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SK하이닉스 공매도 잔고 급증…대차는 오히려 감소

증권·자본시장 / 위아람 기자 / 2026-08-26 14:00:17
‘삼전·닉스’ 공매도-대차 흐름 엇갈려…증권가 “숏커버링 가능성”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연합뉴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공매도 잔고가 최근 큰 폭으로 불어난 반면, 공매도의 선행지표로 여겨지는 대차거래 잔고는 오히려 감소하는 이례적인 흐름이 나타났다.

26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1일 기준 삼성전자의 공매도 순보유 잔고는 2조1천215억원으로 지난달 말 1조1천127억원보다 90.7% 증가했다.

SK하이닉스의 증가폭은 더 가팔랐다. 같은 기간 공매도 순보유 잔고가 720억원에서 8천290억원으로 불어나 약 11배 수준으로 뛰었다.

공매도는 주식을 빌려 먼저 매도한 뒤 주가가 떨어지면 낮은 가격에 되사 갚아 차익을 얻는 투자 방식이다. 공매도 순보유 잔고가 늘었다는 것은 통상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포지션이 확대됐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하지만 대차거래에서는 정반대의 흐름이 나타났다.

지난 25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대차거래 잔고는 각각 22조1천987억원, 19조6천404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말과 비교하면 삼성전자는 10.5%, SK하이닉스는 15.8% 감소했다.

두 종목을 합친 대차거래 잔고도 7월 말 48조2천675억원에서 지난 25일 41조8천391억원으로 13.3% 줄었다.

대차거래 잔고가 향후 공매도 물량과 정확히 일치하는 것은 아니지만 시장에서는 통상 공매도의 선행지표 가운데 하나로 활용한다. 이 때문에 공매도와 대차잔고가 함께 움직이는 경우가 많지만 최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서는 방향이 엇갈렸다.

증권가에서는 기존 공매도 투자자들이 포지션을 정리하거나 반도체주 반등 과정에서 주식을 되사는 ‘숏커버링’에 나섰을 가능성을 거론한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공매도 투자자의 포지션 청산 과정에서 숏커버 매수세가 유입됐을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유가증권시장 전체로 보면 공매도와 대차거래 잔고가 나란히 증가했다.

지난 21일 유가증권시장 공매도 순보유 잔고는 19조7천442억원으로 전월 말보다 4.9% 늘었다. 대차거래 잔고 역시 지난달 말 155조8천632억원에서 지난 25일 164조8천310억원으로 5.8% 증가했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200 공매도 비율이 6월 한때 10%를 넘어섰지만 지난 4일 기준 8%대로 내려왔다”며 “공매도 비율이 다시 크게 뛰지 않는다면 매도 압력의 정점은 지나갔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토요경제 / 위아람 기자 moon@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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