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다음은 전력·플랜트였다…LS일렉트릭·삼성E&A ‘깜짝실적’

산업 / 양지욱 기자 / 2026-07-24 09:36:08
AI 데이터센터·대형 프로젝트가 이익 견인…OCI홀딩스 흑자전환은 태양광 자산 매각 효과 살펴야

▲ 기사를 바탕으로 작성된 Ai이미지 [토요경제]

 

국내 주요 기업의 2분기 실적에서 반도체에 이은 새로운 승자는 전력기기와 플랜트였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투자와 글로벌 전력망 확충이 LS일렉트릭의 사상 최대 실적으로 연결됐고, 삼성E&A는 대형 프로젝트 매출과 원가 개선을 앞세워 시장 기대를 웃돌았다. OCI홀딩스도 흑자로 돌아섰지만 태양광 프로젝트 매각 이익이 상당 부분 반영돼 실적의 지속성은 구분해서 볼 필요가 있다.


24일 토요경제 기업재무분석실이 전날 발표된 주요 기업의 2분기 잠정실적을 분석한 결과, 가장 뚜렷한 성장세를 보인 곳은 LS일렉트릭이다.

LS일렉트릭의 2분기 연결 매출은 1조577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2.2%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785억원으로 64.4%, 당기순이익은 1158억원으로 72.2% 늘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분기 기준 사상 최대다. 영업이익률도 지난해 2분기 9.1%에서 올해 11.3%로 2.2%포인트 상승했다.

단순히 기존 제품 가격이 오른 데 따른 실적은 아니다. 2분기 신규 수주는 2조835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43% 증가했고 수주잔고는 6조9998억원으로 81.5% 늘었다. 초고압 변압기 매출은 1581억원으로 91.2%, 배전반 매출은 4193억원으로 45.4% 증가했다. 미국과 국내 AI 데이터센터, 발전설비와 전력망 투자 확대가 수주와 매출로 동시에 연결되고 있다.

삼성E&A도 대형 프로젝트의 매출 반영과 원가율 개선으로 수익성을 끌어올렸다. 2분기 연결 매출은 2조6093억원, 영업이익은 273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각각 19.8%, 51.0% 증가했다. 순이익도 1825억원으로 28.8% 늘었다. 매출 증가율보다 영업이익 증가율이 두 배 이상 높다는 점에서 외형 성장보다 수익성 개선이 두드러졌다.

삼성E&A의 2분기 신규 수주는 3조원, 상반기 누적 수주는 7조6000억원이다. 수주잔고는 지난해 연간 매출의 약 2.5년치에 해당하는 22조7000억원으로 집계됐다. 회사가 제시한 올해 영업이익 목표는 8000억원이지만 상반기에 이미 4613억원을 거둬 목표의 57.7%를 달성했다. 화공뿐 아니라 반도체·바이오 등 첨단산업과 수처리·저탄소 에너지 사업이 함께 성장하면서 사업구조도 분산되고 있다.

OCI홀딩스는 적자에서 벗어났다. 2분기 매출은 1조23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1.8% 증가했고, 지난해 2분기 803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던 영업손익은 올해 1080억원의 흑자로 돌아섰다. 당기순이익은 606억원이었다. 지난해 4분기 이후 3개 분기 연속 영업흑자를 이어갔다.

다만 OCI홀딩스의 흑자전환을 LS일렉트릭이나 삼성E&A와 같은 성격으로 보기는 어렵다. 미국 자회사 OCI에너지가 500메가와트(MW) 규모의 태양광 프로젝트를 매각하면서 큰 폭의 이익을 인식한 영향이 포함됐기 때문이다. 말레이시아 폴리실리콘 사업은 미국의 무역확장법 232조 조사에 따른 고객사 관망세로 소폭 적자를 기록했다. 프로젝트 매각은 OCI홀딩스의 정상적인 개발사업 가운데 하나지만 분기마다 같은 규모의 이익이 반복된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이번 추가 실적은 AI 투자의 수혜 범위가 반도체를 넘어 전력기기와 설계·조달·시공(EPC), 태양광 개발사업으로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삼성전자가 메모리와 AI 반도체 수요로 이익을 늘렸다면, LS일렉트릭은 데이터센터에 전력을 공급하는 설비에서 돈을 벌었다. 삼성E&A는 산업설비 투자 확대를 수주와 이익으로 연결했다.

다만 같은 호실적이라도 질은 다르다. LS일렉트릭은 수주잔고와 영업이익률이 함께 상승했고, 삼성E&A는 2년 이상 일감을 확보했다. 반면 OCI홀딩스는 자산 매각 효과가 상대적으로 크다. 2분기 대기업 실적을 평가할 때 영업이익 증가율만 볼 것이 아니라 반복 가능한 본업 이익인지, 자산 매각이나 보조금 같은 일회성 요인이 얼마나 포함됐는지를 함께 따져야 하는 이유다.

 

토요경제 / 양지욱 기자 yjw@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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