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화재 김중현 대표, 설계사 성과 독식했나…정착률은 꼴찌인데 보수는 30억원

경제·금융 / 김연수 기자 / 2026-05-19 15:20:27
김 대표의 ‘성과 중심 성장’ 역설…상층부만 배 불리고 현장 조직은 붕괴 직전
영업수익 늘었지만 순익은 감소…자동차보험·예실차 부담 지속

[토요경제 = 김연수 기자] 메리츠화재가 공격적인 영업 확대로 최고 경영자에게 연간 30억원에 육박하는 업계 최고 보수를 지급하고 있지만 영업 최전방에 선 설계사 정착률은 업계 최저 수준에 그쳤다. 

 

김중현 대표가 강조해온 ‘성과 중심 성장 전략’은 사실상 설계사를 통한 외형 성장의 성과를 상층부가 독식하면서, 조직 운영의 부실과 고객관리 부담은 고스란히 현장과 소비자에게 전가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 김중현 대표 체제의 메리츠화재가 성과 중심 성장 전략으로 실적 확대를 이어가고 있지만 최근 보험손익 둔화와 설계사 정착률 부담 등 새로운 과제와 마주하고 있다/사진=메리츠화재

19일 금융권 및 메리츠화재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메리츠화재의 지난해 연간 별도 기준 당기순이익은 1조6810억원으로 전년 대비 1.7% 감소했다. 영업이익 역시 2조2878억원으로 소폭 줄어들며 숨고르기 양상을 보였다.

올해 1분기에도 실적 자체는 견조한 흐름을 이어갔다. 메리츠화재는 1분기 별도 기준 466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고 K-ICS(지급여력비율)도 240.7%를 나타내며 자본 건전성을 유지했다.

다만 실적 구조를 깊이 들여다보면 보험 본업의 수익성 둔화 흐름이 감지된다.

지난해 자동차보험 손해율 상승과 장기보험 예실차 부담이 겹치며 연간 보험손익은 전년 대비 7.1% 감소한 1조4254억원에 그쳤다. 반면 투자손익은 8624억원으로 전년(7616억원) 대비 증가하며 일부 실적 방어 역할을 했다.

올해 1분기 역시 의료비 청구 증가 등으로 보험손익(3346억원)이 전년 동기 대비 7.0% 감소했지만 이를 투자손익(2962억원, 13% 증가) 확대로 일부 보완하는 구조가 재현됐다.

특히 장기보험손익은 315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4% 감소했고 예실차 손익은 389억원 손실로 돌아섰다. 자동차보험 역시 과거 보험료 인하 영향과 겨울철 강설 등으로 64억원 손실을 냈다.

◆ 설계사 정착률 경쟁사 대비 현저히 낮은 40%… ‘고아 계약’ 피해 소비자로 전가

메리츠화재는 최근 수년간 설계사 조직 확대를 기반으로 빠른 성장세를 이어왔다. 지난해 신규 등록 설계사는 2만51명으로 집계되며 신규 유입 규모가 크게 확대됐다. 채널 다변화 전략의 일환인 ‘메리츠파트너스’ 역시 외형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메리츠화재의 성장 방식이 ‘양적 확대’ 중심으로 치우치고 있다는 비판을 제기한다.

실제 지난해 신규 등록 설계사 중 정착 인원은 7990명 수준에 그쳐 정착률은 39.85%에 머물렀다. 이는 삼성화재(63.37%), DB손해보험(63.17%) 등 주요 대형 손보사들이 60%대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확연히 낮은 수준이다.

단기간 유입과 이탈이 반복되면서 고객 관리 공백이나 이른바 ‘고아 계약’으로 인한 소비자 피해 우려가 커지는 대목이다.

이에 대해 메리츠화재는 단순 시장점유율 확대보다 수익성 중심 전략에 집중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회사 측은 설계사 확대를 영업 체력 강화와 매출 기반 확대의 핵심 요소로 보고 있으며 메리츠파트너스 채널 역시 소비자보호 중심 관리 체계를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또 완전판매 관련 교육을 LMS(학습관리시스템) 기반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미이수 시 신계약을 제한하는 방식으로 내부 통제를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메리츠파트너스 채널에 대해서는 위촉 전부터 1대1 멘토링과 사후 교육을 병행하고 있으며 소비자 권익 저해 행위에는 영업 제재 등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성과 중심 전략 속 커지는 내부통제 부담

김중현 대표는 올해 신년 메시지에서 ‘관료삭제·강화·상상’을 핵심 키워드로 제시하며 조직 효율성과 성과 중심 문화를 전면에 내세웠다. 비용 절감과 빠른 의사결정 구조 역시 주요 경영 기조로 꼽힌다.

메리츠화재는 업계 최고 수준의 성과 보상 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금감원 공시에 따르면 김중현 대표의 지난해 보수총액은 29억6776만원으로 주요 손해보험사 CEO 가운데 가장 많다. 상여 24억5000만원 등이 포함된 규모다.

문제는 성과 중심 전략이 단기 실적 확대에는 효과를 냈지만, 보험손익 둔화와 설계사 정착률 저하, 소비자보호 부담 등이 동시에 나타나는 상황에서 조직 안정성을 흔들고 있다는 점이다.

여기에 내부 비리 예방 등 견고한 내부통제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는 지난해 이범진 전 메리츠화재 기업보험총괄 사장을 미공개정보 이용행위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해 사법 리스크를 남겼다.

아울러 메리츠화재가 투자한 홈플러스 관련 여신 역시 자산운용 리스크 측면에서 시장의 관리 대상 중 하나로 거론된다. 다만 메리츠 측은 해당 대출이 선순위 담보 구조로 이뤄져 있어 회수 안정성에는 문제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결국 메리츠화재가 강점으로 내세워온 ‘성과 중심 고효율 성장’ 전략이 지속 가능한 성장을 담보할 수 있을지, 내부통제와 소비자보호 체계를 얼마나 안정적으로 결합해낼 수 있을지가 김중현 대표의 향후 최대 과제가 될 전망이다.

 

토요경제 / 김연수 기자 kys@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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