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양종희 체제, 상반기 순익 3.9조…회장 인선 앞두고 실적 연속성 부각

경제·금융 / 위아람 기자 / 2026-08-27 13:13:07
비은행 기여도 44%·ROE 14.09%…수익성·자본·주주환원 동시 개선
▲ KB금융 전경 [KB금융지주]

 

KB금융지주가 올해 상반기 역대 최대 실적을 내면서 진행 중인 차기 회장 선임 절차에서도 ‘경영 연속성’의 근거가 뚜렷해졌다. 은행 이자이익만으로 버틴 실적이 아니라 증권, 보험, 카드, 자산운용이 함께 이익을 낸 결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양종희 회장 체제에서 추진해 온 비은행 강화와 자본 효율화 전략이 숫자로 확인된 셈이다.

KB금융지주는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 3조884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보다 13.1% 증가한 규모다. 반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다. 2분기 순이익도 1조9922억원으로 2조원에 근접했다. 금융시장 변동성이 컸던 상황에서도 이익 규모와 수익성 지표가 동시에 개선됐다.

수익성 지표도 강했다. 상반기 ROE는 14.09%, ROA는 0.95%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개선됐다. 단순히 순이익 규모만 키운 것이 아니라 자기자본을 활용해 얼마나 효율적으로 이익을 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에서도 우위를 보였다. 금융지주 경쟁에서 순이익보다 ROE와 자본 효율성이 더 중요해지는 흐름을 감안하면 긍정적인 성과다.

실적의 핵심은 비이자이익이다. KB금융의 상반기 비이자이익은 3조629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3.3% 증가했다. 순수수료이익은 2조9610억원으로 50.6% 늘었다. 증권 수탁수수료, 신탁, 카드 수수료, 외환 수수료 등 자본시장과 고객 기반 사업에서 고르게 수익이 늘었다. 은행 예대마진에 의존하던 금융지주 수익구조가 수수료와 자본시장 중심으로 넓어진 것이다.

비은행 계열사의 존재감도 커졌다. KB금융의 상반기 비은행 계열사 순이익 기여도는 44%까지 올라갔다. 특히 KB증권의 그룹 내 기여도는 21% 수준으로 확대됐다. KB증권의 상반기 순이익은 796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35% 증가했다. 은행이 안정적인 기반을 만들고, 증권이 성장 동력을 제공하는 구조가 뚜렷해졌다.

국민은행도 본업의 하단을 지켰다. KB국민은행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2조2254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7% 증가했다. 2분기 순이익은 전년보다 줄었지만, 그룹 전체 실적은 이를 충분히 흡수했다. 이는 KB금융의 포트폴리오가 단일 은행 실적에만 흔들리지 않는 단계로 이동했다는 의미다.

자본 여력도 안정적이다. 6월 말 기준 KB금융의 보통주자본비율, CET1은 13.74%다. BIS자기자본비율은 15.91%를 기록했다. 높은 순이익을 내면서도 자본비율을 안정적으로 유지했다. 금융당국의 자본 규제와 경기 변동성을 감안하면 이익 성장과 자본 방어를 동시에 달성한 점은 차기 경영체제 평가에서도 중요한 지표가 될 수 있다.

주주환원도 강화됐다. KB금융은 상반기 말 기준 CET1 13.5% 초과 자본을 활용해 7000억원 규모의 하반기 자사주 매입·소각을 추진하기로 했다. 2분기 주당 현금배당도 1155원으로 결의했다. 회사 측은 올해 총 주주환원 규모가 3조7000억원 수준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수익성, 자본비율, 주주환원이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점에서 시장의 평가도 우호적이다.

이 같은 실적은 KB금융의 차기 회장 선임 절차와 맞물려 더 주목된다. KB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차기 회장 후보군을 압축하는 절차를 진행 중이다. 9월 최종 후보 1인을 확정한 뒤 이사회 추천과 임시 주주총회를 거쳐 차기 회장을 선임할 예정이다. 금융권 지배구조 개선 논의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후보 검증의 핵심은 투명성, 주주가치, 지속 가능한 성장 역량이다.

이 기준에서 상반기 실적은 현 경영체제에 힘을 실어주는 자료다. 양종희 회장 체제의 KB금융은 순이익 규모를 키웠고, 비은행 수익 비중을 높였으며, 자본비율을 지키면서 주주환원도 확대했다. 특히 국민은행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증권, 카드, 보험, 자산운용이 함께 이익을 내는 구조를 만든 점은 경영 연속성의 명분으로 작용할 수 있다.

물론 과제도 있다. 보험 계열사의 순이익은 전년보다 감소했고, 국민은행의 2분기 순이익도 전년 대비 줄었다. 금융시장 활황에 따른 증권 수익 확대가 언제까지 지속될지도 지켜봐야 한다. 다만 상반기 전체로 보면 약점보다 강점이 더 컸다. 비은행과 수수료 이익이 은행 실적의 변동성을 보완했고, 자본비율은 주주환원을 감당할 수준을 유지했다.

KB금융의 상반기 성적표는 단순한 호실적을 넘어 차기 리더십 평가의 기준이 되고 있다. 차기 회장 선임 절차에서 중요한 것은 누가 더 많은 구호를 제시하느냐가 아니라, 이미 확인된 성과를 어떻게 이어갈 수 있느냐다. 올해 상반기 KB금융은 그 질문에 숫자로 답했다.

 

토요경제 / 위아람 기자 moon@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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