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 신용정보법 과징금 산정체계 손질…부과기준율 세분화

경제·금융 / 위아람 기자 / 2026-09-16 12:58:42
위반행위 특성·피해 정도 반영한 별도 기준 검토…가중·감경 방식도 논의
▲금융위원회 [연합뉴스]

 

금융당국이 신용정보법 위반에 대한 과징금 산정 기준을 개편한다. 위반행위의 성격과 중대성을 보다 세밀하게 반영하고, 현재 3단계로 운영되는 부과기준율도 세분화해 제재의 비례성과 예측 가능성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금융위원회는 16일 유영준 디지털금융정책관 주재로 ‘신용정보법 과징금 산정기준 개선 태스크포스(TF)’ 회의를 열고 제도 개선 방향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현행 신용정보법상 과징금 체계가 실제 위반행위의 정도와 비교해 과도한 제재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별도의 산정 기준 마련에 나선 것이다.

최근 동양생명에 대한 제재 과정에서도 과징금 산정 방식이 논란이 됐다. 신용정보법 위반과 관련해 금융감독원이 약 1400억원의 과징금을 산정했지만 금융위 최종 의결 과정에서는 약 70억원으로 크게 낮아졌다.

신용정보법은 2020년 개정을 통해 과징금 부과 대상을 확대하고 상한 기준도 기존 ‘관련 매출액의 3%’에서 ‘전체 매출액의 3%’로 높였다.

반면 실제 과징금 산정에는 금융업권 전반에 적용되는 금융기관 검사·제재 규정이 사용되고 있다. 이에 신용정보의 종류나 정보주체에 미친 영향 등 개인정보 관련 위반행위의 특성을 충분히 반영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현재 중대성 평가 항목도 금융업권에 공통으로 적용되는 일반적인 기준을 중심으로 구성돼 있다. 개인정보보호법이나 유럽연합(EU) 일반개인정보보호법(GDPR)이 개인정보 유형과 피해 규모, 정보주체에 미친 영향 등을 함께 고려하는 것과 차이가 있다.

부과기준율 구조도 개편 대상이다. 신용정보법은 현재 과징금 산정 과정에서 50%, 75%, 100% 등 3단계의 부과기준율을 적용한다.

금융당국은 전체 매출액을 기준으로 과징금이 산정되는 상황에서 부과율 구간까지 넓게 설정돼 있어 경미한 위반행위와 중대한 위반행위를 세밀하게 구분하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개인정보보호법은 경미한 위반행위에 1~30% 수준의 부과기준율을 적용하고 있으며 GDPR도 위반 정도에 따라 0~10% 구간을 둘 수 있다. 금융소비자보호법 역시 일부 경미한 위반행위에 1~30%의 부과기준율을 적용한다.

이날 TF에서는 신용정보법 위반 특성을 반영한 별도 중대성 평가기준을 마련하고 부과기준율을 보다 세분화하는 방안이 논의됐다. 과징금을 추가로 높이거나 낮출 수 있는 가중·감경 기준도 함께 검토됐다.

금융위는 금융업권의 추가 의견을 수렴한 뒤 새로운 과징금 산정기준을 마련하고 관련 규정 개정을 추진할 계획이다.

 

토요경제 / 위아람 기자 moon@sateconomy.co.kr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금융위, 9일 가계대출·PF 동시 점검…수요는 관리·공급금융은 확대2026.09.08
이억원 금융위원장, 김포 PF 현장 점검…“보증·자금공급 적극 나서야”2026.09.10
금융위, 동양생명 신용정보법 위반 과징금 70억원 확정2026.09.10
금융위, 생산적 금융도 ‘면책’ 추진…금융사 투자 부담 낮춘다2026.09.15
뉴스댓글 >

    많이 본 기사

    1
    한화투자증권, RWA 담보 활용으로 사업 확대…체인링크와 가치검증 체계 구축

    한화투자증권, RWA 담보 활용으로 사업 확대…체인링크와 가치검증 체계 구축

    한화투자증권이 실물연계자산(RWA)의 토큰화 사업을 글로벌 유통과 담보 활용으로 확대한다. 단순히 자산을 디지털 증권으로 발행하는 데 그치지 않고 가치 검증과 블록체인 간 연결을 통해 금융상품의 활용 범위를 넓히겠다는 구상이다.30일 한화투자증권(대표 장병호)에 따르면 회사는 블록체인 데이터 인프라 기업 체인링크(Chainlink)와 글로벌 디지털자산 플랫

    2
    네이버, 엔비디아 10억달러 투자 납입일 확정…AI 팩토리 자금조달 본궤도

    네이버, 엔비디아 10억달러 투자 납입일 확정…AI 팩토리 자금조달 본궤도

    네이버가 엔비디아의 전략적 투자 일정과 절차를 확정했다. 인공지능(AI) 인프라 확보라는 선결 조건을 충족하면서 대규모 AI 팩토리 사업에 필요한 자본 조달이 구체화됐다.네이버(대표 최수연)는 30일 엔비디아를 대상으로 한 제3자배정 유상증자의 납입일을 기존 10월 30일에서 11월 6일로 변경했다고 공시했다. 신주 상장 예정일도 11월 20일에서 27일로

    3
    금융위, 부실 금융사 정리 150일→3~4일 단축 추진…보험사도 적용

    금융위, 부실 금융사 정리 150일→3~4일 단축 추진…보험사도 적용

    금융위원회가 금융시장 전반으로 부실이 확산할 우려가 있는 금융회사를 신속하게 정리하는 제도 도입을 추진한다. 보험사도 적용 대상에 포함되며, 긴급 상황에서는 주주총회와 입찰 등 기존 절차를 생략할 수 있도록 한다.금융위원회는 29일 '금융회사 신속정리제도 도입방안'을 발표하고 금융산업의 구조개선에 관한 법률과 예금자보호법 개정을 추진한다고 밝

    4
    현대차·기아, 英 유로7 신차 조기 의무화 철회…EU 인증도 인정

    단독 현대차·기아, 英 유로7 신차 조기 의무화 철회…EU 인증도 인정

    영국 정부가 자동차 배출가스 규제인 유로7(Euro 7)을 도입하면서 신규 차종에 대한 조기 의무화는 철회하고 유럽연합(EU)의 형식승인을 인정하기로 한 사실이 토요경제 취재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현대자동차와 기아 등 국내 완성차업체의 영국 시장 인증 부담이 완화될 전망이다.28일 토요경제가 영국 교통부(Department for Transport)가 전

    5
    현대백화점그룹, 2027년 정기 임원 인사 전략은…장호진·박홍진 부회장 승진

    현대백화점그룹, 2027년 정기 임원 인사 전략은…장호진·박홍진 부회장 승진

    현대백화점그룹이 정기 임원 인사에서 사업별로 서로 다른 전략을 선택했다. 지주사와 식품사업은 기존 경영진의 위상을 높였지만 패션사업은 대표를 교체했다. 백화점에는 신규 출점을 담당할 인력을 재배치했다. 경영 연속성을 유지하면서 사업별 성장 과제에 맞춰 책임자를 배치한 전략적 인사로 풀이된다.현대백화점그룹(회장 정지선)은 29일 승진 27명, 전보 23명 등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