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욱 DL 회장, 美 에너지 시장 승부수… ‘개발·투자·운영까지’ 총공세

산업 / 양지욱 기자 / 2026-07-23 11:41:52
DL에너지·DL이앤씨·대림 잇는 에너지 밸류체인 구축
美 가스발전·4세대 SMR 앞세워 753조원 시장 공략
▲ DL에너지 미국 나일즈 발전소 전경[DL이앤씨]

 

이해욱 DL그룹 회장이 미국을 중심으로 확대되는 글로벌 에너지 인프라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회의 ‘대미투자특별법’ 통과를 계기로 원전과 발전소 등 미국 내 에너지 투자가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DL그룹이 사업 개발부터 금융 조달, 시공, 운영, 유통까지 아우르는 종합 에너지 역량을 갖췄다는 평가가 나온다.

DL그룹의 에너지 사업은 발전사업 개발과 투자·운영을 담당하는 DL에너지와 플랜트·원전 설계·조달·시공(EPC) 역량을 보유한 DL이앤씨가 핵심 축이다. 여기에 에너지 물류와 트레이딩을 담당하는 ㈜대림을 더해 개발-금융-시공-운영-유통으로 이어지는 수직계열화 구조를 구축했다.

이 회장은 기존 건설과 석유화학 중심의 사업구조를 에너지 개발·운영 분야로 확장해 왔다. DL에너지는 2014년 포천 LNG복합화력발전소 상업운전을 시작으로 미국과 한국, 파키스탄, 칠레, 요르단, 호주 등에서 발전소 투자 경험을 쌓았다.

특히 미국에서는 국내 민간 에너지 기업 가운데 유일하게 가스복합발전소에 투자해 운영하고 있다. 2019년 미시간주 나일즈 가스복합발전소 개발에 참여해 건설과 상업운전까지 완료했으며, 2022년에는 펜실베이니아주 페어뷰 발전소 지분을 인수했다. 두 발전소의 설비용량은 각각 1085MW와 1055MW다.

DL이앤씨는 차세대 원전으로 꼽히는 소형모듈원전(SMR)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고 있다. 미국 SMR 기업 엑스에너지와 전략적 협력관계를 맺고 국내 건설사 최초로 4세대 SMR 표준화 설계에 참여했다. 해당 설계는 2030년 가동을 목표로 하는 초도호기를 비롯해 후속 프로젝트에 적용될 예정이다.

엑스에너지는 아마존과 5GW 규모의 SMR 도입을 추진하고 있으며, 영국 에너지 기업 센트리카와도 6GW 규모의 원전 개발을 협의하고 있다. 영국 국립원자력연구원은 2035년 세계 SMR 시장이 약 5000억달러, 한화 약 753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DL이앤씨는 LNG 발전과 암모니아·수소 분야로도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대규모 암모니아 생산시설을 잇달아 준공했으며, 현재 미국 텍사스주에서는 약 1조7000억원 규모의 석유화학 플랜트 건설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DL케미칼 역시 2022년 미국 석유화학 기업 크레이튼을 인수하며 현지 사업 경험을 축적했다.

업계에서는 대미 에너지 투자가 단순 시공을 넘어 개발과 금융, 운영 역량까지 요구한다는 점에서 이해욱 회장이 구축한 DL그룹의 사업구조가 경쟁력을 발휘할 것으로 보고 있다. DL그룹 관계자는 “미국 시장에서 쌓은 M&A와 사업 개발, 시공·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글로벌 에너지 인프라 시장을 적극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토요경제 / 양지욱 기자 yjw@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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