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 ‘양극화 소비’에도 웃었다…‘맏형’ 백화점 효자 역할 ‘톡톡’

유통·소비재 / 김은선 기자 / 2026-04-20 15:07:53
외국인 소비 증가에 백화점 실적 개선…롯데쇼핑 반등 견인
롯데百 영등포점 철수 가능성…저수익 점포 정리로 수익성 개선 기대
‘K자 양극화 소비’ 심화…마트 회복 더디지만 홈플러스 반사이익 누려

[토요경제 = 김은선 기자] 롯데쇼핑이 소비 양극화 흐름 속에서 백화점 호조에 힘입어 실적 반등에 올라섰다. 올해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 증가가 예상된다.
 

▲ 롯데백화점 본점 외관 전경/사진=롯데백화점

 

롯데쇼핑은 롯데그룹의 유통 핵심인 백화점·대형마트·롯데컬처웍스 등을 거느린 사업지주사다. 

 

롯데쇼핑의 지난해 매출은 13조7384억원으로 전년보다 1.8% 감소했지만, 지분법 손익 개선과 자산 손상차손 축소로 수익성이 개선됐다. 당기순이익은 735억원으로 흑자 전환했고, 영업이익은 5470억원으로 15.6% 증가했다.

증권업계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을 약 3조9600억원(전년 대비 15% 증가), 영업이익은 2060억원(39% 증가)으로 전망하고 있다.

롯데쇼핑 실적은 백화점 부문과 밀접하게 연결된다.

지난해 백화점 영업이익은 1분기 1270억원, 2분기 650억원, 3분기 830억원, 4분기 2200억원으로 4분기 들어 뚜렷한 회복세를 보였다. 같은 기간 롯데쇼핑 전체 영업이익도 2분기 410억원까지 급감했다가 4분기 2280억원으로 반등했다. 백화점 실적이 개선될수록 전체 실적도 함께 회복되는 구조다.

◆ ‘공간 마케팅’에 외국인 수요 더해졌다

백화점 성장의 핵심 동력은 ‘공간 마케팅’과 고소득층 소비 확대다. 쇼핑 공간을 핫플레이스 체험형 콘텐츠 중심으로 재구성하면서 고객 체류 시간이 늘었고, 이는 매출 증가로 이어졌다.

여기에 ‘외국인 수요’ 효과도 더해졌다.

원화 약세 영향으로 관광객이 늘면서 인바운드 매출이 크게 증가했다. 1~2월 외국인 매출 증가율은 본점 115%, 잠실점 84%, 부산 3개점 합산 110%를 기록했다. 영업이익률도 기존 5~6%에서 올해 약 7% 수준으로 상승한 것으로 추정된다.

외국인 수요는 서울을 넘어 부산까지 확산되고 있다.

명동·잠실뿐 아니라 지방 핵심 점포 경쟁력도 재평가되는 분위기다. 올해 방한 관광객이 20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중국 노동절 등 계절적 요인까지 겹치며 인바운드 수요는 추가 확대 가능성이 크다.

영등포점 향방은 변수다.

국가철도공단의 영등포역사 상업시설 입찰이 유찰되면서 롯데백화점이 계약하지 않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해당 점포는 상권 약화로 매출 순위가 약 30위권까지 하락한 상태다. 저수익 점포를 정리할 경우 고정비 부담이 줄어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 양극화 지속 속 계열사 반등 흐름

다만 소비 양극화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백화점은 성장하는 반면 대형마트는 내수 의존도가 높아 회복 속도가 더디다. 지난해 4분기에는 분기 적자를 기록했다. 다만 최근 기존점 성장률이 3% 이상을 기록하며 일부 회복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경쟁사 홈플러스 점포 폐점에 따른 반사이익도 기대된다.

다른 계열사들도 점진적인 개선 흐름을 보이고 있다.

