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주’ 늘자 국내주식 소수점 거래 확대…카카오페이·토스·한투도 가세

증권·자본시장 / 위아람 기자 / 2026-07-23 09:22:43
고가주 투자 문턱 낮추고 적립식 서비스 연계…수수료 수익원 기대도
▲카카오페이증권 홈페이지 캡쳐

 

주당 가격이 100만원을 웃도는 이른바 ‘황제주’가 국내 증시에서 빠르게 늘면서 국내 주식 소수점 거래 시장에 진입하려는 증권사가 증가하고 있다. 고가 우량주에 대한 소액 투자 수요를 흡수하는 동시에 적립식 투자 등 리테일 서비스를 확대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카카오페이증권은 다음 달 국내 주식 소수점 거래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토스증권과 한국투자증권도 관련 서비스 도입을 준비하고 있다.

국내 증시에서 황제주는 2024년 말 기준 한 종목도 없었지만 올해 22일 현재 7개로 늘었다. 주가가 50만원을 넘어선 종목도 17개에 달한다. 주가 상승으로 일부 우량주에 대한 개인투자자의 접근 부담이 커지면서 소수점 거래의 활용 가능성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소수점 거래는 투자자가 주식 한 주를 전부 사지 않고 일정 금액만큼 나눠 매수하는 방식이다. 주당 가격이 100만원을 넘더라도 증권사에 따라 1000원 또는 1원 단위로 투자할 수 있다.

증권사는 여러 투자자가 낸 소수점 주문을 합산해 시장에서 한 주 단위로 주식을 매입한 뒤, 투자 금액에 맞춰 지분을 배분한다. 개인투자자는 적은 자금으로 고가 종목에 분산 투자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현재 미래에셋증권과 NH투자증권, 키움증권 등 주요 증권사가 국내 주식 소수점 거래를 제공하고 있다. 다만 실제 거래 규모는 해외 주식 소수점 거래와 비교하면 아직 크지 않다.

지난해 1월부터 8월까지 국내 주식 소수점 거래 금액은 651억2000만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해외 주식 소수점 거래액의 약 130분의 1에 불과한 수준이다.

증권사별 이용 실적에도 차이가 큰 것으로 전해졌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미래에셋증권과 신한투자증권, 키움증권 등을 제외하면 개별 증권사의 연간 소수점 거래액은 수억원 수준에 머무는 경우가 많다”며 “주가가 올랐지만 상승장에서는 오히려 투자 규모를 늘리려는 수요가 강해 소수점 거래가 크게 증가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증권업계는 국내 소수점 거래를 활용한 서비스 확장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단순 매매 기능을 넘어 정기 매수와 포트폴리오 투자, 선물하기 등 다양한 리테일 상품에 접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증권은 최근 투자자가 종목과 금액 또는 수량, 매수 주기를 정하면 자동으로 주식을 사들이는 국내주식 모으기 서비스를 선보였다. 소수점 거래가 활성화될 경우 고가 종목도 일정 금액씩 정기적으로 매수하는 적립식 투자가 쉬워질 수 있다.

국내 주식 소수점 거래가 새로운 수수료 수익원이 될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증권사들은 온주 거래의 경우 평생 우대수수료나 수수료 무료 이벤트를 통해 사실상 낮은 수수료를 적용하고 있지만, 소수점 거래에는 별도 수수료 체계를 두고 있다.

증권사별 차이는 있으나 미래에셋증권은 거래금액의 0.01%, 삼성증권은 0.1% 안팎의 소수점 거래 수수료를 적용하고 있다. 소수점 거래가 정기 매수 서비스와 결합되면 한 번에 발생하는 수익은 크지 않더라도 반복적인 거래를 통한 안정적인 수익 확보가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다만 소수점 거래는 일반적인 한 주 단위 거래와 주문·체결 구조가 다를 수 있어 투자자의 주의가 필요하다. 증권사마다 주문 가능 시간과 최소 투자금액, 체결 방식이 다르며 주문이 실시간으로 처리되지 않고 일정 시간에 모여 일괄 체결되는 경우도 있다.

소수점 보유분만으로는 주주총회 의결권을 직접 행사하기 어렵거나 배당·주식 분할 과정에서 처리 방식이 달라질 가능성도 있다. 투자자는 이용 전 해당 증권사의 거래 조건과 권리 행사 기준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토요경제 / 위아람 기자 moon@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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