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생활안정대출 두 달 새 2516억원…연소득 한도 예외에 수요

경제·금융 / 김연수 기자 / 2026-09-14 09:51:33
중·저신용자 최대 1000만원…취급 저축은행 6곳서 15곳으로
▲ 14일 서울 한 저축은행 본점에서 관계자가 영업 준비를 하는 모습.[연합뉴스]

 

금융당국의 포용금융 기조에 따라 도입한 중·저신용자 대상 생활안정대출이 출시 두 달 만에 저축은행에서 2500억원 넘게 취급됐다. 신용대출을 연소득 이내로 제한하는 규제에서 제외되면서 기존 한도를 소진한 차주의 자금 수요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8월 말 기준 저축은행의 중금리 생활안정대출 누적 취급액은 2516억원으로 집계됐다.

생활안정대출은 금융당국이 지난 4월 발표한 ‘중금리대출 활성화 방안’에 따라 신설한 민간 중금리 상품이다. 6월 말 KB·OK·SBI·신한·예가람·한국투자저축은행 등 6곳이 판매를 시작한 이후 참여사가 늘어 현재 15개 저축은행이 취급하고 있다.

대상은 신용평점 하위 50% 이하 중·저신용자다. 긴급 생활안정자금 용도로 최대 1000만원까지 빌릴 수 있으며 금리는 연 5.90~15.27%다.

다만 자금이 부동산 시장으로 흘러가는 것을 막기 위해 대출 실행 후 1년 또는 전액 상환 전까지 주택을 살 수 없다. 이를 어기면 대출금을 상환해야 하고 3년간 주택 관련 대출도 제한된다.

수요가 몰린 배경에는 신용대출 연소득 한도 규제의 예외 적용이 있다. 정부는 지난해 가계대출 관리를 위해 개인 신용대출 한도를 연소득 이내로 제한했지만 생활안정대출은 적용 대상에서 제외했다.

이에 따라 기존 금융권에서 신용대출 한도를 소진한 중·저신용자도 생활안정자금을 추가로 빌릴 수 있게 됐다.

저축은행업계에서는 가계대출 총량보다 연소득 1배 제한이 영업 현장에서 더 큰 제약으로 작용해온 만큼 이번 상품이 중·저신용자의 자금 수요를 일부 해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 참여 금융사도 추가로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다.

 

금융당국이 전체 가계부채 증가를 억제하면서도 서민·취약계층에 대해서는 자금 공급을 확대하면서 업계에서는 규제를 보다 세밀하게 조정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저축은행업계에서는 현재 총량 한도 부족 자체가 대출 취급을 막는 주된 요인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서민금융 공급을 실질적으로 늘리기 위해서는 신용대출의 연소득 제한을 현행 1배에서 1.5~2배 수준으로 완화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토요경제 / 김연수 기자 kys@sateconomy.co.kr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많이 본 기사

    1
    한화투자증권, RWA 담보 활용으로 사업 확대…체인링크와 가치검증 체계 구축

    한화투자증권, RWA 담보 활용으로 사업 확대…체인링크와 가치검증 체계 구축

    한화투자증권이 실물연계자산(RWA)의 토큰화 사업을 글로벌 유통과 담보 활용으로 확대한다. 단순히 자산을 디지털 증권으로 발행하는 데 그치지 않고 가치 검증과 블록체인 간 연결을 통해 금융상품의 활용 범위를 넓히겠다는 구상이다.30일 한화투자증권(대표 장병호)에 따르면 회사는 블록체인 데이터 인프라 기업 체인링크(Chainlink)와 글로벌 디지털자산 플랫

    2
    네이버, 엔비디아 10억달러 투자 납입일 확정…AI 팩토리 자금조달 본궤도

    네이버, 엔비디아 10억달러 투자 납입일 확정…AI 팩토리 자금조달 본궤도

    네이버가 엔비디아의 전략적 투자 일정과 절차를 확정했다. 인공지능(AI) 인프라 확보라는 선결 조건을 충족하면서 대규모 AI 팩토리 사업에 필요한 자본 조달이 구체화됐다.네이버(대표 최수연)는 30일 엔비디아를 대상으로 한 제3자배정 유상증자의 납입일을 기존 10월 30일에서 11월 6일로 변경했다고 공시했다. 신주 상장 예정일도 11월 20일에서 27일로

    3
    금융위, 부실 금융사 정리 150일→3~4일 단축 추진…보험사도 적용

    금융위, 부실 금융사 정리 150일→3~4일 단축 추진…보험사도 적용

    금융위원회가 금융시장 전반으로 부실이 확산할 우려가 있는 금융회사를 신속하게 정리하는 제도 도입을 추진한다. 보험사도 적용 대상에 포함되며, 긴급 상황에서는 주주총회와 입찰 등 기존 절차를 생략할 수 있도록 한다.금융위원회는 29일 '금융회사 신속정리제도 도입방안'을 발표하고 금융산업의 구조개선에 관한 법률과 예금자보호법 개정을 추진한다고 밝

    4
    현대차·기아, 英 유로7 신차 조기 의무화 철회…EU 인증도 인정

    단독 현대차·기아, 英 유로7 신차 조기 의무화 철회…EU 인증도 인정

    영국 정부가 자동차 배출가스 규제인 유로7(Euro 7)을 도입하면서 신규 차종에 대한 조기 의무화는 철회하고 유럽연합(EU)의 형식승인을 인정하기로 한 사실이 토요경제 취재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현대자동차와 기아 등 국내 완성차업체의 영국 시장 인증 부담이 완화될 전망이다.28일 토요경제가 영국 교통부(Department for Transport)가 전

    5
    현대백화점그룹, 2027년 정기 임원 인사 전략은…장호진·박홍진 부회장 승진

    현대백화점그룹, 2027년 정기 임원 인사 전략은…장호진·박홍진 부회장 승진

    현대백화점그룹이 정기 임원 인사에서 사업별로 서로 다른 전략을 선택했다. 지주사와 식품사업은 기존 경영진의 위상을 높였지만 패션사업은 대표를 교체했다. 백화점에는 신규 출점을 담당할 인력을 재배치했다. 경영 연속성을 유지하면서 사업별 성장 과제에 맞춰 책임자를 배치한 전략적 인사로 풀이된다.현대백화점그룹(회장 정지선)은 29일 승진 27명, 전보 23명 등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