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中, 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 승인...美·英 심사 통과 '초읽기'

산업 / 양지욱 / 2022-12-27 11:00:17
중국 SAMR, 양사 결합심사 최종 승인 발표...주요 5개국 중 최초 결과
보완심사 중인 미·영도 조만간 결론낼듯...글로벌 'K항공사' 출범 눈앞
▲대한항공-아시아 합병이 주요국 경쟁당국의 결합심사 통과가 속속 이루어질 전망이다. 사진은 김포공항에 계류 중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여객기. <사진=토요경제>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이 주요국 경쟁당국의 기업결합심사의 벽에 막혀 합병작업이 예상보다 늦어지고 있는 가운데, 중국이 가장 먼저 양사의 합병을 승인했다.


중국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의 노선별 매출 비중이 미국 다음으로 큰 주력시장이란 점에서 중국의 결합심사 통과가 다른나라 심사에 긍정적인 효과로 작용, 양사의 합병작업이 급류를 탈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대한항공에 따르면 중국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SAMR)은 26일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사의 기업결합심사 결과 최종적으로 결합을 승인했다.이는 대한항공이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조건부 승인을 받은 후 기업결합심사 필수 신고국 중에선 최초다.


대한항공은 작년 1월 기업결합신고서를 제출, 그동안 2년 가까이 SAMR측과 합병 후 독점 우려를 완화할 수 있는 시정 조치를 협의해왔다. 핵심 쟁점은 경쟁 제한 우려가 있는 노선에 대한 중국의 시정조치안인데, 대한항공측의 제안을 SAMR이 받아들인 것이다.


대한항공측은 한국 공정위가 경쟁 제한을 우려한 5개 노선과 SAMR이 걱정하는 4개 노선을 더해 총 9개 노선에 신규 진입을 희망하는 항공사를 지원하는 시정조치안을 낸 것이 SAMR이 인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초 공정위는 서울~장자제·시안·선전과 부산~베이징·칭다오 노선을, SAMR은 서울~베이징·상하이·창사·톈진 노선을 독점이 우려되는 노선으로 판단했다.


대한항공은 이에 대해 해당 노선에서 취항을 희망하는 중국 항공사에 공항 슬롯, 즉 시간당 가능한 비행기 이착륙 횟수를 할당하는 제안을 했고, 이를 SAMR측이 공정 경쟁에 위배되지 않는다고 본 셈이다.


중국은 대한항공 입장에선 북미, 유럽과 함께 3대 핵심 시장이다. 실제 중국 노선은 코로나 사태 이전인 2019년 대한항공 노선별 매출에서 23%를 차지했다. 전체 매출의 42%를 차지하는 미주 노선에 이어 두번째로 비중이 크다. 아시아나항공 역시 매출의 17%가 중국노선의 몫이다.


중국 결합심사 승인 결정으로 대한항공의 남은 결합 심사국은 이제 미국, 영국, 일본, EU 등 총 4개국 뿐이다. 업계에선 일본과 유럽이 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에 제동을 걸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합병의 최종 관문은 사실상 미국과 영국 두 나라만 남았다. 양 사 합병에 딴지를 걸었던 영국측은 이미 대한항공의 시정안을 받아들인 상태인데다가 중국 경쟁당국이 결합심사를 승인함에 따라 최종 승인 결정이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분석이 나온다.


영국 경쟁시장청(CMA)은 지난달 대한항공이 제출한 시정안을 수용했는데, 조만간 승인 여부를 결정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CMA가 대한항공의 영국 항공사 인천~런던 노선 취항 제안을 수용, 사실상 기업결합이 승인될 것이라는 의미이다.


미국도 상황은 별반 다르지 않다. 미국의 경쟁당국인 법무부는 지난 16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에 대해 시간을 두고 추가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중국에 이어 영국마저 최종 승인 결정이 나온다면, 미국 역시 이에 동참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게 중론이다.


대한항공 측은 "중국의 심사 통과로 사실상 미국, EU, 일본 3개국 결합승인만 남겨둔 셈"이라며 "남은 나라의 경쟁 당국과 적극적으로 협조해 조속한 시일 내에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선 시장 규모가 큰 중국의 합병 승인은 현재 진행 중인 다른 해외 경쟁당국의 심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미국과 영국의 결합 심사에 한층 속도가 붙어 늦어도 내년초 안에는 대한항공의 아시아나 합병이 모두 결론날 것으로 보고 있다.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합병을 위한 주요국의 기업결합심사가 마무리단계에 접어듦에 따라 아시아나 합병을 통해 글로벌 메이저 항공사로 진입하는 대형 'K항공'의 공식 출범이 눈앞으로 다가왔다.

 

토요경제 / 양지욱 기자 yjw@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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