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2035년까지 기후금융 790조 공급…전환금융 제도화 속도

경제·금융 / 위아람 기자 / 2026-09-14 13:37:12
올해 7월까지 정책금융 42조 집행…연간 목표 74% 달성
철강·석화 등 5개 업종 탄소감축 로드맵 연계…기후금융 포털도 확대
▲금융위원회 [연합뉴스]

 

정부가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 달성과 기업의 저탄소 전환을 뒷받침하기 위해 기후금융 공급과 관련 제도 정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1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전요섭 금융정책국장 주재로 ‘기후금융 활성화 태스크포스(TF)’ 첫 회의를 열고 기후금융 추진 현황과 전환금융 제도 안착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회의에는 기후에너지환경부와 산업통상부, 중소벤처기업부, 금융감독원, 한국신용정보원, 은행연합회, KB·신한금융지주 및 민간 전문가 등이 참여했다.

금융위는 지난 2월 발표한 기후금융 활성화 방안에 따라 2026년부터 2035년까지 총 790조원 규모의 기후금융을 공급한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 7월까지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기업은행, 신용보증기금, 기술보증기금 등 5개 정책금융기관이 공급한 기후금융은 42조원으로 집계됐다. 연간 목표의 74.1% 수준이다.

기관별로는 산업은행이 수소·암모니아 기반 에너지 생산 관련 전동기·발전기 제조업체에 200억원을 투자했고, 수출입은행은 풍력산업 관련 케이블 제조업체에 2000억원을 대출했다.

신용보증기금은 재생원료와 순환자원 활용을 지원하기 위해 자동차부품 업체에 70억원 규모의 채권담보부증권(P-CBO) 보증을 제공했다.

정부는 단순 녹색산업 지원을 넘어 탄소 배출이 많은 기존 산업의 전환을 지원하는 ‘전환금융’ 제도화도 추진하고 있다.

금감원은 전환금융 실무 TF를 통해 지난달 말 실무 모범규준 초안을 마련했다. 금융회사가 실제 심사 과정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세부 기준을 보완해 다음 달 말 최종안을 확정할 계획이다.

향후 금융회사의 전환금융 시범 상품 출시를 지원하고 연말까지 산업별 탄소감축 계획을 여신·투자 심사에 연결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산업부는 철강과 석유화학, 시멘트, 정유, 전자조립 등 탄소 배출량이 많은 5개 업종을 대상으로 2035년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를 반영한 업종별 탄소감축 로드맵을 마련할 예정이다.

기후금융을 지원하기 위한 정보 인프라도 확충하고 있다.

한국신용정보원은 지난달 ‘기후금융 웹포털’을 구축해 금융회사와 외부 검토기관, 공공기관 등이 기후금융 취급 과정에서 필요한 정보를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향후 이용 대상을 보험과 금융투자, 저축은행 업권까지 넓히고 은행권의 기후금융 취급 실적과 관련 통계도 제공할 방침이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한국형 녹색분류체계(K-택소노미)와 기업의 전환계획에 부합하는 녹색·전환투자를 지원하기 위해 2027년 재정지원사업도 추진한다.

대상 기업에는 채권·대출 이자 비용과 보증 등을 지원하고, 유럽연합(EU)과 싱가포르 등 주요국 택소노미와의 연계성도 높일 계획이다.

기업이 K-택소노미에 부합하는 매출과 투자 규모를 자율적으로 공개할 수 있도록 관련 지원체계도 마련한다.

금융위는 앞으로 관계기관 TF를 정례적으로 운영해 기후금융 공급 상황을 점검하고, 관련 법·제도 기반과 지속가능성 공시, 전환금융 간 연계 방안도 추가로 논의할 예정이다.

 

토요경제 / 위아람 기자 moon@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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