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근 “KB 세대교체, 나이 아닌 역량·전문성으로”

경제·금융 / 김연수 기자 / 2026-09-14 10:10:19
계열사 CEO 인사도 시스템 중심…“회장에 힘 집중하지 않겠다”
▲ KB금융지주 차기 회장으로 내정된 이재근 부문장이 14일 서울 여의도 KB금융 신관 로비에서 소감을 밝히고 있다.[연합뉴스]

 

KB금융지주 차기 회장 후보로 추천된 이재근 KB금융 부문장이 국내 1위에 안주하지 않고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경영 구상을 밝혔다. 계열사 대표 인사는 회장 개인이 아닌 이사회 중심의 시스템에 맡기고 조직 운영에서도 분권화를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14일 이 부문장은 서울 여의도 KB금융 사옥으로 출근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대한민국을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 KB금융이 리딩 금융그룹으로 자리매김하는 데 많은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국내 금융그룹 중 1등이라는 게 이제 더 이상 무슨 의미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며 “상반기 역대 최고 실적과 주가 최고치 경신에도 제가 선임된 것은 1등에 안주하지 말라는 메시지로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전했다.

향후 3~5년을 좌우할 핵심 과제로는 인공지능(AI)을 꼽았다. 이 부문장은 “AI 시대의 변화에 제대로 대응해야 하는 금융그룹의 명운이 달린 시기”라며 안정적인 성과를 토대로 변화에 뒤처지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연말 계열사 대표 인사에 대해서는 시스템 중심의 원칙을 제시했다. 그는 “회장이 전부 힘을 갖고 인사를 하기보다 시스템으로 움직여야 한다”며 이사회 소위원회인 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 논의를 거쳐 결정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회장후보추천위원회가 차기 회장 선정 과정에서 강조한 ‘세대교체’에 대해서도 나이보다 역량에 무게를 뒀다. 이 부문장은 “젊은 KB의 세대교체는 의사 결정을 신속하고 책임 있게 할 수 있다는 의미”라며 역량과 전문성, 조직원의 헌신을 끌어낼 리더십을 인선 기준으로 제시했다.

조직 운영에서도 회장에게 권한을 집중하기보다 프로세스와 시스템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그는 “회장에 힘이 집중되기보다 프로세스와 시스템으로 움직이는 조직을 지향하고 싶다”며 “분권화된 조직, 지속 가능한 조직에 방점을 두겠다”고 했다.

앞서 KB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지난 11일 변화와 세대교체 필요성을 강조하며 이 부문장을 차기 회장 후보로 추천했다.

1966년생인 이 부문장은 양종희 현 회장보다 5살 아래다. KB국민은행장을 거쳐 지난해부터 KB금융에서 글로벌과 자산관리(WM), 중소기업(SME) 부문을 총괄해왔다.

이 부문장은 임시 주주총회를 거쳐 11월 21일 회장에 취임할 예정이다. 임기는 3년이다.

 

토요경제 / 김연수 기자 kys@sateconomy.co.kr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많이 본 기사

    1
    LF푸드, 500억 M&A 뒤 ‘한반12’ 키운다…HMR 수익화 시험대

    LF푸드, 500억 M&A 뒤 ‘한반12’ 키운다…HMR 수익화 시험대

    LF푸드가 지난해 제조 역량을 강화한 데 이어 프리미엄 한식 가정간편식(HMR) 브랜드 ‘한반12’를 전면 개편했다. 식자재 소싱과 소스·면·육가공 제조 능력을 소비자 제품에 결합하고 판매망까지 넓혀 B2B에서 쌓은 경쟁력을 B2C 매출로 연결하려는 전략이다.9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LF푸드는 한반12에 신제품 4종을 추가해 총 12종의 제품군을 구축했다.

    2
    한화생명금융서비스, 자동차보험료 정합성 검증 기술 특허 취득

    한화생명금융서비스, 자동차보험료 정합성 검증 기술 특허 취득

    한화생명금융서비스가 자동차보험 비교견적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예상 보험료와 실제 보험료 간 오차를 자동으로 검증하는 기술에 대해 특허를 취득했다.한화생명금융서비스가 자동차보험 비교견적 시 보험료 정합성을 검증하는 기능에 대해 특허를 취득했다고 9일 밝혔다.보험 영업 현장에서는 설계사(FP)들이 여러 보험사의 자동차보험료를 한 번에 조회·비교하는 ‘비교견

    3
    삼성은 AI·한화는 6833억 함정…포스코는 창사 첫 파업

    삼성은 AI·한화는 6833억 함정…포스코는 창사 첫 파업

    9일 오전 국내 주요 그룹의 산업 이슈는 AI와 차세대 제조기술, 해외 수주와 현지화로 모였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설계·제조에 특화된 자체 AI 개발에 나서는 동시에 차세대 노광공정 협력을 확대했다. 현대차그룹은 전기차 중심이던 자율주행 전략을 내연기관과 하이브리드까지 넓히고 있다. 한화오션과 HD현대는 각각 태국과 필리핀에서 함정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반

    4
    김민석, 정기국회 산업지도 제시

    김민석, 정기국회 산업지도 제시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7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AI·반도체·조선을 정기국회 핵심 산업 의제로 제시했다. 김 대표는 “미국과 중국 모두에게 대체 불가한 국가 역량을 더 확실히 키워야 한다”며 세 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강조했다. 여당의 첫 대표연설은 산업 육성론을 넘어 821조원 규모의 내년 예산안과 미래대응기금, 메가특구특별법, 국민성장펀드를 연

    5
    삼성SDI, GM 지분까지 품은 계산…美공장 ESS부터 생산

    삼성SDI, GM 지분까지 품은 계산…美공장 ESS부터 생산

    삼성SDI가 제너럴모터스(GM)와 짓던 미국 배터리 합작공장을 단독 소유로 전환, ESS 배터리부터 생산하기로 했다. 전기차 수요 회복을 기다리며 대규모 설비를 놀리는 대신 공장이 완공되기 전에 빠르게 성장하는 ESS 쪽으로 생산 용도를 돌린 것이다. 단순한 사업 다각화보다 이미 투입한 자본의 가동률을 높이는 결정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7일 토요경제가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