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지주, 통합 후 최대 실적에도 웃지 못한 이유

경제·금융 / 임종호 기자 / 2026-06-10 14:46:17
1분기 순익 1조2100억원…5대 금융지주 3위권 유지
이자·수수료이익 동반 증가, 핵심이익 3조1731억원
외화환산손실·특별퇴직비용·건전성 지표 상승은 부담
▲ 하나금융전경 [토요경제]

 

하나금융지주가 올해 1분기 1조원대 순이익을 기록하며 견조한 실적을 냈다. 이자이익과 수수료이익을 합친 핵심이익이 늘었고 자본비율도 13%대를 유지했다. 그러나 외화환산손실과 특별퇴직비용 등 일회성 비용이 반영됐고, 연체율과 고정이하여신비율도 상승하면서 실적의 질을 따져봐야 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2026년 1분기 하나금융의 지배기업 지분 기준 당기순이익은 1조21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3% 증가했다. 이는 2015년 하나·외환은행 공식 통합 이후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이다. 5대 금융지주 가운데서는 KB금융과 신한금융에 이은 3위권이다.

수익 기반은 견조했다. 하나금융의 1분기 핵심이익은 3조173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6% 증가했다. 이자이익은 2조5053억원으로 10.2% 늘었고, 수수료이익은 6678억원으로 28.0% 증가했다. 주식시장 호조와 비은행 계열사 경쟁력 강화에 힘입어 자산관리 관련 수수료가 늘어난 영향이다.

마진 지표도 개선됐다. 하나금융의 1분기 그룹 순이자마진, NIM은 1.82%로 전년 동기 대비 0.13%포인트, 전분기 대비 0.04%포인트 상승했다. 핵심 계열사인 하나은행의 NIM도 1.58%로 전년 동기와 전분기 대비 모두 개선됐다.

자본비율도 안정권을 유지했다. 하나금융의 1분기 말 보통주자본비율, CET1 추정치는 13.09%였다. 국제결제은행, BIS 기준 자기자본비율 추정치는 15.21%로 집계됐다. 대손비용률도 0.21%로 경영계획 범위 안에서 관리됐다.

하지만 세부 내용을 보면 부담 요인도 분명하다. 우선 비이자이익은 줄었다. 하나금융의 1분기 비이자이익은 583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9% 감소했다. 수수료이익은 크게 늘었지만, 원·달러 환율 상승에 따른 외화환산손실과 시장금리 상승에 따른 채권 운용 실적 부진이 비이자이익을 끌어내렸다.

하나은행에는 외화환산손실 823억원과 특별퇴직비용 753억원 등 일회성 비용도 반영됐다. 두 항목을 단순 합산하면 1576억원 규모다. 이를 감안하고도 하나은행은 1분기 순이익 1조1042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11.2% 증가했다. 기초 체력은 확인했지만, 환율과 비용 변동성이 실적에 미치는 영향도 함께 드러난 셈이다.

건전성 지표도 마냥 안심하기는 어렵다. 하나금융의 1분기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80%로 전분기보다 0.08%포인트, 전년 동기보다 0.10%포인트 상승했다. 연체율도 0.61%로 전분기보다 0.09%포인트 올랐다. 대손비용률은 낮았지만 부실채권과 연체 흐름은 향후 관리가 필요한 대목이다.

비은행 계열사 실적은 방어에 힘을 보탰다. 하나증권의 1분기 순이익은 103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1% 증가했다. 자산관리와 투자은행 부문 성장세가 반영됐다. 하나카드와 하나캐피탈도 각각 575억원, 535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하나금융의 1분기 성적표는 ‘좋은 실적 속 불안 요인’으로 요약된다. 순이익 1조2100억원과 핵심이익 3조1731억원, 13%대 CET1은 분명한 강점이다. 그러나 외화환산손실, 특별퇴직비용, 비이자이익 감소, 건전성 지표 상승은 실적의 질을 따져봐야 할 대목이다.

하반기 관건은 환율과 금리 변동성 관리다. 수수료이익 확대와 비은행 계열사 개선세가 이어진다면 3위권 방어력은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 다만 외환·채권 평가손익이 다시 흔들리고 연체율 상승세가 이어질 경우, 최대 실적에도 시장의 평가는 엇갈릴 수 있다.

 

토요경제 / 임종호 기자 yimjongho196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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