영화 사업 부문 롯데컬처웍스는 영화 ‘왕과 사는 남자’ 흥행(1600만명 관객) 효과로 실적 반등이 예상된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현재 백화점 소비는 뚜렷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며 “명품·F&B·체험형 콘텐츠 등 경험 중심 소비가 지속되며 안정적인 수요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토요경제 / 김은선 기자 kes@sateconomy.co.kr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많이 본 기사

    1
    한화투자증권, RWA 담보 활용으로 사업 확대…체인링크와 가치검증 체계 구축

    한화투자증권, RWA 담보 활용으로 사업 확대…체인링크와 가치검증 체계 구축

    한화투자증권이 실물연계자산(RWA)의 토큰화 사업을 글로벌 유통과 담보 활용으로 확대한다. 단순히 자산을 디지털 증권으로 발행하는 데 그치지 않고 가치 검증과 블록체인 간 연결을 통해 금융상품의 활용 범위를 넓히겠다는 구상이다.30일 한화투자증권(대표 장병호)에 따르면 회사는 블록체인 데이터 인프라 기업 체인링크(Chainlink)와 글로벌 디지털자산 플랫

    2
    네이버, 엔비디아 10억달러 투자 납입일 확정…AI 팩토리 자금조달 본궤도

    네이버, 엔비디아 10억달러 투자 납입일 확정…AI 팩토리 자금조달 본궤도

    네이버가 엔비디아의 전략적 투자 일정과 절차를 확정했다. 인공지능(AI) 인프라 확보라는 선결 조건을 충족하면서 대규모 AI 팩토리 사업에 필요한 자본 조달이 구체화됐다.네이버(대표 최수연)는 30일 엔비디아를 대상으로 한 제3자배정 유상증자의 납입일을 기존 10월 30일에서 11월 6일로 변경했다고 공시했다. 신주 상장 예정일도 11월 20일에서 27일로

    3
    금융위, 부실 금융사 정리 150일→3~4일 단축 추진…보험사도 적용

    금융위, 부실 금융사 정리 150일→3~4일 단축 추진…보험사도 적용

    금융위원회가 금융시장 전반으로 부실이 확산할 우려가 있는 금융회사를 신속하게 정리하는 제도 도입을 추진한다. 보험사도 적용 대상에 포함되며, 긴급 상황에서는 주주총회와 입찰 등 기존 절차를 생략할 수 있도록 한다.금융위원회는 29일 '금융회사 신속정리제도 도입방안'을 발표하고 금융산업의 구조개선에 관한 법률과 예금자보호법 개정을 추진한다고 밝

    4
    GC녹십자, 헌터증후군 치료제 국내 허가…혈액제제 사업에 1700억 대출 승인

    GC녹십자, 헌터증후군 치료제 국내 허가…혈액제제 사업에 1700억 대출 승인

    GC녹십자가 중추신경계 증상을 동반한 헌터증후군 치료제의 국내 품목허가를 획득했다. 이와 별도로 추진하는 차세대 혈액제제 개발·생산 사업에는 국민성장펀드를 통한 1700억원의 대출 지원이 승인됐다.30일 GC녹십자(대표 허은철)에 따르면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뇌실투여형 헌터증후군 치료제 '헌터라제아이씨브이주(Hunterase ICV)'의 국내 품

    5
    현대백화점그룹, 2027년 정기 임원 인사 전략은…장호진·박홍진 부회장 승진

    현대백화점그룹, 2027년 정기 임원 인사 전략은…장호진·박홍진 부회장 승진

    현대백화점그룹이 정기 임원 인사에서 사업별로 서로 다른 전략을 선택했다. 지주사와 식품사업은 기존 경영진의 위상을 높였지만 패션사업은 대표를 교체했다. 백화점에는 신규 출점을 담당할 인력을 재배치했다. 경영 연속성을 유지하면서 사업별 성장 과제에 맞춰 책임자를 배치한 전략적 인사로 풀이된다.현대백화점그룹(회장 정지선)은 29일 승진 27명, 전보 23명 등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