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금융지주 1분기 성적표, KB 선두…우리금융만 뒷걸음

기업분석 / 임종호 기자 / 2026-06-10 14:13:36
KB 순익 1조8924억원으로 1위…신한·하나 1조원대 유지
NH농협금융 증가율 21.7%로 최고, 자본력은 상대적 약점
우리금융, 수수료 호조에도 유일한 순익 감소

국내 5대 금융지주의 올해 1분기 성적표가 엇갈렸다. KB금융이 순이익 1조8,924억원으로 선두를 차지했고, 신한금융과 하나금융이 뒤를 이었다. NH농협금융은 증가율만 놓고 보면 가장 앞섰지만 자본력과 구조적 제약에서 약점을 보였다. 우리금융은 수수료이익 호조와 자본비율 개선에도 불구하고 5대 금융지주 가운데 유일하게 순이익이 감소했다.


▲ [Ai 생성]

 

2026년 1분기 국내 5대 금융지주의 순이익은 KB금융 1조8,924억원, 신한금융 1조6,226억원, 하나금융 1조2,100억원, NH농협금융 8,688억원, 우리금융 6,038억원 순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은 NH농협금융이 21.7%로 가장 높았다. KB금융은 11.5%, 신한금융은 9.0%, 하나금융은 7.3% 늘었다. 반면 우리금융은 2.1% 줄었다.

이번 비교는 KB·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금융지주의 연결 기준 2026년 1분기 실적을 바탕으로 했다. 다만 NIM과 은행별 순이익 등 일부 지표는 각 지주의 핵심 은행 자회사 지표를 보조적으로 활용했다.

순이익 규모와 수익의 질, 비이자이익 기여도, 자본비율, 일회성 비용을 함께 보면 1분기 성적표는 KB금융, 신한금융, 하나금융, NH농협금융, 우리금융 순으로 평가할 수 있다.

KB금융은 규모와 질에서 가장 앞섰다. 1분기 순이익은 1조8,924억원으로 5대 금융지주 중 가장 많았다. 순이자이익은 3조3,348억원으로 2.2% 증가했고, 순수수료이익은 1조3,593억원으로 45.5% 급증했다. 대손충당금 전입액은 4,932억원으로 24.8% 줄었다. 이자이익 방어, 수수료 확대, 대손 안정이 동시에 나타난 셈이다. CET1 비율도 13.63%로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했다.

신한금융도 강한 실적을 냈다. 1분기 순이익은 1조6,226억원으로 KB금융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순수수료이익은 9,410억원으로 수수료 부문에서도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 다만 시장 변동성에 따른 유가증권 손익 변동성과 자본비율 관리 부담은 남아 있다.

하나금융은 안정적인 3위권으로 평가된다. 1분기 순이익은 1조2,100억원으로 분기 최대 수준의 실적을 냈다. 이자이익과 수수료이익을 합한 핵심이익은 3조1,731억원으로 늘었다. 그룹 NIM은 1.82%, CET1 비율은 13.09% 수준으로 자본 안정성도 유지했다. 다만 외환 환산손실과 특별퇴직비용 등 일회성 비용이 실적 상단을 눌렀다.

NH농협금융은 성장률만 보면 가장 돋보였다. 1분기 순이익은 8,68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7% 늘었다. 수수료이익은 7,637억원으로 60.5% 증가했다. NH투자증권과 자산운용 계열사 등 자본시장 부문의 호조가 실적을 끌어올렸다. 그러나 CET1 비율은 12.03%로 상위 금융지주보다 낮다. 비상장 구조와 농업지원사업비 부담도 자본 축적과 주주환원 측면에서 제약 요인으로 꼽힌다.

우리금융은 가장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다. 1분기 순이익은 6,03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 감소했다. 이자이익은 2조3,032억원, 비이자이익은 4,546억원으로 모두 증가했고, 수수료이익도 5,768억원으로 분기 기준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CET1 비율도 13.6%까지 개선됐다. 하지만 유가증권·환율 관련 손익 악화와 해외법인 관련 일회성 충당금이 순이익을 끌어내렸다.

5대 금융지주의 1분기 실적은 공통적으로 금리 방어와 수수료 회복이 바탕이 됐다. 은행 NIM이 대체로 개선되거나 유지됐고, 증권·자산운용·자산관리 부문이 수수료이익을 키웠다. 그러나 시장 변동성에 대한 민감도는 달랐다. KB금융은 수수료 증가와 대손 안정이 동시에 나타났고, 신한금융은 최대 실적에도 평가손익 변동성이 남았다. 하나금융은 환율과 일회성 비용 부담을 드러냈고, NH농협금융은 성장률은 높았지만 자본 여력이 약했다. 우리금융은 시장·환율·해외 충당금 변수에 가장 크게 흔들렸다.

결국 올해 1분기 5대 금융지주의 성적표는 ‘KB의 선두, 신한의 추격, 하나의 안정, NH의 고성장, 우리의 부진’으로 요약된다. 하반기 순위 경쟁의 핵심은 단순 순이익 증가율이 아니라 자본비율과 건전성, 그리고 비이자이익의 지속성에서 갈릴 가능성이 크다.

 

토요경제 / 임종호 기자 yimjongho196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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