상배당수입의 주주환원 비율을 2028년까지 60% 이상으로 높이는 동시에 일본 반도체 기업 키옥시아 투자수익에서 발생하는 특별배당수입은 전액 환원하기로 했다.

경상배당과 특별배당에 서로 다른 환원 기준을 적용하는 구조다.

SK하이닉스가 지난 10월 28일 발표한 3분기 주당 배당금은 2만원으로, 이 가운데 1만원은 키옥시아 투자수익을 반영한 특별배당이다. 특별배당은 일회성 투자수익을 재원으로 하는 만큼 경상배당과 구분해 지속 가능성을 평가해야 한다.

이번 계획에 따라 SK스퀘어는 SK하이닉스에서 받은 경상배당수입 중 최소 60%를 주주에게 돌려주고 나머지를 신규 투자와 운영 등에 활용할 수 있다. 특별배당수입에는 전액 환원 원칙을 적용한다.

주주환원 확대가 투자 재원 운용에 미칠 영향도 고려할 부분이다. SK스퀘어는 반도체와 인공지능(AI) 분야 신규 투자를 추진하는 투자 전문회사로, 배당수입은 주주환원과 투자활동에 활용할 수 있는 주요 현금 재원이다.

앞서 SK스퀘어는 올해 3월 자본준비금 5조8900억원을 이익잉여금으로 전환해 주주환원을 위한 회계상 재원도 확대했다. 다만 자본준비금의 이익잉여금 전환은 자본 항목 간 이동으로, 그 자체가 새로운 현금 유입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향후 주주환원 방식도 중요한 변수다.

SK스퀘어는 출범 이후 자사주 매입·소각을 중심으로 주주환원을 진행했으며, 올해부터 현금배당을 병행하기 시작했다. 지난 4월에는 보통주 1주당 1550원의 중간배당을 결정했다.

현금배당은 주주에게 직접 현금을 지급하는 반면 자사주 매입·소각은 유통주식 수와 주당 지표에 영향을 미친다. 이번 대규모 주주환원에서 두 방식의 비중에 따라 주주가 체감하는 효과도 달라질 수 있다.

다만 SK스퀘어는 4조3000억원의 구체적인 배분 방식과 시행 시기를 확정하지 않았다. 2026년 사업연도 재무제표 확정 이후 관련 절차를 거쳐 결정할 예정이다.

또한 SK하이닉스의 현금배당 재원과 SK스퀘어의 예상 배당수입은 확정 실적이 아닌 전망치다. 실제 배당수입은 SK하이닉스의 실적과 이사회 결정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SK스퀘어의 주주환원 정책이 대규모 실행 단계로 넘어가려면 최종 배당수입과 자사주 매입·현금배당 비중이 구체화돼야 한다. 특히 일회성 특별배당을 제외한 경상배당수입으로 어느 정도의 주주환원을 지속할 수 있는지가 중장기 정책의 핵심 평가 기준이 될 전망이다.

 

토요경제 / 위아람 기자 moon@sateconomy.co.kr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SK스퀘어 ‘박성하 대표’ 사임… 11번가 가치 폭락 등 ‘문책성 경질’2024.06.25
SK하이닉스 호실적에 ‘SK스퀘어’ 흑자 전환… 2Q 영업익 7748억원2024.08.14
SK스퀘어, 사상최대 영업이익 3.9조원… SK하이닉스 지분법 효과2025.02.25
이억원 "솔리다임 美상장, 중복상장 규제 대상…SK하이닉스·SK스퀘어 5대 의무"2026.10.22
뉴스댓글 >

    많이 본 기사

    1
    한화투자증권, RWA 담보 활용으로 사업 확대…체인링크와 가치검증 체계 구축

    한화투자증권, RWA 담보 활용으로 사업 확대…체인링크와 가치검증 체계 구축

    한화투자증권이 실물연계자산(RWA)의 토큰화 사업을 글로벌 유통과 담보 활용으로 확대한다. 단순히 자산을 디지털 증권으로 발행하는 데 그치지 않고 가치 검증과 블록체인 간 연결을 통해 금융상품의 활용 범위를 넓히겠다는 구상이다.30일 한화투자증권(대표 장병호)에 따르면 회사는 블록체인 데이터 인프라 기업 체인링크(Chainlink)와 글로벌 디지털자산 플랫

    2
    네이버, 엔비디아 10억달러 투자 납입일 확정…AI 팩토리 자금조달 본궤도

    네이버, 엔비디아 10억달러 투자 납입일 확정…AI 팩토리 자금조달 본궤도

    네이버가 엔비디아의 전략적 투자 일정과 절차를 확정했다. 인공지능(AI) 인프라 확보라는 선결 조건을 충족하면서 대규모 AI 팩토리 사업에 필요한 자본 조달이 구체화됐다.네이버(대표 최수연)는 30일 엔비디아를 대상으로 한 제3자배정 유상증자의 납입일을 기존 10월 30일에서 11월 6일로 변경했다고 공시했다. 신주 상장 예정일도 11월 20일에서 27일로

    3
    금융위, 부실 금융사 정리 150일→3~4일 단축 추진…보험사도 적용

    금융위, 부실 금융사 정리 150일→3~4일 단축 추진…보험사도 적용

    금융위원회가 금융시장 전반으로 부실이 확산할 우려가 있는 금융회사를 신속하게 정리하는 제도 도입을 추진한다. 보험사도 적용 대상에 포함되며, 긴급 상황에서는 주주총회와 입찰 등 기존 절차를 생략할 수 있도록 한다.금융위원회는 29일 '금융회사 신속정리제도 도입방안'을 발표하고 금융산업의 구조개선에 관한 법률과 예금자보호법 개정을 추진한다고 밝

    4
    [오늘의 게임] 그라비티 동남아 출시·카카오게임즈 베타 돌입…게임업계 연말 일정 본격화

    [오늘의 게임] 그라비티 동남아 출시·카카오게임즈 베타 돌입…게임업계 연말 일정 본격화

    게임업계가 신작 출시와 베타 테스트, 글로벌 성과, e스포츠 등으로 4분기 주요 일정을 이어가고 있다.그라비티 홍콩 지사 그라비티 게임 비전(GGV)은 방치형 역할수행게임(RPG) ‘Ragnarok: GO’를 태국과 싱가포르 등 동남아시아 11개 지역에 출시했다고 29일 밝혔다.‘Ragnarok: GO’는 ‘라그나로크’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방치형 R

    5
    삼성SDI ESS 수주 60GWh의 빈칸…美 시너지셀즈 물량은 아직 협의 중

    삼성SDI ESS 수주 60GWh의 빈칸…美 시너지셀즈 물량은 아직 협의 중

    삼성SDI가 올해 60GWh 이상의 에너지저장장치(ESS) 배터리 수주를 확보했지만 미국 신규 생산거점인 시너지셀즈의 공급 물량은 여전히 협의 단계에 있다. 기존 생산라인은 2028년까지 가동에 필요한 수주를 확보한 반면, 2029년 전후 양산할 신규 공장은 별도의 중장기 물량 확보가 과제로 남았다. 미국 생산세액공제까지 2030년부터 축소될 예정이어서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