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 우선 이전 대상서 빠졌지만…‘세종행’ 불확실성은 여전

경제·금융 / 김연수 기자 / 2026-09-03 16:58:49
정부 “이전 대상 제외 아냐”…4분기 최종 결정 앞두고 금융권 반발
▲ 한성숙 국무총리가 3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행정·공공기관 이전 및 공공기관 기능 개혁 관련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

 

금융위원회가 정부의 2차 중앙행정기관 우선 이전 대상에서 빠졌다. 그러나 서울 잔류가 확정된 것은 아니다. 정부가 4분기 최종 이전 대상을 다시 결정하기로 하면서 금융위의 세종행을 둘러싼 불확실성도 이어지게 됐다.

정부는 3일 ‘2차 중앙행정기관 이전 추진 방향’을 발표했다. 법무부와 성평등가족부를 내년 상반기 우선 이전 대상으로 제시했다. 세종 이전 가능성이 거론됐던 금융위는 이번 발표에 포함되지 않았다.

금융위 내부에서는 전날까지도 세종 이전 가능성을 높게 보는 분위기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직원들이 세종시에서 이전 후보 건물을 둘러봤다는 이야기도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번 발표만으로 금융위의 서울 잔류를 단정하기는 어렵다.

 

정부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금융위가 “이전 대상에서 제외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4분기 중 이전 대상 기관을 확정해 고시할 계획이다.

법무부와 성평등가족부는 이전에 행복도시법 개정이 필요하다. 이 때문에 다른 기관보다 먼저 이전 계획을 발표할 필요가 있었다는 해석도 나온다. 정부가 ‘서울 잔류 최소화’ 원칙을 재확인한 만큼 금융위의 세종 이전 가능성도 남아 있다.

금융위의 거취는 다른 금융기관의 지방 이전 논의와도 맞물린다. 금융감독원과 한국산업은행·IBK기업은행·한국수출입은행 등 3대 국책은행, 예금보험공사도 지방 이전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 금융권 노조는 이에 반발하고 있다.

각 노조는 내부 설문조사와 정책토론회, 공동 기자회견 등을 통해 반대 목소리를 내왔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도 총파업을 하루 앞둔 이날 “충분한 검증과 당사자 협의 없는 금융기관 지방 이전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산업은행 등 국책은행 노조는 단독 또는 공동파업을 포함한 대응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금감원과 예금보험공사 노조도 정부의 후속 발표를 지켜보며 대응 수위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토요경제 / 김연수 기자 kys@sateconomy.co.kr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많이 본 기사

    1
    한화투자증권, RWA 담보 활용으로 사업 확대…체인링크와 가치검증 체계 구축

    한화투자증권, RWA 담보 활용으로 사업 확대…체인링크와 가치검증 체계 구축

    한화투자증권이 실물연계자산(RWA)의 토큰화 사업을 글로벌 유통과 담보 활용으로 확대한다. 단순히 자산을 디지털 증권으로 발행하는 데 그치지 않고 가치 검증과 블록체인 간 연결을 통해 금융상품의 활용 범위를 넓히겠다는 구상이다.30일 한화투자증권(대표 장병호)에 따르면 회사는 블록체인 데이터 인프라 기업 체인링크(Chainlink)와 글로벌 디지털자산 플랫

    2
    네이버, 엔비디아 10억달러 투자 납입일 확정…AI 팩토리 자금조달 본궤도

    네이버, 엔비디아 10억달러 투자 납입일 확정…AI 팩토리 자금조달 본궤도

    네이버가 엔비디아의 전략적 투자 일정과 절차를 확정했다. 인공지능(AI) 인프라 확보라는 선결 조건을 충족하면서 대규모 AI 팩토리 사업에 필요한 자본 조달이 구체화됐다.네이버(대표 최수연)는 30일 엔비디아를 대상으로 한 제3자배정 유상증자의 납입일을 기존 10월 30일에서 11월 6일로 변경했다고 공시했다. 신주 상장 예정일도 11월 20일에서 27일로

    3
    금융위, 부실 금융사 정리 150일→3~4일 단축 추진…보험사도 적용

    금융위, 부실 금융사 정리 150일→3~4일 단축 추진…보험사도 적용

    금융위원회가 금융시장 전반으로 부실이 확산할 우려가 있는 금융회사를 신속하게 정리하는 제도 도입을 추진한다. 보험사도 적용 대상에 포함되며, 긴급 상황에서는 주주총회와 입찰 등 기존 절차를 생략할 수 있도록 한다.금융위원회는 29일 '금융회사 신속정리제도 도입방안'을 발표하고 금융산업의 구조개선에 관한 법률과 예금자보호법 개정을 추진한다고 밝

    4
    현대차·기아, 英 유로7 신차 조기 의무화 철회…EU 인증도 인정

    단독 현대차·기아, 英 유로7 신차 조기 의무화 철회…EU 인증도 인정

    영국 정부가 자동차 배출가스 규제인 유로7(Euro 7)을 도입하면서 신규 차종에 대한 조기 의무화는 철회하고 유럽연합(EU)의 형식승인을 인정하기로 한 사실이 토요경제 취재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현대자동차와 기아 등 국내 완성차업체의 영국 시장 인증 부담이 완화될 전망이다.28일 토요경제가 영국 교통부(Department for Transport)가 전

    5
    현대백화점그룹, 2027년 정기 임원 인사 전략은…장호진·박홍진 부회장 승진

    현대백화점그룹, 2027년 정기 임원 인사 전략은…장호진·박홍진 부회장 승진

    현대백화점그룹이 정기 임원 인사에서 사업별로 서로 다른 전략을 선택했다. 지주사와 식품사업은 기존 경영진의 위상을 높였지만 패션사업은 대표를 교체했다. 백화점에는 신규 출점을 담당할 인력을 재배치했다. 경영 연속성을 유지하면서 사업별 성장 과제에 맞춰 책임자를 배치한 전략적 인사로 풀이된다.현대백화점그룹(회장 정지선)은 29일 승진 27명, 전보 23명 등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