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은 폭발사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 도심 인근 입지 괜찮나

오프라인 / 양지욱 기자 / 2026-06-02 13:01:48
대전사업장, 추진제 혼화·충전 등 고위험 방산 공정 수행
반석동 직선 약 1㎞…하기동·노은동서도 폭발음·진동 증언
법정 기준 넘어 주민 생활권 안전성 재검증 필요…심리적 공포는 주민 몫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에서 또 폭발 사망사고가 발생했다. 같은 사업장에서 세 차례 폭발 참사가 반복되면서 고위험 방산시설이 대전 도심 생활권과 충분히 떨어져 있는지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 1일 폭발 사고로 사상자가 발생한 대전 유성구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의 사고 현장/사진=연합뉴스

법정 보안거리 충족 여부는 당국이 확인할 몫이지만 인근 주민들이 폭발음과 진동을 느낀 만큼 입지와 주민 안전대책을 함께 점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은 대전 유성구 외삼로 8번길 99에 있다. 이곳은 대형 추진기관 개발·생산, 추진제 혼화·충전, 전술지대지 체계 개발·생산 등을 수행한다. 로켓·미사일 추진체 관련 공정을 다루는 방산 핵심 시설인 만큼 폭발 위험이 큰 고위험 작업장이다.

이번 사고는 지난 1일 오전 10시59분께 대전 유성구 외삼동 대전사업장에서 발생했다. 로켓 추진제 관련 작업 중 폭발이 일어나 근로자 5명이 숨지고 2명이 다쳤다. 이번 사고는 2018년 이후 세 번째 사고로 같은 사업장에서 총 13명이 목숨을 잃었다.

연이은 폭발 사고… 사업장 반경 1㎞내 하기동·반석동 주민들 불안 가중

 

반복 사고는 입지 문제로 번지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폭발 지점과 반석동은 직선거리로 약 1㎞ 떨어져 있다. 반석동 아파트 주민은 폭발음과 바닥 진동을 느꼈다고 했다. 반석역 인근 상인도 짧은 간격의 폭발음과 진동을 들었다고 말했다. 하기동과 노은동에서도 비슷한 증언이 나왔다. 

 

실제 공개 좌표 기준으로도 사업장은 주거 생활권과 가깝다. 한화 측 CDP 기후변화 보고서에 기재된 대전사업장 좌표를 기준으로 계산하면 반석역은 약 1.6㎞, 반석마을 5단지는 약 1.9㎞, 하기동 송림마을3단지 일대는 약 0.8㎞ 떨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반석·노은 일대가 아파트와 상업시설, 도시철도역이 모인 생활권이라는 점에서 주민 불안은 커질 수밖에 없다.


다만 공개 좌표만으로 입지의 위법성을 단정할 수는 없다. 방산시설의 내부 배치, 사고 공실의 정확한 위치, 취급 물질의 종류와 양, 방폭시설, 법정 보안거리 충족 여부는 일반에 공개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향후 법적 기준 충족 여부는 관계 당국의 면밀한 조사가 필요한 대목이다.

그럼에도 법정 기준과 주민 안전은 별개 문제다. 총포·화약류 관련 법령은 주택, 학교, 보육기관, 병원 등을 주요 보안물건으로 분류한다. 이 때문에 폭발음과 진동이 주거지까지 전달됐다는 점에서 이번 사고는 사업장 내부 산업재해를 넘어 생활권 위험관리 해석해야 한다는 의견에 힘이 실린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측은 연이은 폭발 사고에 따른 인근 주민들의 불안 가중을 인지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선제적인 대책 제시에는 조심스러운 반응이다. 

 

사측 관계자는 “지금은 사고 원인 파악과 수습에 집중해야 할 시점”이라며 “구체적인 안전 대책이나 재발 방지 안은 최종 조사 결과가 도출된 이후에야 본격적으로 논의될 수 있을 것”이라며 원론적인 답변을 내놓았다

전후 상황을 살피더라도 반복 사고가 남길 심리적 공포는 결국 주민이 떠안게 됐다.

 

토요경제 / 양지욱 기자 yjw@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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