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해외 부동산 펀드 관리 강화…고위험 상품 공시 손본다

증권·자본시장 / 위아람 기자 / 2026-09-09 10:02:10
대표·준법감시인 확인 의무화…30일부터 핵심 위험·손실 이력 기재 확대
▲금감원이 해외 부동산 펀드와 관련 운용사에 투자자 보호 강화를 주문했다 [연합뉴스]

 

금융감독원이 해외 부동산 펀드와 리츠 등 고위험 상품의 손실 사례가 이어지자 자산운용사에 리스크 관리와 투자자 보호 강화를 주문했다.

금감원은 9일 부동산 펀드를 운용하는 자산운용사와 금융투자협회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간담회를 열고 고위험 펀드 증권신고서 개선 방안과 내부통제 강화 방침을 설명했다.

서재완 금감원 금융투자 부원장보는 일부 해외 부동산 펀드와 리츠에서 기초자산 부실과 후순위 투자 구조로 원금 전액 손실 사례가 발생했다며 상품 설계와 운용 단계에서 위험 요인을 보다 엄격하게 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지정학적 불확실성과 금리 변동성이 이어지는 만큼 일반투자자에게 판매되는 공모펀드는 투자자가 위험을 충분히 인지할 수 있도록 상품 구조와 손실 가능성을 사전에 명확히 알려야 한다는 게 금감원의 입장이다.

금감원은 해외 부동산 펀드 운용 과정에서 현지 실사에 대한 운용사의 책임도 강화한다.

지난해 해외 부동산 펀드 전액 손실 사태 이후 주요 운용사를 점검한 결과 일부 현지 실사 보고서에서 구체적인 위험 분석과 평가가 충분하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해외 업체가 작성한 실사 결과를 그대로 활용하지 않고 운용사가 별도의 자체 심사를 거치도록 했다. 내부통제 부서의 평가 의견을 첨부하고 대표이사와 준법감시인의 확인 서명도 받도록 할 예정이다.

투자자에게 제공하는 위험 정보도 확대된다.

금감원은 지난달 마련한 ‘펀드 핵심 위험 표준안’을 토대로 오는 30일부터 해외 부동산 펀드와 해외 리츠, 레버리지·인버스 상품 등 고위험 펀드 10종에 대한 증권신고서 개선안을 시행한다.

앞으로 증권신고서에는 상품의 핵심 투자 위험과 과거 대규모 손실 사례 등이 보다 구체적으로 담길 예정이다.

고위험 상품에 대한 심사도 강화한다. 금감원은 지난 1월 자산운용감독국에 특별심사팀을 신설하고 고위험 펀드 집중심사제를 도입했다.

앞으로는 상품 구조뿐 아니라 핵심 위험 표준안이 운용사의 자체 점검 보고서에 제대로 반영됐는지도 심사 과정에서 확인할 계획이다.

금감원은 고위험 상품에 대한 사전 심사와 운용사 내부통제를 함께 강화해 투자자가 상품의 손실 가능성을 충분히 이해한 뒤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토요경제 / 위아람 기자 moon@sateconomy.co.kr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환매 몸살’에도 부동산 펀드, 10개월째 자금 유입2013.12.09
부산은행, 연 6% 수익률 '사모 부동산 펀드' 판매2018.02.07
NH투자·신한금투證, 브라질 부동산 펀드 이자 지급유예...“투자위험신호” 우려2019.11.26
“부동산이라 안전?”…해외부동산 펀드도 원금 전액 손실 가능2026.08.10
뉴스댓글 >

    많이 본 기사

    1
    [발행인 칼럼] 금융권, 모두 수도권에 남겨라…흩어놓는 순간 경쟁력도 흩어진다

    [발행인 칼럼] 금융권, 모두 수도권에 남겨라…흩어놓는 순간 경쟁력도 흩어진다

    금융 관련 핵심 기관은 수도권에 남겨야 한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물론 산업은행·기업은행·수출입은행·예금보험공사까지 마찬가지다. 지역균형발전이 중요하다고 해서 금융산업의 핵심 기능까지 전국에 나눠놓는 것은 균형발전이 아니라 산업 경쟁력의 분산이다.정부는 3일 2차 중앙행정기관 이전 추진 방향을 발표하면서 법무부와 성평등가족부를 우선 이전 대상으로 제시

    2
    롯데·HD현대, H&L 1.2조 증자 추진…NCC 110만t 멈춘 뒤 승부는 원가

    롯데·HD현대, H&L 1.2조 증자 추진…NCC 110만t 멈춘 뒤 승부는 원가

    롯데케미칼과 HD현대오일뱅크가 석유화학 설비를 줄이면서 통합법인에 1조2000억원의 자본을 추가 투입한다. 그러나 H&L어드밴스드가 수익성을 회복할 핵심 수단은 가격 인상이 아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일부 주요 제품에 5년간 가격·공급 제한을 부과했기 때문이다. 남은 설비의 가동률을 높이고 정유공정과 원료를 연결해 생산비를 어떻게 낮추는지가 국내 석유

    3
    [데스크 칼럼] 금감원 서울에 남겨라…그게 진짜 지역균형발전

    [데스크 칼럼] 금감원 서울에 남겨라…그게 진짜 지역균형발전

    금융감독원은 서울에 남아야 한다. 지역균형발전은 기관을 지역별로 나눠 갖는 일이 아니다. 산업과 기관의 기능을 가장 효율적인 곳에 배치하는 일이다. 이전한 기관 숫자보다 그 결정이 10년, 20년 뒤 국가 경쟁력에 어떤 영향을 줄지를 먼저 따져야 한다.금감원은 대표적인 현장 감독기관이다. 은행과 금융지주, 증권사, 보험사, 카드사의 건전성과 영업행위를 들여

    4
    한화오션 4778억 VLGC, 도리안 발주 공식 확인…“2030년 선대교체”

    한화오션 4778억 VLGC, 도리안 발주 공식 확인…“2030년 선대교체”

    한화오션이 지난 1일 수주한 수천억 원대 규모의 초대형 LPG운반선의 발주사가 미국 도리안LPG로 공식 확인됐다. 발주사가 현재 VLGC 운임 호황을 좇기보다 2030년 이후 연료비와 환경규제, 운항경로 변화에 대비한 장기 투자라는 성격이 더 강하는 얘기다.도리안은 4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제출한 자료에서 “한화오션에 9만㎥급 이중연료 VLGC 3척을 발

    5
    카카오·KT·SKT, ‘답하는 AI’ 넘어 ‘일하는 AI’로…연내 대국민 서비스

    카카오·KT·SKT, ‘답하는 AI’ 넘어 ‘일하는 AI’로…연내 대국민 서비스

    카카오·KT·SK텔레콤이 정부의 ‘모두의 AI’ 사업에서 단순 질의응답을 넘어 실제 업무를 대신 처리하는 인공지능(AI) 서비스를 앞세웠다. 정보 탐색에서 신청·예약·결제까지 이어지는 ‘실행형 AI’를 연내 대국민 서비스로 내놓는다는 구상이다.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4일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모두의 AI’ 프로젝트 착수 간담회를 열고 3개 컨소시엄의 서비스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