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가계부채 부담 여전"…한은, 기준금리 9연속 동결할 듯

유통·소비재 / 양지욱 기자 / 2024-02-19 10:22:11
▲ 한국은행

 

한국은행이 오는 22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상반기 기준금리를 현 수준(연 3.5%)에서 유지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지난해 11월 이후 경제, 물가, 금융상황 모두 긴축적 통화정책을 유지해야 한다는 한국은행의 입장에 변화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30일 한국은행이 공개한 '2024년도 제1차 금융통화위원회(정기) 의사록'에 의하면 다수의 금통위원들은 인플레이션이 진정되고는 있지만 각종 경제지표의 움직임을 인플레이션이 둔화되고 있다는 신호로 확신해 잘못된 정책을 수행할 가능성을 더 엄격히 경계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는 의견을 냈다.


일부 의원은 향후 정책기조 전환 시 인플레이션 재발보다는 부동산 가격 급등 등 금융측면의 부작용이 우리 경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더 클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는 의견도 개진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동결 기조 분위기는 국내외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한국은행 뉴욕사무소가 공개한 ‘최근 미국경제 상황과 평가’보고서는 글로벌 투자은행 (IB)10곳은 올해 2분기 기준 금리 인하가 시작될 것으로 전망했다. 인플레이션 목표(2%)가 달성됐다는 확신이 들 때까지 현 수준의 기준금리(5.25~5.50%)를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창용 한은 총재도 최근 '한국 최고경영자 포럼'에 참석해 "미국 성장세가 강하다 보니 연준이 금리를 금방 내리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 통화정책도 영향을 받기 때문에 금리를 내리는 속도가 늦어질 수 있다"고 발언한 바 있다.

 

▲ 한국은행 기준금리<자료=한국은행>

 

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8%를 기록하면서 2%대에 진입했지만 'Last Mile'이 결코 녹록지 않을 것임을 보여줬다. 기저효과가 약화되면서 헤드라인 물가상승률도 다시 반등하고 있는데 이는 아직 기조적 물가 둔화 흐름이 나타나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시장은 분석했다.

 

한국은행은 앞서 지난 2일 '물가 상황 점검회의'에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수요압력 약화, 국제유가 하락 등의 영향으로 둔화 흐름을 이어가고 있으나 지정학적 리스크로 유가 불확실성이 커진 점, 농산물 등 생활물가가 여전히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는 점 등을 고려할 때 당분간 둔화 흐름이 주춤해지면서 일시적으로 다소 상승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향후 물가 흐름을 좀 더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인하하지 않은 상황에서 한국이 선제적 금리인하에 나설 가능성은 희박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의 1월 소비자 및 생산자 물가 모두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항목별로 보면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여전히 자가임대료(OER) 물가가 핵심이었으며 생산자물가지수(PPI)는 포트폴리오 서비스를 중심으로 기타 서비스 물가가 급등했다. 

 

미국 경제는 여전히 양호한 상황이며 고용지표 역시 호조세를 나타내고 있다.더욱이 연준 관련 인사들은 연이어 매파적 발언을 쏟아내며 시장의 조기 금리인하 기대에 찬물을 끼얹었다. 이러한 영향으로 연준의 금리인하 시작 시점에 대한 시장 전망은 6월로 미뤄진 상황이다.

 

토요경제 / 양지욱 기자 yjw@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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